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김성태 "안부수 회유 안 했다…딸 오피스텔, 인간적으로 해준 것"

뉴스1

입력 2025.12.09 19:43

수정 2025.12.09 19:43

대북송금 관련 혐의로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7.1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대북송금 관련 혐의로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7.1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배수아 기자 =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9일 "안부수 전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을 회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9일 김 전 회장은 수원고법 형사2-2부(김종우 박광서 김민기 고법판사)에서 심리하는 자신의 뇌물공여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 사건 항소심 공판 후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앞서 쌍방울 대북송금과 관련한 수원지검의 진술회유, 강압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고검 인권침해점검 태스크포스(TF)는 쌍방울 그룹이 안 전 회장을 재판 증인으로 매수하기 위해 금전적 지원을 했다고 보고 안 전 회장과 방용철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박모 전 쌍방울그룹 이사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TF는 구속영장 청구서에 김 전 회장이 안 전 회장 회유를 위해 딸의 채용, 오피스텔 제공, 변호사비 대납까지 했다고 영장에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6월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대책위)도 "안 전 회장 딸이 오피스텔을 제공받은 후 안 전 회장이 기존 진술을 뒤집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전 회장은 "그 당시 전 구속된 상태여서 잘 알지 못한다"면서 "안 회장은 쌍방울 계열사인 나노스 사내이사였는데 대북송금으로 구속되면서 회사 사택이 빠졌다. 그 바람에 딸이 오갈데가 없다길래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간적으로 이 정도는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안부수 진술을 회유할 것도 없다"며 "안부수가 진술을 번복한 것도 딱히 없다"고 했다.

또 "안부수가 처음에 쌍방울 사업 때문에 북한에 돈을 보냈다고 말했는데 쌍방울 회삿돈은 하나도 없다.
다 내 돈으로 보낸 것"이라고도 했다.

안 회장은 2022년 구속 당시 검찰에 "쌍방울이 북한 측에 제공했다는 800만 달러는 쌍방울 사업을 위한 돈"이라고 진술했다가, 이후 "경기도와 이재명 당시 도지사의 방북을 위한 돈"이라고 진술을 번복한 바 있다.


한편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0일 오전 10시 1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