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구글이 삼성전자·젠틀몬스터·워비파커와 손잡고 내년 인공지능(AI) 글라스(안드로이드 XR 플랫폼)를 출시한다.
2014년 5월 출시한 '구글 글라스' 실패 이후 10여 년 만의 재도전이다. 메타가 주도하는 'AI 웨어러블' 시장에 구글 생태계와 삼성과 협력을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
구글은 8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 개발자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제미나이(Gemini) 기반 스마트 글라스를 내년 순차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제품군은 오디오 중심 모델·디스플레이 탑재형 모델로 나뉠 전망이다.
음성형 모델은 구글 어시스턴트의 업그레이드 버전 성격으로 일정 확인·길 안내·번역 등 생활형 기능을 실시간으로 수행한다.
고급형은 HUD(헤드업디스플레이)처럼 렌즈 위에 정보를 띄운다. 구글 지도를 통한 내비게이션, 미트(Meet) 영상회의, 유튜브 콘텐츠 확인 등 '얼굴 위 구글 생태계' 구현을 목표로 한다.
구글은 하드웨어 완성도를 확보하기 위해 삼성과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삼성은 디스플레이·센서 기술을, 젠틀몬스터와 워비파커는 디자인과 착용감을 담당한다.
구글은 앞서 제품 개발·상용화에 1억 5000만 달러(약 2000억 원) 규모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메타가 선점한 AI 글라스 시장에 구글·삼성 동맹의 참전으로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메타는 안경 브랜드 레이밴의 모회사 에실로룩소티카와 손잡고 '레이밴 메타'를 출시했다. 메타는 올해 9월 30일(현지시간) Meta Connect 2025 행사에서 레이밴 메타를 누적 200만 대 이상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알리바바·바이트댄스·샤오미 등도 AI 스마트 글라스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애플도 '비전 프로'로 축적한 AR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글라스를 2027년(오디오형)~2028년(디스플레이형) 출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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