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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도, 노벨평화상 수상 하루 전 관례적 기자회견 취소…시상식 참석 여부 관심

뉴시스

입력 2025.12.10 01:31

수정 2025.12.10 01:31

노벨연구소, 기자회견 연기 후 취소 발표 “시상식 참석 여부 정보도 없어” 1년 간 딸 못 본 마차도 모친 등 가족은 8일 오슬로 도착 마차도 시상식 참석 후 귀국길 막혀 망명길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카라카스=AP/뉴시스]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1월 9일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3선 취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마두로는 이후 11개월 가량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2025.12.10. *재판매 및 DB 금지
[카라카스=AP/뉴시스]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1월 9일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3선 취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마두로는 이후 11개월 가량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2025.12.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의 기자회견이 불과 한 시간여 앞두고 취소됐다. 평화상 수상자들은 관례적으로 수상 하루 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노르웨이 노벨연구소는 이날 “오후 1시(현지 시각) 노르웨이 노벨연구소에서 예정되어 있던 기자회견은 연기됐다”며 오후에는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마차도가 기자회견에 참석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준비하고 있다며 최소 2시간 전에 언론에 다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구소측은 예정 시간보다 3시간 늦게 “오늘은 기자 회견 행사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연구소측은 이메일을 통해 “마차도가 노르웨이 오슬로까지의 여정이 얼마나 힘든지 인터뷰에서 직접 언급했다”며 “현재로서는 그녀가 노벨 평화상 시상식(10일)에 언제 어떻게 도착할지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은 9일 마차도의 위치는 공개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부 보도에 따르면 그녀가 유럽에 도착했으며 푸에르토리코를 거쳐 베네수엘라에서 몰래 나올 수 있도록 미국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마차도의 어머니와 두 아들과 딸 등은 8일 오슬로에 도착해 10일 오슬로 시청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할 전망이다. 12월 10일은 노벨상을 제정한 알프레트 노벨의 기일이다.

마차의 어머니 코리나 파리스카 데 마차도는 1년 동안 딸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AFP 통신에 “하느님 아버지와 성모님께 기도하며 마차도를 9일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간구한다”고 말했다.

마차도의 딸 아나 코리나 소사는 이달초 노르웨이 방송 NRK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를 꼭 껴안았던 기억이 그립다. 냄새를 맡고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통상 평화상 수상자가 묵는 오슬로 그랜드 호텔 주변에는 8일부터 경찰이 다수 배치돼 경비가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위원회는 10월 10일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와 인권 수호를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해 마차도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했다.


마차도는 수상자로 발표된 뒤 X(옛 트위터)에 “이 상을 고통받는 베네수엘라 국민과 우리의 대의를 단호하게 지지해 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라고 올렸다.

베네수엘라에서 10년간 근무한 미국의 전 고위 외교관 브라이언 나란호는 “마차도가 노벨상을 수상한 뒤 귀국하는 것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너무 위험할 수 있다”며 입국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란호는 “마차도는 입국이 막히면 망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전임 후안 과이도 전 국회의장 등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들이 겪었던 운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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