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북한, 9차 노동당 대회서 '김정은 혁명사상' 명문화 가능성"

뉴스1

입력 2025.12.09 16:31

수정 2025.12.09 16:3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9월 22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9월 22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내년 초 개최 예정인 제9차 노동당 대회에서 '김정은 혁명사상'을 당 규약에 명문화하고, 김정은 당 총비서에게 '공화국 대원수' 칭호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개최한 '2026년 한반도 정세전망과 정책과제'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전망했다.

양 교수는 "북한은 8차 당 대회(2021~2025년)에서 당 중심의 국정 운영 '정상화'와 핵무력 완성 노선을 통해 김정은의 영도력이 증명됐다고 볼 것"이라면서 "다가오는 9차 당 대회에서는 선대와 구별되는 '김정은 시대'의 독자적인 이념 노선이 선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리국가제일주의'와 '인민대중제일주의'를 핵심으로 하는 김정은의 혁명사상이 당 규약에 명문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양 교수는 김 총비서에게 '공화국 대원수' 칭호가 부여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국가기구 개편을 통해 '국가주석' 직함이 부여될 수도 있다고 봤다.



공화국 대원수는 생전엔 김일성 주석에게만 부여됐던 호칭으로, 군의 최고사령관과 국가원수를 통칭하는 직책으로 분석된다. 김 주석은 6·25전쟁 직후인 1953년 군 원수에 오른 뒤 1992년 '공화국 대원수'에 올랐다. 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사후인 2012년에서야 '공화국 대원수'로 추대됐다.

김 총비서의 경우 지난 2022년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열병식에 대원수 계급장을 착용한 것으로 보였지만, 북한이 김 총비서에게 대원수 칭호가 부여됐다는 공식 발표를 한 적은 없다.

양 교수는 북한이 9차 당 대회를 계기로 김정은 우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사회적 통제도 강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반동사상문화배격법·청년교양보장법·평양문화어보호법 등 이른바 '3대 통제법'에 대한 감시가 심해질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한국을 상대로 한 '적대적 두 국가 정책'도 지금보다 더욱 제도화·노골화할 가능성이 있다.
양 교수는 "지난 2년 동안 유지해 온 정책을 김정은이 스스로 뒤집을 경우 내부 혼선 또는 권위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9차 당 대회를 통해 헌법 개정을 재공식화하고, 이후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개정을 단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