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현 홍유진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우원식 국회의장의 사과 (요구)와 아울러 법적 조치에 대해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도중 의제 외 발언을 한다는 이유로 마이크를 끄고 본회의를 정회시킨 일을 겨냥한 것이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이 상식에도 어긋나고, 전례도 없는 매우 황당한 본회의 진행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올해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이날 본회의에는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상정돼 나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우 의장은 나 의원이 가맹사업법 반대 토론임에도 별다른 관련이 없는 발언을 한다는 이유로 마이크를 끄고 공방을 이어간 끝에 필리버스터 시작 2시간여 만에 "더는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송 원내대표는 "무제한 토론이기 때문에 시간만 무제한인 것이 아니라 내용에 대한 부분도 제한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 우 의장이 국회법 145조의 회의 질서 유지 조항을 들어 여러 조치를 취한 데 대해서는 "필리버스터에 대해서는 별도 규정이 있어서 국회법에 '다른 규정에도 불구하고'라고 돼있다"며 "그래서 내용에 있어서도 제한받지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의장이 본회의를 정회한 데 대해서는 "임의로 본회의를 정회시킨 것은 향후에 모든 필리버스터의 경우에 의장이 마음대로 정회를 함으로써 실질적으로 국회법에 규정돼 있는 필리버스터를 완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참담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우 의장이 나 의원의 마이크를 여러 차례 끈 데 대해서는 "의장의 본회의 진행을 의장 스스로 방해하는 폭거를 저지른 것"이라고 꼬집었다.
송 원내대표는 "우 의장이 정회를 계속하면서 이런저런 조건을 달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의장 속셈은 정회를 자정까지 끌고 가서 자동적으로 본회의를 산회하도록 유도하려는 생각 아닌가 싶다.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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