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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공격시 결정적·비례적 대응…역내 美자산 합법적 표적"

뉴스1

입력 2026.02.20 16:19

수정 2026.02.20 16:19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가 미국의 군사 공격 시 이란이 유엔 헌장에 따른 자위권을 행사해 "결정적이고 비례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단에 보낸 서한에서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라바니 대사는 서한에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섬 관련 발언을 인용하며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이 지역을 새로운 위기와 불안정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을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합의하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디에고 가르시아와 RAF 페어퍼드 기지를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며 군사 공격을 위협했다.

이라바니 대사는 이란이 "미국 정부와의 핵 협상에 진지하고 성실하며 건설적으로 임해 왔다"며 "미국 역시 진지함과 성실함으로 협상에 임하고 유엔 헌장과 국제법 규범에 대한 진정한 존중을 보여준다면, 지속 가능하고 균형 잡힌 해결책 달성은 전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긴장이나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어떠한 전쟁도 먼저 시작하지 않을 것임을 최고 수준에서 반복적으로 밝혀왔다"면서도 "군사적 침략을 받을 경우, 이란은 유엔 헌장 제51조에 따른 고유한 자위권을 행사해 결정적이고 비례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방어적 대응을 위해 지역 내 적대 세력의 모든 기지, 시설, 자산은 합법적인 표적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예측 불가능하고 통제 불가능한 모든 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10~15일간의 협상 시한을 제시하면서 "합의가 안 되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군사 작전 가능성을 거듭 경고했다.


미국은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을 중동으로 추가 배치하고 중동에서 2003년 이라크전 이후 23년 만에 최대 규모의 공군력을 증강한 상태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일 오만에서 1차 핵 협상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오만의 중재로 2차 핵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핵 포기를 압박하기 위해 이란의 정부·군사 시설 몇 곳을 공격하는 '제한적 선제타격'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