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나경원 필버 중단, 2020년 코로나 확진자 접촉 긴급 방역 이후 처음

뉴스1

입력 2025.12.09 19:15

수정 2025.12.09 19:15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16차 본회의에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중 우원식 의장이 정회를 선포하자 본회의장을 지키고 있다. 2025.1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16차 본회의에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중 우원식 의장이 정회를 선포하자 본회의장을 지키고 있다. 2025.1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박기현 임윤지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이 9일 충돌을 빚으며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가 중단됐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긴급 방역으로 필리버스터가 중단된 데 이어 두 번째 사례다.

당시 필리버스터에 참여했던 김병기 민주당 의원(현 원내대표)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긴급 방역을 위해 중단된 바 있다.

국가 방역 차원에서 중단된 앞선 사례와 달리 이번 필리버스터 중단은 국회의장과 야당간 국회법 위반을 놓고 발생했다.

이날 오후 가맹사업법 거래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선 나경원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올라서면서부터 우 의장과 충돌을 빚었다.



나 의원이 우 의장에게 인사를 하지 않자 우 의장은 "인사를 안 하냐"며 "인사하라는 법은 없지만 인사를 하고 안 하는 것은 (연단에) 올라오는 사람의 인격 문제"라고 지적했다.

필리버스터가 시작된 뒤에도 우 의장과 충돌을 이어졌다. 나 의원이 해당 법안이 소관 상임위인 정무위원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못했다는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며 민주당의 의회독주라고 비판하자 우 의장은 "의제에 대한 발언만 하라"며 지적했다.

나 의원이 우 의장의 제지에도 계속 발언을 이어가자 우 의장은 결국 나 의원의 마이크를 껐고, 여야 의원들 서로 고성을 주고받으며 극한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이 나 의원에게 무선 마이크를 전달했고, 우 의장은 유튜브 중계를 위한 무선 마이크 사용은 불법이라며 나 의원에게 수차례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국민의힘 측에서는 민주당 의원도 이전에 무선 마이크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반발하며 여야간 충돌은 지속됐다. 결국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까지 나서 나 의원에게 의제에 관한 발언만 하라고 당부했고, 우 의장이 다시 마이크를 켜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나 의원이 "유감 표명을 하라"는 우 의장의 요구에 민주당 사례도 있다고 반발했고, 2016년 대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당시에도 민주당도 의제에 벗어난 발언을 했으며 당시 민주당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이를 허용했다며 발언을 이어가자 우 의장과 국민의힘간 충돌은 극에 달했다.

결국 우 의장은 "정상적인 토론이 안된다"며 의제 외 발언은 금지한다는 국회법 102조를 언급하며 필리버스터가 진행 중인 국회 본회의를 정회했다.


나 의원은 국회본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의 회의장 질서 유지권과 사회권한의 범위를 넘는 직권남용"이라며 형사, 민사상 책임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