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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측 "호르무즈, 원자폭탄 수십개보다 중요"

[파이낸셜뉴스]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측이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심화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12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에 따르면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 모흐센 레자이는 전임 최고지도자이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부친인 알리 하메네이를 위한 추모 행사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전략적 통로"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는 수십 개의 원자폭탄보다 더 중요하며,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이를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들을 잇따라 공격해 미국의 보복성 군사행동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이날 오전 선박들의 '불법 항로 통항'을 이유로 해협 전면 봉쇄를 선언한 가운데서 나온 발언이다. 레자이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격 공습한 날 알리 하메네이가 폭사한 일을 가리켜 "이란 국민의 감정이 공격당했고, 그들이 우리 아버지를 죽였다"고 말했다. 이어 "복수는 혁명의 종말을 뜻하지 않으며, 오히려 혁명을 계속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며 "복수의 길 또한 추구하겠다, 쿠란은 적과 맞서 싸우고 침략자를 굴복시키라고 강조한다"고 언급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출신인 레자이는 이슬람혁명 1년 전인 1978년 이란 남부에서 벌어진 미국 석유회사 경영진을 암살한 사건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등 초강경 인사로 평가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뿔난 이란, 중동 내 美 기지 대규모 공습..."인명 피해 아직"

[파이낸셜뉴스]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대대적으로 겨냥, 대규모 공습에 나섰다.  이란 국영방송은 12일(현지시간)은 "미국의 계속된 이란 남부 공격에 대응해 이란 정규군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함께 요르단, 쿠웨이트, 바레인의 미군 시설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란군은 미군이 추가 행동을 하면 더 가혹한 보복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란 혁명수비대는 요르단의 프린스 하산 공군기지에 주둔한 미군의 지휘통제소와 MQ-9 드론 격납고를 탄도미사일로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쿠웨이트 주둔 미군 기지의 패트리엇 방공 포대 1개와 탄약고·레이더 시설을 드론으로 타격했으며, 바레인에 주둔한 미 해군 5함대 사령부의 통신 및 레이더 시설도 드론 공격의 표적이 됐다고 발표했다. 이란군은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와 이 기지 내 전투기 유지·보수 시설, 지휘통제실을 겨냥해서도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혁명수비대가 오만의 두큼항에 있는 미 항공모함 재급유 시설과 군수 보급시설도 강력하게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각국에서도 실제 피해 보도가 이어졌다. 요르단 국영 뉴스통신은 이란발 미사일 세 발이 자국 영토에 떨어져 경미한 피해가 발생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바레인에서는 공습경보가 발령됐고, 쿠웨이트군은 영공 내에서 적대적 공중 표적에 대응 중이라고 확인했다. 카타르군은 성명에서 자국을 겨냥한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카타르 정부는 이 과정에서 떨어진 파편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시민 3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오만 국영 뉴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 인접한 오만 북동부 지역에서도 드론 공격이 감지됐다. 이란과 오만이 지난 11일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 방안을 논의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오만 영토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 것이다. 더불어 최근 이란의 공격 표적에서 비껴 있던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폭음이 울렸다고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UAE 국방부는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공망을 가동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이 자국 국경 밖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일단 선을 긋긴 했지만, 군 차원의 공식 대응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실제로 이란군은 이번 공격에서 타격 대상과 범위를 모두 확대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란은 지난달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공격 범위를 대체로 제한했으며, 미군과 국지적 충돌이 불거질 때는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미군 기지를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달 들어 이란은 카타르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으며, 이날은 UAE에서도 폭음이 전해지면서 역내 긴장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란군 대변인 아크라미 니아 준장은 "미군은 종전 양해각서의 조항을 지켜야만 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불법적으로 통과하는 체계를 굳히려는 미국의 간섭은 안보를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군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 국민의 주권을 확고하게 지킬 것"이라며 "우리의 표적 목록은 계속 갱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전세계 폭염 비상…美 4400만명 대상 경보·佛 에펠탑·루브르 단축 운영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에서 4400만명을 대상으로 폭염 경보가 내려졌고, 프랑스에선 에펠탑이 조기 폐장했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미 국립기상청(NWS)은 로키산맥과 북부 평원 지역의 기온이 주말(11~12일) 동안 43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약 4400만명이 사는 이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NWS 산하 기상예측센터는 "주말 내내 100F(약 38도)를 훌쩍 넘는 최고 기온이 이어지며, 이틀 모두 일일 최고 기온 기록이 경신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온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12일엔 몬태나와 노스다코타를 포함한 여러 북부 주에서 기온이 38~43도 사이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폭염은 콜로라도와 유타의 대규모 산불 진화 작업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고 알려졌다. 폭염 피해가 심한 서유럽에서는 그 영향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프랑스는 5월 이후 세번째 폭염을 겪고 있다. 5월 말엔 폭염으로 300명이 사망했으며, 6월에도 2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재 프랑스 본토 96개 데파르트망(프랑스의 3단계 행정구역 중 2단계에 해당) 중 24개 데파르트망에는 최고 단계의 폭염 경보가, 59개 데파르트망에는 최고 단계 바로 아래인 주황색 폭염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이 때문에 파리 에펠탑 운영사는 "고온 예보로 인해 에펠탑을 11일과 12일 오후 4시에 예외적으로 조기 폐장한다"고 밝혔다. 루브르 박물관도 10~13일까지 오후 4시에 미리 문을 닫고, 오르셰 미술관은 11~15일 오후 5시에 문을 닫을 예정이다. 1903년부터 매년 7월에 개최되는 프랑스의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는 사상 처음으로 185.5㎞ 구간의 코스를 30㎞ 단축하고, 언덕이 많은 구간을 제외하기로 했다. 폭염으로 인한 산불 우려도 제기돼 프랑스 전역의 도시들은 오는 14일 국경일(바스티유의 날)을 맞아 열리는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태풍 '바비' 상륙에 中 200만명 대피

