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아나 파올라 홀 온두라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CNE) 위원장은 기술적 문제로 지연된 개표가 이날 재개됐다며 "필요한 기술적 조치를 수행한 후, 현재 결과 데이터가 업데이트되고 있다"고 소셜미디어 'X'에서 밝혔다.
개표율 99% 기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우파 성향 나스리 아스푸라 국민당 후보가 40.53%의 득표율을 기록해 중도 성향 살바도르 나스랄라 자유당 후보(39.16%)를 앞서고 있다.
좌파 집권당 리브레당 소속 릭시 몬카다 후보는 약 19%의 득표율로 두 후보에 크게 뒤쳐졌다.
그러나 개표 장기화에 나스랄라와 몬카다 후보가 부정선거를 의심하며 선거 결과 불복 의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스푸라 후보에 뒤처진 나스랄라 후보는 "부패한 자들이 개표 과정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이건 도둑질"이라고 X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몬카다 후보도 리브레당과 함께 지난 7일 선거의 "전면 무효화"를 요구하며 총동원, 시위, 파업을 촉구하는 한편, 정부 관리들에게 정부 이양에 협조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CNE 측은 개표 지연의 원인이 집계 플랫폼을 담당하는 회사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당선자 발표의 법정 시한은 투표일로부터 한 달(오는 30일)이다.
장기화된 개표로 국제선거감시단은 온두라스 당국에 개표 과정을 신속히 진행하고 대중의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하면서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직저닌 지난달 28일 "민주주의가 오는 11월 30일 온두라스 선거에서 시험대에 올랐다"며 아스푸라를 공개 지지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마약밀매 혐의로 미국에서 복역 중이던 아스푸라의 소속당 출신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을 사면했다.
이어 지난 1일 CNE가 두 후보가 "기술적 동률"을 보인다고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온두라스 당국이 결과를 "바꾸려 한다"며 그럴 경우 "지옥 같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두 후보 중 누가 이기든 이번 대선은 현 좌파 집권 세력의 패배로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AFP통신은 지난 정부 아래 친중 성향을 보여 온 온두라스가 우경화하면서 미국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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