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역대 최다 수상 타이' 두산 양의지 "트로피 전시할 자리 아직 많이 남았다"(종합)

뉴시스

입력 2025.12.09 20:18

수정 2025.12.09 20:18

두산 양의지, 통산 10번째 황금장갑 수집…이승엽과 어깨 나란히 역대 최다 수상 타이 기록…단일 포지션 최다 수상 신기록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두산 양의지가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0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두산 양의지가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0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 양의지가 통산 10번째 황금장갑을 수집하며 이승엽 전 두산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양의지는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잠실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올 시즌 KBO리그를 담당한 미디어 관계자 투표에서 양의지는 총 유효 투표수 316표 중 307표(득표율 88%)를 획득, 23표(7.3%)를 얻은 '우승 포수' 박동원(LG 트윈스)을 제치고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개인 통산 10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은 양의지는 이승엽 전 감독이 가진 역대 최다 수상 기록에 타이를 이뤘다.

2014년 처음 황금장갑을 낀 양의지는 2015년, 2016년, 2018년, 2019년, 2020년, 2022년, 2023년 등 8차례 포수 부문에서 수상했고, 2021년에는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2023년 통산 8번째 포수 부문 황금장갑을 받으며 이미 역대 포수 최다 수상 기록을 경신한 양의지는 9번째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어 단일 포지션 최다 수상 기록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3루수 부문 한대화, 최정(SSG 랜더스)이 세운 8회다.

양의지는 올 시즌 타율 0.337(454타수 153안타), 20홈런 89타점 56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939로 활약했다.

2019시즌에도 타율 1위(0.354)에 올랐던 양의지는 6년 만에 다시 타이틀을 획득, KBO리그 사상 최초로 포수 타격왕 2회 등극이라는 진기록을 써냈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단상 위에 오른 양의지는 "다시 한 번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큰 상을 받을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이렇게 상을 받을 수 있게 투표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아내와 딸 소율이, 소윤이, 집에서 보고 계실 아버지에게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의지는 "지난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것이 큰 약이 됐다. 할 수 있다고 도움을 준 트레이너 파트,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갈 수 있게 자신감을 심어준 조인성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2025시즌 뒤 두산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최대어였던 박찬호를 붙잡은 가운데 양의지는 "박정원 회장님, 고영섭 사장님, 김태룡 단장님이 두산이 강해질 수 있게 투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내년에 두산이 9위가 아니라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두산 양의지가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정민철 해설위원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12.0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두산 양의지가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정민철 해설위원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12.09. myjs@newsis.com
양의지는 "준비를 잘 해서 내년에 11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하고 싶다. 새로 오신 김원형 감독님과 11번째 골든글러브와 감독상을 동시에 받았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시상식을 마친 후 양의지는 '김원형 감독이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말에 "이번에 시상식에 다니면서 감독님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아서 했다.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군 감독님이 오셔서 내년 성적이 기대가 된다. 감독님을 따라 동생들을 잘 이끌어 내년에 반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역대 최다 수상 타이 기록, 단일 포지션 최다 수상 신기록을 세운 양의지는 "모두 알고 있었던 기록이다. 제 옆에서 묵묵히 뒷바라지 해주는 가족들이 만들어준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크기가 상당한 10개의 트로피를 집에 전시해놨다는 최형우는 "(NC 다이노스 시절이던) 창원에서는 집이 커서 전시했다가 서울로 오면서 창고에 넣어놨었다. 이번에 이사하면서 다시 꺼내 예쁘게 전시해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10번째 트로피의 자리도 비어있다. 아직 비어있는 자리가 많다"며 역대 최다 수상 신기록 수립 각오를 내비쳤다.

2014년 첫 수상 당시를 떠올린 양의지는 "처음이나 10번째나 느낌이 똑같다. 올 한 해를 돌아보게 되고, 야구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을 수상할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다"며 "내년 한 해에 대한 마음가짐도 더 단단해진다"고 말했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딸들이 무척 아쉬워했다고 말했던 최형우는 "딸이 많이 긴장했다.
레드카펫에서 사진 찍는 것을 굉장히 원했는데, 하고 나서 긴장이 풀렸는지 잠들었다"며 "마마무 솔라씨의 무대를 보고 좋아하더라"고 소개했다.

양의지는 이날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받으며 역대 최고령 기록을 쓴 최형우(삼성)를 언급하면서 "이제 저도 마흔이다.
최형우 선배님처럼 나이와 싸우면서 선배보다 더 오래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