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유시연 인턴기자 = 태국에서 60대 남성이 집 안에 침입한 야생 원숭이에게 물려 숨진 채 발견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태국 야라주에 거주하는 차이품 사응(63)이 지난 6일 왼쪽 다리를 포함해 온몸 곳곳에 수십 개의 물린 자국이 남은 상태로 발견됐다.
시신은 그의 집을 방문한 조카가 처음 발견했다. 그는 차이품이 벽에 기대어 쓰러져 있었으며, 손에는 금속 막대를 쥐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막대는 원숭이를 쫓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베통 경찰서 자카린 락사나 경감은 "시신 상태로 볼때 사망한 지 2~3일 가량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시신을 부검을 위해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타살 정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출동한 당시 원숭이는 집 천장 위 구조물에서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해당 원숭이에 사살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마을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원숭이는 이전부터 암컷 원숭이를 뒤쫓으며 공격적인 행동을 반복해 왔다.
사건 열흘 전에는 사망한 차이품의 어깨를 물었고, 며칠 전에는 한 가족을 향해 돌진해 그 가족이 집을 떠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한편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는 최근 원숭이 개체수 증가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중국 첸링산 공원에서도 100마리가 넘는 원숭이들이 산 아래로 몰려 내려오는 장면이 포착돼 주목을 받았다. 당시 관광객들은 원숭이 떼를 피해 대피소에 몸을 숨겨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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