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 겨울에 통증 유독 심해져
체중 1㎏ 증가 시, 관절에 하중은 3~4㎏↑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의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 주변의 뼈와 인대에 손상이 생겨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추워지면 관절 주변 조직이 수축하고 혈류가 줄면서 통증 민감도가 높아진다. 기온이 낮아지면서증가하는 관절 통증은 일상생활에서 관리만 잘 해도 충분히 더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겨울철 관절 부위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통증을 줄일 수 있다. 겨울철 차가운 공기는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쉽게 경직시켜 통증을 악화시킨다.
외출 시에는 무릎, 허리, 손가락 등 주요 관절 부위를 보호할 수 있는 보온 기능 의류를 착용하고, 실내에서도 실내에서도 찬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무릎 담요나 난방기기 등을 이용해 환경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관절 부위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절반 이상 경감되는 경우가 많다.
꾸준한 실내 스트레칭으로 관절 유연성을 유지하는 게 좋다. 겨울에는 활동량이 줄며 관절의 유연성과 근력 저하가 빠르게 진행된다. 하루 10~15분이라도 허리·무릎·고관절 스트레칭을 규칙적으로 하면 통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30~40분 이상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은 관절염 환자에게 매우 좋지 않으므로, 틈틈이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추운 겨울에는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줄어 체중이 늘기 쉽다. 문제는 체중 증가가 고스란히 무릎 관절의 하중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경우, 체중 1㎏ 증가 시 실제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은 3~4㎏ 늘어난다. 적절한 실내 운동과 식단 관리를 통해 겨울철 체중 증가를 예방하는 것이 필수다.
정구황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근력 운동이라고 하면 고강도 운동을 떠올리기 쉬운데, 중요한 것은 강도가 아니라 꾸준히 하는 것"이라며 "무릎 관절염이 있거나 근력이 약한 노년층이라면 발목에 물병이나 쿠션 등을 올려 다리를 들어 버티는 동작, 의자를 잡고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 동작 등 간단한 운동만으로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시적인 통증이라고 방치하면, 겨울철 경직이 더해져 염증이 악화될 수 있다.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계단 오르내리기가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다면 조기 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관절염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와 생활 관리를 병행하기만 해도 말기 단계로 진행되는 속도를 크게 늦출 수 있다.
겨울에 통증이 유독 심해지는 환자의 경우, 관절 상태에 따른 맞춤형 보존적 치료가 도움이 된다. 연골 손상과 통증 정도에 따라 연골주사(히알루론산 주사), 줄기세포 기반 연골재생치료(카티스템), PRP 등이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다.
다만 연골 손실이 광범위하고 통증이 심해 보존적치료만으로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경우라면 인공관절수술이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절개를 최소화하고 정확도를 높인 최소침습수술법과 로봇 인공관절수술이 도입되면서 보다 정밀하고 안정적인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같은 단계라도 환자별 관절 상태와 통증 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수술을 고민하기 보다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가장 적합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구황 원장은 "겨울철에는 활동량 감소와 추위로 인해 통증이 심해질 수 있지만, 생활 습관 관리만으로 충분히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보온, 스트레칭, 체중 조절 같은 기본적인 관리가 가장 효과적이며, 통증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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