[파이낸셜뉴스] 제9호 태풍 '바비' 상륙과 폭우로 중국 각지에서 약 200만명이 대피했다. 태풍의 영향권에 든 대만에선 1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12일 미국 AP통신·프랑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남부를 강타한 폭우와 산사태로 최소 3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이어, 태풍 바비가 중국 동부에 전날 밤 상륙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저장성 기상 당국을 인용해 태풍 바비가 전날 오후 11시 20분께 저장성 위환시에 처음 상륙했으며, 최대 풍속은 시속 144㎞에 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태풍은 육지를 잠시 빠져나갔다가 약 20분 뒤 저장성 웨칭시에 다시 상륙했다. 태풍 상륙 직전 중국에선 최소 200만명이 대피했다. 저장성 당국은 약 172만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저장성에서는 수업, 업무, 교통 운행, 야외 활동이 중단됐으며, 항공편 400편 이상의 운항과 열차 수십편의 운행이 취소됐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폭우로 주민 10만명 이상이 대피했고, 푸젠성에서는 13만명, 상하이의 해안 지역에서는 약 3만4000명이 각각 대피했다. 바비의 영향권에 든 대만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대만 중앙재해대응센터는 바비의 영향으로 전날 오후 7시 기준 외국인 5명을 포함해 113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다고 발표됐다. 대만 전역에선 1만4000명이 대피했으며, 항공편 수백편이 취소됐다. 이에 더해, 17만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대만 중앙기상서는 "태풍이 대만 북부를 스쳐가면서 폭우가 내리고 해안에는 최고 10m에 이르는 위험한 파도가 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베네수 강진 사망자 4333명으로 증가…1만6740명 부상

[파이낸셜뉴스] 베네수엘라 연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333명으로 증가했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강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4333명이 사망하고 1만674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의장은 실종자 수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유엔은 여전히 5만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6462명이 구조되긴 했으나, 현재 광장·경기장 등에 마련된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는 이재민은 1만900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서는 국내외 자원봉사자들이 공터에 텐트를 치고 의료 지원 및 식량 배급을 이어가고 있다. 로드리게스 의장은 "건물 잔해가 무분별하게 수거돼 시신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는 유족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정부 차원의 시신 수색 작업을 중단 없이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가 생존자 수색과 의료 활동을 지원하고 나섰지만, 베네수엘라의 국가 기반시설이 워낙 열악한 데다 수백차례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작업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이에 유엔은 베네수엘라 지진 재해 복구 기금 3억달러(약 4500억원)를 모금하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베네수엘라 동결 자산 해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머스크 "사기꾼" VS 올드먼 "떳다방" 또 설전...인신공격

