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서연 기자 =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맡은 검경 합동수사단(합수단)에 파견된 백해룡 경정이 '사건의 실체가 없다'는 취지의 합수단 발표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보이며 "기록 종결은 하지 않고 입으로만 떠들고 있는 비겁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백 경정은 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실체가 없으면 빨리 결과 발표를 하고 본래 자리로 돌아가면 되는 것"이라며 "말로만 앞으로 결과가 그렇게 나올 거라 확신하면서 결과는 못 내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서울동부지검 합수단은 이날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세관 마약밀수 연루 의혹'에 대해 세관 직원들이 마약밀수 범행을 도운 사실이 없다고 판단해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청·관세청 지휘부가 서울 영등포 경찰서의 마약밀수 사건에 수사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한 결과, 대통령실의 개입이나 관련자들의 위법행위가 확인되지 않아 전원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했다.
백 경정은 이날 대검찰청과 인천공항세관 등 6개 기관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검에서 취급했던 사건 기록을 분석했을 때, 말레이시아 조직과 세관이 공범 관계에 있는데 세관이 덮었던 혐의를 검찰이 덮어줬다는 증거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라며 "그러한 정황이 많아 관련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영장을 신청한 것"이라고 했다.
백 경정은 지난 2023년 1월 23일부터 같은 해 2월 27일까지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원 21명, 총 36여명이 13차례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에 침투했다고 주장했다. 백 경정은 이들이 복부, 허벅지 등 신체에 부착한 필로폰만 최소 120㎏ 이상이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백 경정은 '국경이 열렸다'고 표현했다. 백 경정은 "대한민국의 공항이 국경인데, 36명의 마약 조직원이 신체에 필로폰을 4㎏ 메고 어떻게 들어오나. 못 들어온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단 1㎏도 신체에 부착하고 들어와 유통한 사례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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