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러시아, 파키스탄, 라오스, 캄보디아 등 우호국들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인식 관련 발언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근대 이후 일본 군국주의가 이른바 '존망 위기 사태'를 이유로 중국과 다른 아시아 이웃 국가들에 침략 전쟁을 일으켰고 가는 곳마다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피맺힌 고통을 줬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궈 대변인은 "일본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얀마, 태국 등지에서 저지른 대규모 학살이 100건이 넘는다"며 "일본군은 연합군 전쟁 포로를 잔혹하게 학대했고 일본군에 의해 포로로 잡힌 연합군 전쟁 포로의 사망률은 27%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군은 강제 노동을 감행했고 수만 명의 동남아시아 노동자와 연합군 전쟁 포로가 태국-미얀마 철도 건설 중 학대받아 사망했다"며 "일본군에 의해 강제 징용된 400만 명이 넘는 중국 노동자가 악조건 등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군은 또한 중국, 한반도, 동남아시아, 네덜란드 및 기타 국가와 지역의 여성들에게 위안부 역할을 강요해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성노예를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궈 대변인은 "전쟁 범죄는 지울 수 없고 침략 역사는 뒤집을 수 없다"며 "일본 우익 세력의 도발적인 언행에 대한 관용과 방임은 군국주의 유령을 부활시키고 아시아 국민을 다시 위험에 빠뜨릴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각국은 군국주의 파시즘을 부활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도 함께 저지하고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를 함께 유지하며 전후 국제 질서를 함께 수호하고, 세계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보장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중국은 일본과의 '레이더 조준' 갈등에 대해 "레이더 가동은 일반적 관행"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궈 대변인은 "중국은 이 문제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밝혔고 사실은 매우 명확하다"고 말했다.
앞서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탐색을 위해 레이더를 쓰더라도 불측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 간헐적으로 조준하는 경우는 없다"고 중국 측 주장을 반박한 바 있다.
궈 대변인은 "중국 측이 관련 해·공역에서 훈련 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국제법과 국제관례에 부합하며 관련 조작이 전문적이고 규범적이라 비난할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함재기가 비행 훈련시 탐색 레이더를 가동하는 것은 각국의 일반적 관행이자 비행 안전을 보장하는 정상적 작업"이라고 했다.
궈 대변인은 "오히려 일본 측에 일본 자위대 전투기가 왜 관련 지역에 나타나 발생해서는 안될 위험한 사건을 일으켰는지 질문할 것을 제안한다"며 "중국 측의 정상적 훈련 활동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긴장 상황을 조성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일본 측에 언제 어떤 형식으로 훈련을 통보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중국 해군측은 훈련 해·공역을 사전에 공개했다"고만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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