[파이낸셜뉴스]  애플이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영업비밀 탈취 혐의로 제소하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공개 설전을 벌였다. 오픈AI 공동창업자였던 두 사람의 갈등은 애플의 소송을 계기로 인신공격과 사업 구상 비난이 뒤섞인 막말 공방으로 번졌다. 12일 외신과 두 사람의 엑스 게시물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애플이 오픈AI와 전직 애플 직원 2명을 상대로 낸 소송 관련 보도를 공유하며 "이 범죄를 저지르는 데 정말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비꼬았다. 애플은 오픈AI가 자사 출신 직원과 채용 절차, 공급망 접촉을 이용해 미공개 하드웨어 기술과 제조 관련 기밀을 조직적으로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올트먼의 이름에 사기를 뜻하는 영어 단어 '스캠'을 붙여 '스캠 올트먼'이라고 불렀다. 그는 "사기를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며 올트먼을 직접 겨냥했다. 머스크는 올트먼이 "이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한다"고 말하는 사진도 올린 뒤 "그가 말한 '이 일'은 사기를 의미한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세상 누구보다 사기 치는 일을 좋아할 것"이라고 조롱했다. 해당 발언은 올트먼이 2023년 미국 연방 상원 청문회에서 오픈AI 지분과 급여를 받지 않고 최고경영자직을 수행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내놓은 답변이었다. 머스크는 당시 발언을 애플의 소송과 연결해 올트먼의 도덕성을 공격하는 소재로 활용했다. 올트먼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머스크를 친근한 남성을 가리키는 속어인 '홈보이'라고 부른 뒤 "공개시장 투자자들에게 단기성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을 팔아먹는 사람은 당신"이라고 반격했다. 올트먼의 발언은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을 겨냥했다. 머스크는 위성 궤도에 태양광 기반 AI 연산시설을 구축해 지상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냉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해 왔다. 올트먼은 앞서 발사 비용과 우주 방사선, 냉각 설비, 고장 난 반도체 수리 문제를 거론하며 대규모 우주 데이터센터가 가까운 시일 안에 상용화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우주 데이터센터가 장기적으로 가능할 수는 있지만 2030년 이전에 의미 있는 규모로 운영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오픈AI와 하드웨어 자회사 아이오 프로덕츠, 전직 애플 직원 탕탄과 창류를 피고로 지목했다. 애플은 오픈AI 최고하드웨어책임자로 자리를 옮긴 탕탄이 애플 공급업체 정보와 내부 산업 자료를 개인 이메일로 전송했고, 창류는 퇴사 뒤에도 애플 내부 시스템에 접속해 하드웨어 관련 기밀 파일 수십개를 내려받았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오픈AI가 채용 면접 참가자들에게 애플의 부품을 가져오도록 요구하거나 공급망 업체에 접근해 비공개 제조 공정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오픈AI는 다른 기업의 영업비밀에 관심이 없다며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머스크와 올트먼은 2015년 오픈AI 설립에 함께 참여했지만 운영 방향과 지배권을 둘러싼 갈등 끝에 결별했다. 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 조직으로 운영하겠다는 설립 취지를 저버리고 영리사업을 확대했다며 올트먼과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배심원단은 지난 5월 머스크가 법정 제소 기한을 넘겼다고 판단해 오픈AI와 올트먼의 손을 들어줬다. 머스크의 AI 기업 xAI가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별도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도 지난달 연방법원에서 기각됐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베트남 유명관광지 푸꾸옥서 관광객 등 36명 탑승한 선박 전복… 15명 사망, 21명 구조

