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만까지 폭격 경고…호르무즈 하루 통행 130척→3척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60일 휴전 만료일에 중재국인 오만을 향해 폭격 가능성까지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의 공식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전쟁 전 하루 130척에서 3척까지 급감하면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만이 미국의 대이란 정책을 방해할 경우 "폭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만은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유지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상업 선박에 다시 개방하기 위해 이란과 협상을 벌여왔다. 그동안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해온 오만을 향해서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행동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에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란이 미국과 직접 협상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비공식적인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혁명수비대를 향해 "그들은 포커를 잘 치지만 죽어가고 있다"면서 "내게 정해진 시간표는 없다.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만이 방해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완전히 초토화할 정도로 폭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최우선 목표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항상 이란이 어떤 방식이나 형태로든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미국과 이란의 60일 휴전이 이날 만료되는 가운데 나왔다. 양국은 아직 공식적인 협상이나 새로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원자재 데이터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16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단 3척에 그쳤다. 최근 5일간 하루 평균 통과 선박도 12척에 불과하다. 지난 2월 28일 전쟁이 시작되기 전 하루 약 130척이 통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감소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