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캄보디아 송환 범죄조직 가입 피의자 46명 무더기 첫 재판

뉴스1

입력 2025.12.09 16:39

수정 2025.12.09 16:39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들이 지난 10월 20일 충남 홍성 대전지법 홍성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5.10.2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들이 지난 10월 20일 충남 홍성 대전지법 홍성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5.10.2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홍성=뉴스1) 최형욱 기자 = 캄보디아 범죄조직에서 활동하다 검거돼 국내 송환된 피의자들에 대한 첫 재판이 9일 열렸다.

대전지법 홍성지원은 이날 오전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사기) 위반과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20대 A 씨 등 46명에 대한 첫 재판을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해 중순부터 올해 7월까지 캄보디아 현지 범죄단지인 일명 ‘웬치’에 거점을 둔 범죄조직에 소속돼 로맨스스캠과 브이스피싱, 코인투자리딩 사기, 공무원 사칭 노쇼 사기 등을 벌여 국내 110명의 피해자로부터 총 94억 원의 수익을 편취하는데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이 범죄단체는 성명불상의 40대 후반 중국인 총책인 ‘부건’을 정점으로 100명의 조직원으로 구성됐으며 총책에서 실장과 팀장, 팀원까지 내려가는 지휘·통솔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이 조직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과 태국 방콕 등지에서 입출금 관리와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CS팀을 비롯해 로맨스스캠과 브이스피싱, 코인투자리딩 사기, 공무원 사칭 노쇼 사기 등 총 5개의 팀으로 나뉘어 활동했다.



특히 로맨스스캠 피해자 중 한 명은 10억 원가량의 사기 피해를 입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송환된 피의자 중 45명은 총책이 마련한 건물에서 2인 1조로 합숙하고 단속을 피해 근거지를 옮겨 다니며 범행을 이어가던 중 지난 7월 5일 프놈펜 삼라옹의 한 게스트하우스 9개 건물에서 현지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송환된 피의자들과 국내 범죄조직 간의 연루 가능성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20대 대학생 피살 사건과도 연관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 대부분은 고향 선후배 등 지인으로부터 포섭당해 캄보디아로 건너갔으며 일부는 인터넷 광고 등을 통해, 일부는 현지 카지노에서 돈을 탕진하면서 조직에 포섭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총책인 ‘부건’ B 씨의 신원을 특정,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적색 수배했다.

현재 법무부와 '보이스피싱 범정부 송환 TF'는 자금세탁 과정에서 이용될 것으로 의심되는 조직원 명의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 89개에 대한 동결 조치를 취했으며 총책에 대한 신병 확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기소한 53명 중 이날 재판을 받은 피의자 외 나머지에 대해서는 추후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이날 법원은 피고인이 46명에 대해 시간대별로 제3-1형사부(재판장 김보현)와 제3-2형사부(재판장 이홍관), 제3-3형사부(양시호)로 나눠 차례로 진행했다.


피고인들은 자신들에게 적용된 각각의 혐의에 대해 저마다 부인하거나 유죄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