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독도는 일본땅" "韓 기어오른다"…다카이치, 그간 망언 살펴보니

뉴시스

입력 2025.12.09 19:10

수정 2025.12.09 19:10

[도쿄=AP/뉴시스]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다카이치 총리가 26일 트럼프와 통화 뒤 자신의 대만 발언을 다소 완화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2025.11.27.
[도쿄=AP/뉴시스]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다카이치 총리가 26일 트럼프와 통화 뒤 자신의 대만 발언을 다소 완화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2025.11.27.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망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부터 그는 한국과 중국을 향한 경멸적 표현, 위안부 문제 부정 등으로 여러 차례 국내외에서 논란을 일으켜왔다.

9일 민영 TBS뉴스 유튜브 채널 생중계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시마네(島根)현 오키노시마조(隠岐の島町)에 속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명)는 역사적인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 상으로도 명백하게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라며 "기본적인 입장에 근거해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외에 우리 입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침투되도록 메시지 발신에 힘써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시마네현이 매년 2월 22일 열어온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부가 파견할 대표의 급을 격상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카이치는 과거부터 독도를 둘러싼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지난 9월에는 자민당 총재 선거 기간 중 "대신(장관)이 당당히 나가면 좋지 않은가.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다케시마의 날은 시마네현이 매년 2월 22일 개최하는 행사로, 일본 정부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13년 연속 차관급 정무관을 파견해 왔다.

취임 이후에도 다카이치 총리는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달 10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한 의원이 "올 10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다케시마 문제 언급이 없었다. 일본이 영유권 주장을 했나"라고 묻자, 그는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상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기본 입장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독도 문제 뿐만이 아니다. 다카이치는 지난 2022년에는 우익 단체 주최 심포지엄에서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한국, 중국 등 주변국 반발을 겨냥해 "(우리가) 야스쿠니 참배를 중간에 그만두는 등 어정쩡하게 하니까 상대가 기어오르는(つけ上がる)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tsukeagaru(つけ上がる)'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는 사실상 '(한국이) 기어올랐다'는 뜻의 경멸적 표현으로 해석됐다. 이 발언은 일본 내외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또 "주권 국가의 대표자로서 선인에게 존숭(존경·숭배)의 마음을 갖고 감사의 정성을 바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다카이치는 또 태평양전쟁 당시의 전쟁 책임,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서는 "'군 위안부'라는 명칭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일본의 침략 및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발언을 반복해 왔다.

또 지난 9월에는 일본 나라공원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슴을 학대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제기하며 "외국인이 사슴을 걷어찼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발언은 외국인에 대한 혐오 정서를 부추긴다는 비판과 함께, 명백한 근거가 없이 특정 집단을 일반화해 비난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편견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다카이치는 이전과 달리 다소 유화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21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그는 "한국의 김과 화장품, 드라마를 좋아한다"며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가을 예대제 기간에는 예외적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아, 일본 내에서는 '실용 외교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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