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CEO '숏리스트' 3명 선정
전직 임원 2명 vs 외부인사 1명
후보추천위 "전문성 등 종합검토"
16일 최종 1인 선정… 내년 선임
해킹 후폭풍 수습 최우선 과제로
전직 임원 2명 vs 외부인사 1명
후보추천위 "전문성 등 종합검토"
16일 최종 1인 선정… 내년 선임
해킹 후폭풍 수습 최우선 과제로
■최종후보 선출 관건은 전문성
9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추위)는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홍원표 전 삼성SDS 사장, 주형철 전 대통령 경제보좌관 등 3명의 심층면접 대상자를 선정했다. 이추위는 정관상 대표이사 후보 자격요건에 따라 △기업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을 기준으로 서류 심사와 비대면 면접을 실시했다.
박 전 부문장은 기업간거래(B2B) 사업, 디지털 혁신 등 비통신 분야 전문가다. 과거 3차례나 KT 대표 후보 심사 대상에 오를 만큼 전문성을 검증받았다.
홍 전 사장도 최종후보 레이스에 합류했다. 홍 전 사장은 KTF 기술기획총괄팀장, 전략기획조정실장, 마케팅부문장, 신사업총괄담당 등 요직을 두루 맡았다. 삼성전자를 거친 후 삼성SDS로 이동해 솔루션사업부문장에 이어 대표로 선임됐다.
외부 출신은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주 전 보좌관이 유일하다.
주 전 보좌관은 43세 때 최연소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로 취임한 이후 싸이월드를 국내 1위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키워냈다. 이후 네이버가 설립한 소프트웨어 산업 전문인재 양성기관인 NHN 넥스트 교수, 서울산업진흥원 대표, 한국벤처투자 대표 등을 맡아 국내 스타트업 육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신업계, 창업 생태계, 정부 정책 결정 등을 두루 경험하며 정부와 기업 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정책 밑그림을 그린 집권플랜본부에 몸담는 등 정치권 이력에서 나오는 외풍 우려는 부담이다.
■해킹 후폭풍 수습 최우선 과제
누가 되든 차기 KT 선장 역할은 막중하다. 불법 펨토셀(소형 기지국)을 통해 가입자 368명의 정보를 빼내 2억4000만원 상당의 무단 소액결제 피해를 입힌 해킹 사고 수습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당장 올해 4·4분기 실적부터 큰 타격이 예상된다. 현재 시행 중인 유심 무상교체를 비롯해 피해고객에 대한 위약금 면제, 과징금 부과, 소송 등 금전적 피해뿐 아니라 가입자 이탈 등 각종 유무형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따라 피해 규모를 산정한 뒤 KT에 대한 가입 해지·번호이동 위약금 면제, 영업정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KT가 전사적 투자 역량을 쏟고 있는 AI 사업에 대한 비전도 핵심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6월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한국형 AI·클라우드 생태계' 구축을 위해 향후 5년간 2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KT는 2029년까지 AI 사업에서만 4조6000억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추위는 오는 16일 최종면접 후 당일 최종후보 1인을 결정할 계획이다. 해당 후보는 내년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KT 신임대표로 최종 선임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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