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타이기록을 세운 양의지(38·두산 베어스)가 내년엔 팀을 더 높은 순위로 끌어올려 11번째 '황금 장갑'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의지는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
총 유효표 316표 중 278표(득표율 88%)를 받은 양의지는 박동원(LG 트윈스·23표), 강민호(삼성 라이온즈·6표), 김형준(NC 다이노스·5표), 최재훈(한화 이글스·3표), 장성우(KT·1표) 등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개인 통산 10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이로써 양의지는 2014년 첫 수상을 시작으로 2015년, 2016년, 2018년, 2019년, 2020년, 2022, 2023년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2021년엔 지명타자 부문에서 황금 장갑을 받아 개인 통산 10회 수상의 금자탑을 세웠다.
아울러 이승엽(1997·1998·1999·2000·2001·2002·2003·2012·2014·2015년)이 보유한 역대 최다 수상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시상식을 마치고 만난 양의지는 "올해는 팀이 9위에 그친 가운데, 10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내년에는 팀을 더 높은 순위로 끌어올려 (역대 최다 기록인) 11번째 수상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 SSG 랜더스를 맡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이끄신 김원형 감독이 두산으로 오셔서 기대감이 크다"며 "감독님을 잘 따르고, 후배들을 잘 이끌어서 내년엔 꼭 반등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의지는 9차례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아 단일 포지션 최다 수상 기록을 새로 썼다. 한대화와 최정(SSG 랜더스)이 3루수 부문에서 각각 8회 수상으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단일 포지션 최다 수상 기록 경신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양의지는 "오늘 정말 기분이 좋다"며 "이 상은 저 혼자 잘해서 받는 상이 아니다. 제 옆에서 묵묵히 뒷바라지해 주는 가족들 덕분에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마흔 살이 되는 양의지는 이날 지명타자 부문 황금 장갑을 품어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41세 11개월 23일)을 세운 최형우(삼성 라이온즈)를 보며 더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그는 "나도 최형우 선배처럼 나이와 싸우면서 형우 선배보다 더 오랫동안 야구 선수로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006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양의지는 2014년 첫 골든글러브를 받은 뒤 12시즌 동안 9차례나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사건·사고 없이 잘 성장한 덕분에 이렇게 많은 상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좋은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동료들을 만났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그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받았을 때나 오늘 열 번째 받았을 때나 마음가짐은 똑같다. 골든글러브는 야구 선수에게 최고의 상이다. 또 받고 싶은 상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받게 돼 뿌듯하다"며 "내년 한 해를 또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마음가짐도 가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양의지는 "아직 집에 트로피를 전시할 공간이 많이 남았다"며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