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기 항만·철도·생활용품 등 유물 다수 출토
[부산=뉴시스] 이아름 기자 = 세계문화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선정된 부산항 북항 제1부두에서 일제강점기 항만·철도 시설 흔적과 근대·한국전쟁기 미군·일본군 생활용품 등 100여 년 전 유물이 대거 쏟아졌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부경문물연구원이 지난 9월8일부터 현재까지 부산항 북항 제1부두 일부 구간을 발굴한 결과, 1912년 일제가 지어 1950년대 미군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1910~1970년 근대·한국전쟁기 유적이 다수 출토됐다.
항만과 철도 변화상을 보여주는 구조물부터 군 관련 생활용품까지 출토품도 다양했다.
발굴 과정에서 100여 년 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승강장, 철로와 레일 침목, 잔교 역사, 접안 시설 잔해 등 철도시설 흔적이 발견됐다. 또 'Made in USA' 표기가 있는 미군 전투화 굽, 1945년 오사카 공업이 일본군에 군납했던 일본군 칫솔, 식기, 술병 등 미군과 일본군이 사용한 생활용품도 다수 나왔다.
부산항 북항 제1부두는 1912년 지어진 한국 최초의 근대식 부두로, 부산이 국제 항만무역도시로 성장하는 기반이 된 곳이다. 6·25전쟁 당시 수많은 피란민이 배를 타고 이곳을 통해 부산으로 유입되며 '피란수도 부산'의 중심지가 됐고, 이러한 역사적 가치로 지난달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도 포함됐다.
부산시는 오는 24일 열리는 부산 국가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발굴 결과 보고와 향후 보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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