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최형우(삼성 라이온즈)가 2년 연속 황금 장갑 주인공이 되며 역대 최고령 수상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최형우는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호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형우는 총 유효표 316표 중 309표(97.8%)를 받아 강백호(한화·7표)를 크게 따돌리고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그는 2011년, 2013년, 2014년, 2016년, 2017년(이상 외야수), 2020년, 2024년(이상 지명타자)에 이어 개인 통산 8번째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1983년 12월 16일생인 최형우는 이날 기준 만 41세 11개월 23일의 나이로, 지난해 자신이 세웠던 최고령 기록(40세 11개월 27일)을 1년 만에 경신했다.
최형우는 올해 정규리그 133경기에서 0.307의 타율과 24홈런 86타점 출루율 0.399 장타율 0.529 등으로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고 삼성과 2년 최대 26억 원의 계약을 맺고 KIA에서 이적했다.
KBO 규정상 골든글러브 기록은 시상식 당일 기준 소속팀으로 기록된다. 이에 따라 최형우는 삼성 소속으로 골든글러브를 받게 됐다.
최형우는 수상 직후 "나이라는 단어와 매년 싸우고 있는데, 작년도 올해도 이겨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스스로 뿌듯하다"고 했다.
이어 "KIA 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선수들 이름을 부르던 최형우는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형우는 "모두 나에게 고맙다고 했는데 내가 그동안 더 고마웠다. 항상 추억이 있으면 그걸 묻고 그 뒤에 언젠간 각자 위치에서 하다 보면 좋게 만날 날이 오니까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마지막으로 삼성 팬들께 제가 다시 돌아왔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나이를 많이 먹고 왔지만, 걱정하지 말라. 잘 준비해서 후배들 도닥여서 좋은 성적 낼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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