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환급 효과 끝나자 美소비 주춤…7월 소매판매 0.6% 감소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예상 밖으로 큰 폭 감소했다. 대규모 세금 환급에 힘입었던 소비 특수가 끝난 데다 자동차 판매 감소와 휘발유 가격 하락 등이 겹친 영향이다. 다만 증시 상승으로 자산이 늘어난 고소득층과 고령층의 소비가 전체 소비를 떠받치면서 본격적인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상무부는 14일(현지시간) 7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6% 감소했다고 밝혔다. 6월 0.2%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시장 예상치인 0.1% 증가에도 크게 못 미쳤다. 소매판매는 미국 소비 경기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만큼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꼽힌다.
최근까지 미국 소비를 떠받친 요인 중 하나는 대규모 세금 환급이었다. 세금 환급금이 가계로 유입되면서 중동 분쟁에 따른 휘발유 가격 상승에도 소비가 견조하게 유지됐다. 실제 미국의 2·4분기 소비지출은 연율 3.2% 증가했다.
그러나 세금 환급 효과가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분석된다.
7월 소매판매 감소에는 소비 시점이 앞당겨진 영향도 작용했다. 아마존이 프라임데이를 7월에서 6월로 앞당겼고 다른 유통업체들도 경쟁적으로 할인 행사를 벌이면서 일부 소비가 6월에 미리 이뤄졌다.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주유소 매출액이 줄어든 데다 자동차 판매 대수가 감소한 것도 전체 소매판매를 끌어내렸다.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외식 서비스를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도 7월 0.4%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0.3% 증가를 예상했다. 6월 핵심 소매판매 증가율도 기존 0.5%에서 0.4%로 하향 조정됐다. 핵심 소매판매는 국내총생산(GDP)의 소비지출과 가장 밀접하게 움직이는 지표다.
다만 시장에서는 7월 소비 부진이 본격적인 경기 둔화의 신호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들어 S&P500지수가 14% 상승하면서 증시 상승에 따른 자산 증가가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