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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엔비디아 H200 中수출 허용…中 "상호협력 윈윈"(종합)

뉴스1

입력 2025.12.09 18:10

수정 2025.12.09 18:10

(서울·베이징=뉴스1) 김지완 기자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엔디비아의 H200 칩의 대중국 수출이 허용된 데 대해 "중미 양국은 협력해야 한다"고 환영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관련 보도를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은 미중이 협력을 통해 상호 윈윈을 실현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국이 국가 안보를 강력히 유지할 수 있는 조건 하에 엔비디아가 중국 및 기타 국가의 승인된 고객사에 H200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임을 알렸다"며 "시 주석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밝혔다.

그는 "25%의 금액이 미국에 지급될 것"이라며 "이 정책은 미국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미국 제조업을 강화하며, 미국 납세자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 지급되는 25%의 금액이 어떤 금액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엔비디아의 미국 고객사들은 이미 놀라운 첨단 블랙웰 칩과 곧 출시될 루빈 칩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 두 칩 모두 이번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며 "상무부가 세부 사항을 마무리 중이고 동일한 접근 방식이 AMD, 인텔 및 기타 위대한 미국 기업들에게도 적용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치는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칩을 중국에 수출하는 방안과 미국 칩을 전혀 수출하지 않는 방안 사이의 절충안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무당파 싱크탱크인 진보연구소(Institute for Progress)가 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H200은 현재 중국에 합법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가장 최첨단 AI 칩인 H20보다 성능이 거의 6배에 달한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22년부터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이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되는 것을 우려해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의 대중국 수출을 통제해 왔다.
엔비디아의 AI용 GPU는 고성능 AI모델 가동에 특화돼 AI 산업 발전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수출 통제로 인해 자사가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에서 밀려났다며 이를 완화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집중적 로비를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0월 부산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엔비디아 칩 수출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