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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해룡, '마약밀수 의혹' 관련 檢·관세청 등 6곳 압수수색 영장신청

뉴시스

입력 2025.12.09 16:04

수정 2025.12.09 16:04

"세관이 말레이시아 마약 밀수에 가담한 증거 넘쳐" "검찰, 밀수 방조한 정황 기록상 여러 군데 드러나"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백해룡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경정)이 임은정 동부지검장과 비공개 면담을 위해 17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으로 들어가며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백해룡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경정)이 임은정 동부지검장과 비공개 면담을 위해 17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으로 들어가며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세관 마약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한 서울동부지검 합동수사단(합수단)이 중간 수사결과에서 관련자를 대거 무혐의 처분하자 의혹을 폭로했던 당사자인 백해룡 경정은 관세청과 서울중앙지검 등 6곳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백 경정은 9일 언론 공지를 통해 "동부지검 사건과에 검찰 및 관세청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대상은 ▲인천지검 ▲서울중앙지검 ▲대검찰청 ▲인천공항세관 ▲김해공항세관 ▲서울본부세관 등이다.

백 경정은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며 2023년 1~2월 말레이시아 조직원 21명 등 총 36명이 13차례에 걸쳐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에 침투했다며 신체에 부착한 마약만 120㎏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해 9월에는 100㎏ 항공화물로 국내 밀반입을 시도하던 중 경찰 수사 정보가 말레이시아 두목에게 누설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회수했던 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백 경정은 "세관이 말레이시아 마약조직 필로폰 밀수에 가담한 정황 증거가 차고 넘친다"며 "검찰 사건기록 상으로 충분히 소명된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이 말레이시아 마약조직 마약밀수 사업에 세관 가담 사실을 인지하고 사건을 덮었다"며 "오히려 밀수를 방조한 정황도 기록상 여러 군데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백 경정은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이던 2023년 1월 말레이시아 국적 피의자들의 약 24㎏ 필로폰 밀반입 사건을 수사하던 중 세관 공무원들이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이후 수사범위를 넓히고 브리핑을 준비하던 백 경정에게 서울청 생활안전부장이었던 조병노 경무관과 김찬수 당시 영등포경찰서장을 포함해 대통령실과 경찰 고위 간부 등이 '세관 내용을 브리핑에서 빼달라'는 취지의 외압을 행사해 수사가 중단됐다고 폭로했다.


이 과정에서 백 경정은 영등포서장으로부터 "용산에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혀 '용산 외압설'이 불거졌다.

앞서 동부지검 합수단은 이날 해당 의혹을 받는 인천공항 세관 직원 7명과 외압 의혹 관련자 8명 등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합수단은 세관 직원들이 마약밀수 범행을 도운 사실이 없다고 판단했으며 수사 외압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실의 개입이나 관련자들의 위법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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