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5조 풀린' 고유가 지원금, 어디에 썼나 봤더니 [르포]

김현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4 15:07

수정 2026.05.24 15:07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지급에 생활밀착형 소비 늘어
20일 24시 기준 전체 대상자 50% 이상 신청
상인 "내수 활성화 차원에서 긍정적인 듯"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한 편의점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김현지 기자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한 편의점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김현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 편의점. 이곳에서 근무하는 50대 장모씨는 "오늘은 비가 와서 손님이 좀 적다"며 "최근 몇 주동안 고유가 지원금을 쓰러 오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8시간 근무하는 동안 20~30명의 손님이 지원금을 사용하는 편"이라며 "주로 생필품이나 술·담배 등 평소에 구매하던 품목을 사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2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자는 1·2차 누계 총 2788만 8822명을 기록했다. 전체 대상자의 77.6% 수준으로, 지급액은 5조455억원에 달한다. 1차 신청자는 대상자 대비 95.2%를 기록했고, 2차는 신청 시작 닷새 만에 대상자 중 75.9%가 신청을 완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유가 지원금 지급 직후부터 근거리 소비 채널인 편의점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 GS25에 따르면 2차 지급이 시작된 지난 18~19일 채소가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5.9% 증가했다. 수산가공(141.7%), 축산가공(104.6%), 계란(66.5%) 등 식재료 품목이 크게 뛰었다. 국탕찌개류(92.8%), 용기김밥(50.9%) 등 간편식도 증가했다.

CU에서도 비슷한 흐름이다. 같은 기간 생란 매출은 전년 대비 25.1%, 정육은 46.3%, 라면은 23.9%, 즉석밥은 21.5% 늘었다. 생수 36.8%, 티슈 45.0% 등 생활 소비재도 증가했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했던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비교해서는 확연히 사용자가 적다는 의견도 있다. 상점을 운영하는 60대 이모씨는 "전국민한테 주던 때와 비교해서는 확실히 사용하는 손님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한 골목 식당가를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김현지 기자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한 골목 식당가를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김현지 기자

그래도 식당 등 골목상권에서 지원금 사용이 활발했다. 서울역 인근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40대 김모씨는 "여기는 동네 상권이라서 지원금이 들어온다고 손님이 크게 늘지는 않지만, 항상 오시던 단골 분들이 지원금으로 결제를 하시곤 한다"며 "매출이 극적으로 늘지는 않지만, 내수 활성화 차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과거 소비쿠폰 지급 당시 민생과 직결된 품목의 매출이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처럼 이번에도 유사하게 가성비와 실용성을 중시한 생필품 위주의 소비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