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우리가 원조" 언쟁에 고공시위까지..김민석 우선과제는 '통합'

김형구 기자
파이낸셜뉴스

치열한 경쟁 끝에 당 대표 된 김민석
당원 간 분열 봉합·규합이 최우선 과제
다만, 친청 모두 당선되며 지도부 입성
전대 기간 서로 남은 앙금 풀 수 있을까

김민석 신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뉴시스
김민석 신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대전=김형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열기는 대전의 굵은 빗줄기와는 무관하게 뜨거웠고, 그 결과 친명(親 이재명 대통령) 김민석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됐다. 당 대표 경선 결과 발표 전까지 당원들은 야외에서 비를 맞으며 자신이 지지 후보 구호를 연호했다. 이 과정에서 지지자 간 미묘한 신경전과 고공 난동도 벌어지며 깊어진 계파 갈등도 엿볼 수 있었다. 결국 김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전당대회 기간에 분열한 당원 규합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원들 신경전·소동

민주당은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를 열었다. 이날 오전부터 전당대회 현장 인근은 당원들로 인산인해였다. 당원들은 단체로 버스를 빌리거나, 개별 차량을 이용해 전당대회 현장에 속속 도착했다. 또 당원들은 각자가 지지하는 후보들의 피켓을 들고 지지 구호를 연호하면서 막판 당심에 호소했다.

지지자 간 신경전도 오갔다. 김 대표 지지 당원들은 '자신이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의 원조'라며 '원조' 논란을 부각했다. 정청래 후보 지지 당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노사모의 상징인 노란 바람개비를 만들면서 막판 당심에 호소했다.

한차례 소동도 빚어졌다. 술에 취한 한 당원이 고층인 조명탑에 올라가는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당원은 조명탑 구조물에 매달리는 등 위험천만한 모습도 연출해 장내가 술렁였다. 이에 민주당은 잠시 전당대회 일정을 멈추고 현장 수습에 나섰다. 결국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당원을 설득해 자진해서 구조물에서 내려오게 하면서 상황이 수습됐다.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한 당원이 조명탑에 올라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자는 자진해 조명탑에서 내려왔지만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소동으로 민주당 전당대회가 20여분간 지연됐다. 연합뉴스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한 당원이 조명탑에 올라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자는 자진해 조명탑에서 내려왔지만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소동으로 민주당 전당대회가 20여분간 지연됐다. 연합뉴스

당내 분열 규합 가능할까

이후 진행된 최고위원 후보들의 정견 발표에서는 상대 계파에 대한 작심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각 계파를 지지하는 당원들의 환호와 비판도 동시에 이뤄졌다. 이번 전당대회의 계파 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당원 간의 분열 양상도 확인된 것이다.

이날 친청(親 정청래)은 일제히 김민석 당 대표와 친명을 향해 선호투표제 도입, 친명 김영호·임미애 최고위원 후보 중도 사퇴 등을 두고 불공정 시비를 걸었다. 이에 이들을 지지하는 당원들은 환호로 호응했다. 반면 친명을 지지하는 당원들은 이에 반발하듯 비판을 쏟아내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친명도 친청에 날을 세웠다. 특히 자기 정치 논란과 후보 짝짓기 투표 전략, '명청갈등' 등을 정조준했다. 이 역시 친명을 지지하는 당원은 환호로 응답했지만, 친청 진영에서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이날 환호와 비판이 오가며 입증된 당원 간 분열 양상을 김 대표가 수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지도부 내에 전당대회 기간 극한 갈등을 빚었던 친청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들이 모두 입성했다. 이로 인해 김 대표가 안정적으로 당을 끌고 나가기 위해서는 이들을 포용하려는 시도가 수반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친청이 김 대표의 이러한 시도에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전당대회 기간 풀지 못한 갈등의 씨앗이 여전하고, 최고위원 입성에 모두 성공해 일종의 정치적 가능성을 확보한 상황이어서다. 이들이 당내 독자 세력을 구축하려는 시도도 배제키는 어렵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한민수, 이성윤, 김민석 당 대표, 서미화, 박선원, 최민희 의원. 연합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한민수, 이성윤, 김민석 당 대표, 서미화, 박선원, 최민희 의원. 연합뉴스

[email protected] 김형구 기자


#김민석 #분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