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홍윤 기자 = 부산항발 컨테이너 운임이 4주 만에 상승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한국형 컨테이너운임지수(KCCI)는 1699로 전주 대비 1.31% 올랐다. 지난 1일까지 3주간 이어진 하락세가 마감된 것이다.
원양항로 운임이 모두 오른 가운데 지중해 노선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지중해 노선은 3182로 전 주 2836에 비해 346p 급등했고 북미동안도 같은 기간 2642에서 2706으로 64p, 북유럽은 2403에서 2450으로 47p 올라 전체 지수 상승 폭을 웃돌았다. 이 외에 북미서안도 11p로 소폭 올랐다.
이에 비해 중장거리 항로의 경우 중동을 제외한 모든 노선이 약세를 보였다. 오세아니아 가 2765로 124p 내렸고 중남미동안과 남아프리카도 63p, 88p씩 떨어져 각각 2173, 3385를 기록했다. 서아프리카도 19p, 중남미서안도 5p 하락했다. 중동은 2156으로 전주 대비 5p 오르는 데 그쳤다.
연근해 항로는 동남아가 941로 25p 올랐을 뿐 중국과 일본은 보합세를 보였다. 부산항을 거쳐 미국으로 가는 베트남발 화물 수요 증가 등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KCCI와 달리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하락세로 전환됐다. 지난 5일 기준 SCFI는 지중해, 중동 등을 제외한 전 노선이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달 1403.13에서 5.5p 하락한 1397.63을 기록했다. 1주 만에 다시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전반적인 수요 둔화 흐름 속에서 선사 측이 운임방어를 위해 공급 조절을 지속하고 있지만 미주항로의 경우 약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다만 미-중 간의 갈등 속에서 베트남에서 출발해 부산 등을 거쳐 미국으로 가는 화물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동남아 지역이 중국의 대체 수출지로 주목받으며 상승세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해진공은 시황리포트를 통해 "북미항로는 수요 둔화로 인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내년 설 연휴 전 수요 회복이 동반되지 않으면 운임 하방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중 무역 갈등으로 베트남발 미국향 물동량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의 경우 대체 수출처로 동남아 시장이 부산해 타 항로에 비해 안정적인 시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신 KCCI 지수 및 시황리포트는 KCCI 홈페이지나 해진공 카카오톡 채널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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