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한국산 고구마가 장거리 선박운송에도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술에 힘입어 태국 시장에 진출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22일 선적한 한국산 고구마 3톤이 8일 현지에 도착해 매장 판매 및 판촉 행사가 진행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수출에 활용된 시에이(CA) 기술은 저장 농산물의 호흡률을 분석해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자동으로 제어함으로써 신선도를 장기간 유지하는 저장·수출 기술이다.
고구마 수출은 신선도 유지가 어렵다는 이유로 항공 수출이 대부분이었으나 CA 기술을 적용한 컨테이너에 실어 선박으로 수출하면 물류 효율을 높이고 수출 물량을 늘릴 수 있다.
농진청은 이번 수출을 통해 수확 후 저장, 세척, 선별, 운송 등 각 단계에 필요한 기술을 실제 수출 물량에 적용해 선박을 이용한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구마 수확 후 1회만 하던 큐어링 작업을 세척 후 한 번 더 실시해 저장성을 높이고 유통기한이 늘어나도록 개선했다. 큐어링은 수확 및 세척 중에 발생한 표피 상처들을 치유해 코르크층을 형성하게 하고, 미생물 침입을 방지해 부패율을 낮추는 기술이다.
농진청은 12일까지 태국을 방문해 현지 구매상과 수출 고구마의 품질 유지 상태를 공동 점검하고, 상품성 검정 및 시장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안욱현 농촌진흥청 수출농업기술과장은 "수출 맞춤형 고구마 품종을 발굴하고 선도유지 기술을 지속해서 고도화하겠다"며 "태국을 넘어 동남아 전역에서 한국 고구마가 고급 농산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수출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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