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콜레스테롤 수치 '정상'인데 심근경색?"…WP, 숨어 있는 수치 지단백 주목 [헬스톡]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일반 건강검진에 없는 Lp(a)…LDL 정상에도 심혈관질환 위험 높여
전문의들 "유전적 영향 커 한 번씩 확인해야"…금연·혈압·혈당도 관리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으로 나왔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반 혈액검사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지단백(a·Lipoprotein(a), Lp(a))' 수치가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의 얘기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심장 건강을 위협하는 교활한 콜레스테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일반적으로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저밀도지단백(LDL), 반대로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HDL)과 중성지방 수치를 확인하는데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지단백질의 일종인 Lp(a) 검사가 중요하다는 게 워싱턴포스트의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Lp(a)는 LDL과 유사하지만, 혈전 형성과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단백질이 추가로 결합된 입자다. 일반적인 지질검사(콜레스테롤 검사)에는 포함되지 않아 수치가 높아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유전 영향 커…생활습관 만으로는 잘 안 낮아져"

WP는 Lp(a)의 가장 큰 특징으로 '유전성'을 꼽았다.

식습관, 운동보다 유전자 영향을 크게 받다보니 대부분 어린 시절 형성된 수치가 평생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다고도 했다. 따라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도 Lp(a)가 높으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특히 가족 중 조기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환자가 있거나, LDL 콜레스테롤이 정상인데도 심혈관질환이 발생한 경우라면 Lp(a) 검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미국심장협회(AHA) 등은 Lp(a)를 심혈관질환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평가하고 있다. 혈중 Lp(a) 수치가 125nmol/L(50㎎/dL) 이상이면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더 높은 수준에서는 위험도가 두 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봤다.

WP는 최근 의료계에서 "평생 한 번 정도는 Lp(a) 검사를 받아 자신의 위험도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권고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기존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없는 사람에게도 추가적인 위험 평가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대 랭곤 심장센터 심혈관질환 예방센터 제프리 버거 소장은 "Lp(a) 검사가 그 동안 콜레스테롤 관리 지침에 포함되지 않았던 건 높은 수치에 대해 무엇을 해야 할지, 또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Lp(a) 수치를 낮추는 게 심혈관 질환 위험을 감소시키는지 여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면서도 "연구 및 약물 임상시험에서 수치를 낮출 경우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점점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치료제는 개발 중…위험요인 관리가 중요

다만 현재 Lp(a)를 직접 낮추는 표준 치료제는 광범위하게 사용되지 않고 있다. 여러 신약이 임상시험 단계에 있으며, 효과를 검증하는 대규모 연구가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Lp(a)가 높게 나오더라도 금연, 혈압·혈당 관리, LDL 콜레스테롤 적극 조절 등 다른 심혈관 위험요인을 철저히 관리하면 전체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서윤경 기자


#콜레스테롤 #심혈관 #유전 #지단백 #검사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