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기시다 전 총리
공통 에너지·공급망서 협력 강조
김민석 국무총리도 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제31회 닛케이포럼 '아시아의 미래' 한일특별세션 영상 축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은 첨단기술과 에너지 분야는 물론 AI, 바이오, 우주 등 미래산업 분야까지 협력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며 "양국 산업은 경쟁하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고 밝혔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과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도 연설을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한일 경제 파트너십 강화 공감대
양측은 미중 전략 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에너지 안보 위기 속에서 한국과 일본이 유사한 산업 구조와 사회적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한일 협력이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중 전략 경쟁과 공급망 재편, 에너지 안보 위기 속에서 한국과 일본은 같은 종류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어느 편에 설 것인가를 고민하기 전에 서로의 손을 단단히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정상이 되든, 어느 정당이 집권하든 한일 협력의 흐름은 되돌릴 수 없는 구조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전 총리도 "한국과 일본은 함께 성장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역할을 수행하는 파트너가 됐다"며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인 한일 관계 구축에 경제 협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AI·에너지 협력 확대 공감
반도체와 AI는 양측이 공통으로 꼽은 핵심 협력 분야다. 김 전 의장은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와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산업은 사실상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며 "정치가 공급망을 끊으려 할 때 양국 산업이 함께 피해를 입는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반도체·AI 공동 연구개발(R&D) 펀드 조성 △공동 표준 협의체 구축 △인재 교류 확대 등을 제안했다.
기시다 전 총리는 "AI는 큰 가능성을 가진 분야"라며 "양국 정부가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협력이 더욱 구체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양자 기술과 수소·암모니아 분야에서도 한일, 한미일 협력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와 공급망 협력 필요성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김 전 의장은 "한국과 일본은 에너지 대부분을 중동에서 동일한 해상 경로를 통해 들여오는 구조"라며 "한쪽 길목이 막히면 양국이 동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형모듈원전(SMR) 공동 개발 △제3국 동반 진출 △핵심광물 공동 구매·비축 △해상 통항 안전 협력체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기시다 전 총리는 "중요 광물을 포함한 공급망의 강인화와 다각화를 실현하고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는 것이 긴급 과제"라며 공급망 회복력 강화와 핵심광물 확보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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