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작품 속 정화대장(민영기·최민철 분)이 저를 남겨두고 떠나는 장면에서, 마치 어린아이가 부모와 헤어질 때 느끼는 듯한,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감정이 밀려왔어요."
배우 박은태(44)가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 역을 연기하며 느낀 감정을 털어놨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창작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박은태·신성록, 연출·극작·작사 권은아,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 겸 프로듀서, 이성준 음악감독이 참석했다.
'한복 입은 남자'는 이상훈 작가의 동명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노비의 신분이었지만, 자격루·측우기 등 조선 과학기술사의 위대한 업적을 세우며 종3품 벼슬에 올랐던 천재 과학자 장영실 이야기를 그린다.
박은태는 "일전에 '프랑켄슈타인'을 할 때 샤워하면서 나도 모르게 감정이 복받쳐 운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며 "'만약 장영실이 이탈리아의 먼 곳에서 조선을 그리워하며 생을 마감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만으로도 눈물이 나고 깊은 공감이 된다"고 했다.
그는 또 "이 작품의 매력은 장영실의 생애를 '거창하게' 다루는 데 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한 인물의 삶으로 깊이 들어가면, 인간으로서 큰 공감과 위로를 얻는 장면이 많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뮤지컬이 세상에 나왔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조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과 그의 비망록을 찾는 학자 '강배' 역에는 박은태·전동석·고은성이 발탁됐다.
백성을 위해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과학 발전에 힘쓴 '세종'과, 비망록 속 진실을 좇는 방송국 PD '진석' 역에는 카이·신성록·이규형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일 개막한 '한복 입은 남자'는 내년 3월 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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