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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ABC 여기자에 또 막말…"세상에서 가장 불쾌한 기자"

뉴스1

입력 2025.12.09 15:50

수정 2025.12.09 15:50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의 기자와 설전을 벌이며 상대를 "불쾌한 기자"라고 비난했다. 최근 몇 주간 트럼프 대통령은 인신공격에 가까운 막말을 여성 기자들에게 퍼붓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ABC 소속 레이철 스콧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난 9월 2일 마약 운반 의심 선박 잔해를 겨냥한 두 번째 공격 영상 공개 여부를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공개하는 데 아무 문제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당신이 그렇게 말한 것이다.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며 공개하기로 한 자신의 발언을 부인했다.

스콧 기자가 계속 추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여성 기자를 "세상에서 가장 불쾌한 기자(the most obnoxious reporter in the whole place)"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당신은 불쾌한 기자다. 끔찍하다, 사실 정말 끔찍한 기자다. 당신은 항상 그렇다"라며 "나는 피트 헤그세스(국방장관)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괜찮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영상 공개를 자신이 약속한 게 아니라 국방부 장관이 원하면 공개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말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기자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024년 대선 캠페인 기간 중 흑인 기자협회 행사에서도 두 사람은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 기자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 또 다른 사례다.

지난달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블룸버그 뉴스 소속 여성 기자에게 "조용히 해, 돼지야"라고 말하며 발언을 막았다.
당시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이 발언을 대통령의 솔직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변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노쇠함을 기사로 쓴 뉴욕타임스(NYT) 여성 기자에게는 "안팎으로 추악하다"며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공격했다.


워싱턴DC 주방위군 총격 사건 후 추수감사절에는 CBS 뉴스 소속 낸시 코데스 기자가 아프가니스탄 난민 심사 절차와 관련해 질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멍청한 사람인가"라고 반문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