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삼겹살집 영업 전 대기열...총수 방문 자리 예약 집중 BBQ·깐부치킨도 특수..."李 대통령 먹은 식당서 삼계탕 즐겨" 한국 치킨 및 주류 업계, 글로벌 마케팅 파급력 확대
[파이낸셜뉴스] "젠슨 황이 와서 먹었다길래 친구들과 같이 들렀어요. 젠슨 황이 주문한 삼소(삼겹살과 소주) 메뉴를 똑같이 먹고, 앉은 자리에 앉아 인증 사진을 남길 예정입니다."
8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지난 5일 회동한 마포구 홍대 일대 삼겹살 구이 전문 식당 '형님저요'에서 대기 중인 한 손님이 매장 방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황 CEO의 방한 일정에 국내 식음료(F&B) 업계가 방문객 증가와 매출 상승 효과를 얻고 있다. 황 CEO는 지난 5일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홍대 일대 삼겹살 식당과 치킨 프랜차이즈 BBQ 매장을 방문했다. 이어 지난 6일에는 삼계탕을 먹고, 지난 7일에는 잠실야구장에서 시구 일정을 소화한 뒤 지난해 방문했던 깐부치킨 삼성점을 찾아 최 회장과 다시 한국 치킨을 즐겼다.
이날 황 CEO가 방문했던 삼겹살집 형님저요에는 영업 전부터 줄이 길게 늘어섰다. 오후 3시 매장 문이 열리자 일반적인 식사 시간이 아님에도 10명 이상의 소비자가 매장 안으로 들어섰다. 총수들이 회동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예약 경쟁도 집중했다.
이날 식당 방문객 김모씨는 "대기업 총수임에도 소박하게 삼겹살과 치킨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로또 당첨을 기원하며 방문했다"고 말했다.
황 CEO와 총수들이 2차로 이동한 인근 BBQ 매장도 만석을 기록했다. 입국 당시 "한국의 후라이드 치킨이 그립다"고 발언한 황 CEO의 의향을 일행이 반영해 장소를 결정됐다.
매장 내 모니터에서는 황 CEO 일행의 방문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고, 매장 외부에서는 시민들이 방문 인증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BBQ 매장 방문객 이모씨는 "마침 홍대 인근에 일정이 있어 들렀다"며 "젠슨 황이 주문한 황금올리브 치킨과 레몬보이 음료를 똑같이 주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젠슨 황 CEO를 비롯한 엔비디아 임직원들은 지난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 경기에서 BBQ 치킨 113마리를 주문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편, 황 CEO가 삼계탕을 즐긴 서울 종로구에 '토속촌'은 점심 시간이 끝난 뒤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로 매장이 가득 차 있었다. 매장 직원은 "젠슨 황이 이재명 대통령이 식사를 한 자리에서 똑같이 삼계탕을 먹었다"고 전했다.
젠슨 황 CEO의 방한 일정 속에서 식음료 업계는 관련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황 CEO가 다녀간 매장에 인파가 몰리고, 소비한 메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해외 시장에서 한국 음식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상황에 황 CEO의 방문 행보가 더해지며 국내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와 주류 및 음료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 상승과 수출 확대를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 한국 치킨과 국내 주류를 소비하는 모습 자체가 해외 시장에 긍정적인 홍보 효과를 창출한다"며 "국내외 마케팅 측면에서 파급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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