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고 감독과의 인연
이대호의 지도자 생활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
이대호의 지도자 생활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
[파이낸셜뉴스] '조선의 4번 타자'가 은퇴 후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이번 무대는 한국도, 일본도 아닌 대만이다.
대만 프로야구(CPBL)의 명문 구단 중신 브라더스는 3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한국 야구의 레전드 이대호가 스프링캠프 기간 객원 타격코치(인스트럭터)로 합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은퇴 후 방송인과 유튜버로 활발히 활동하던 이대호가 해외 구단의 공식 초청을 받아 지도자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대호의 대만행 뒤에는 중신 브라더스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히라노 게이이치 감독과의 끈끈한 인연이 있었다.
두 사람은 이대호가 일본 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활약하던 2012~2013시즌 당시, 팀의 투타 주축으로 한솥밥을 먹으며 깊은 신뢰를 쌓았다.
중신 구단 측은 "이대호는 팀 내 장타자들의 타격 메커니즘을 교정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무엇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으로서, 승부처 압박감을 이겨내는 '멘탈 코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한·미·일 통산 2800안타 이상을 때려낸 '타격 기계'의 노하우가 대만 타자들에게 이식되는 셈이다.
2001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해 2022년 화려하게 은퇴할 때까지 이대호는 KBO리그 통산 타율 0.309, 374홈런, 1425타점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2010년 타격 7관왕의 전설은 여전히 깨지지 않는 신화로 남아있다.
메이저리그(시애틀)와 일본 무대까지 평정했던 그가, 이제는 지도자 수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비록 단기간의 객원 코치직이지만, 이대호의 이번 행보는 향후 본격적인 지도자 변신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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