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李 "하나로 똘똘 뭉쳐야"… 민주당 전대 갈등 봉합 나섰다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김민석·정청래·송영길과 만찬
전대 이틀만에 3인방과 한자리
후보들 고향 식재료로 ‘단합육회’
집권 2년차 국정 동력 확보나서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후보자 초청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훈식 비서실장, 송영길 후보, 김민석 대표, 이 대통령, 한병도 원내대표, 정청래 후보, 홍익표 정무수석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후보자 초청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훈식 비서실장, 송영길 후보, 김민석 대표, 이 대통령, 한병도 원내대표, 정청래 후보, 홍익표 정무수석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와 전당대회에서 경쟁한 정청래·송영길 후보를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가졌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깊어진 당내 갈등을 직접 봉합하는 동시에 대표적 친명(친이재명) 인사인 김 대표와 당정청 협력 체제를 조기에 안착시켜 집권 2년차 국정동력을 끌어올리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 대표, 정·송 후보와 만찬을 함께했다. 청와대는 이번 만찬이 "당의 통합과 민생과 경제를 살피는 당정청 간의 국정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전당대회가 끝난 지 이틀 만에 승자와 경쟁 후보를 모두 한자리에 부르면서 당내 화합에 무게를 실었다.

이 대통령은 전당대회 당일인 지난 17일에도 영상 축사를 통해 통합을 강하게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민주당은 하나일 때 가장 강했다"며 "그동안은 민주당답게 치열하게 토론하고 경쟁했지만, 오늘부터는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다시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하나"라며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결속을 당부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김 대표와 정 후보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친명계와 친정청래계(친청계)의 계파전 양상으로 번졌다. 정 후보 역시 결선에서 45%가 넘는 지지를 확보해 김 대표 당선만으로 내홍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대통령이 김 대표만 별도로 만나지 않고 정·송 후보까지 함께 부른 것도 전대 승패보다 통합에 방점을 찍은 행보로 읽힌다.

청와대도 새 지도부 출범 직후부터 관계 설정에 속도를 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김 대표를 직접 찾아 이 대통령 명의의 축하 난을 전달했다. 비서실장 예방에 이어 하루 만에 대통령과 전대 경쟁자들의 만찬까지 이어진 셈이다.

만찬 메뉴에도 단합의 의미를 담았다. 첫 메뉴인 '단합 육회'에는 세 후보의 고향을 상징하는 식재료가 사용됐다. 김 대표의 종로 육회와 정 후보의 금산 인삼, 송 후보의 고흥 유자를 한데 담아 전당대회가 끝난 만큼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는 의미를 부여했다. 디저트로 마련된 과일화채에도 "단합을 통해 유능한 정부, 유능한 여당으로 거듭나 국민께 시원한 성과로 보답하자"는 뜻을 담았다.

김 대표 체제가 조기에 안착하면 이 대통령으로서도 국정 주도권을 다시 끌어올릴 여지가 커진다.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김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정 일치'를 강조해왔다. 청와대와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김 대표가 당을 이끌면서 부동산·민생경제와 각종 개혁과제의 정책 조율과 입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친명 지도부 출범 이후에도 친청계와의 충돌이 이어질 경우 당내 문제가 이 대통령의 통합 리더십과 국정 장악력에 대한 부담으로 전이될 수 있다. 당청이 지나치게 '한 몸'으로 비칠 경우에도 민생·부동산 등 정책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을 때 여당의 정치적 책임까지 대통령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만찬은 전대 내홍을 조기에 봉합하고 김민석 체제를 발판으로 국정 드라이브를 다시 걸기 위한 새 당청 관계의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크다.

[email protected]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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