【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베트남 남부의 유명 휴양지 푸꾸옥에서 관광객 32명 등 총 36명이 탑승한 선박이 높은 파도에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15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인 관광객 탑승은 없었으며, 사고를 당한 관광객 32명은 인도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로 알려졌다.  1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경 푸꾸옥 혼마이룻응외 지역 인근 해상에서 승객 32명과 선원 4명 등 총 36명이 탑승한 쾌속선(선박번호 AG 26751)이 갑자기 발생한 높은 파도에 전복됐다.  이 사고로 탑승하고 있던 관광객과 선원 전원이 바다에 빠졌으며, 일부 승객들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전복된 선박의 선실 내부에 그대로 갇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신고를 접수한 푸꾸옥 당국과 현지 주민들이 즉각 현장으로 출동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였다. 구조 당국은 나머지 실종자 수색과 피해자 인양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17시 기준 15명이 사망하고 21명이 구조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지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 영상에는 사고 당시 해상에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던 모습이 담겼으며 당국은 높은 파도에 의한 사고로 잠정 추정하고 있다. 현지 주민들의 제보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관광객의 상당수는 인도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당시 일부 피해자들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구조되어 육지로 이송됐다. 또 현재 사고 해역 인근 암반 지대로 다수의 사망자 시신이 인양되는 모습이 현장에서 목격됐다. 응우옌 티엔 하이 안장성 당위원회 서기는 현지 VVN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관광업체와 선박이 여객 운송 및 출항 절차에 필요한 허가를 받고 조건을 충족했다"면서 "초기 조사 결과, 고속정이 운항 중 이례적인 파도와 바람을 만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

트럼프 "휴전 종료"...이란 "항복 안해"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히면서도 기존 휴전은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이란도 대화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통제권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측의 긴장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미국에 협상 지속을 요청했고 미국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은 끝났다"고 강조해 협상 재개가 곧 군사행동 중단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선박 공격이 발생하고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최근 이란 내 80개 이상의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으며, 미국은 이란의 선박 공격 중단과 호르무즈해협의 안전한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측은 이란에 호르무즈해협이 국제 선박에 개방돼 있다는 사실과 향후 선박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천명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도 향후 협상의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이란은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았지만 호르무즈해협 문제에서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호르무즈해협의 개방과 기뢰 제거 등 해협에서 이뤄지는 활동에 대한 권한은 이란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외부 세력이 해협 관리에 개입하거나 별도의 통제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는 기존 합의를 훼손하고 긴장을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은 통항 선박에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 등 해협에 대한 자국의 관리 권한도 계속 주장하고 있다. 또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미국이 기존 양해각서를 위반할 경우 "전쟁 종식이 최우선 과제임은 분명하지만, 이 분쟁이 이란의 항복으로 끝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먼저 협상 지속을 요청했다"고 한 것에 대해 이란 정부는 부인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과의 협상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양측은 당분간 협상의 문은 열어두면서도 군사적 압박을 병행하는 불안정한 대치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와 오만, 튀르키예,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도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 완화와 협상 재개를 위해 외교적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베네수엘라 지진 사망자 3889명, 수색 정리하고 재건 논의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연속 강진을 겪었던 베네수엘라의 누적 지진 사망자가 9일 기준 3889명으로 늘었다. 현지에서는 구조작업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재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프랑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9일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누적 사망자가 전날 3811명에서 3889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부상자는 1만6740명으로 집계 되었고 집을 잃은 이재민 숫자는 1만7907명으로 추정된다. 지진 발생 이후 구조된 사람은 총 6462명이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달 24일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연속으로 카라카스 서부를 강타한 이후 9일까지 총 1142건의 여진이 발생했다. 특히 피해가 가장 심각한 카라카스 북부 라과이라주(州)에서는 800채 이상의 건물이 파손되고 이 중 190채가 완전히 붕괴됐다. 현재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2일 라과이라주 카티아 라 마르의 한 쇼핑센터에서 40대 경비원이 구조된 이후 추가 생존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미 현지에서는 5일부터 집단 매장이 시작되었으며 해외에서 파견된 구조팀들은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의 존 배럿 주베네수엘라 미국 대사 대리는 8일 발표에서 미국에서 파견한 구조대 4개 팀이 임무를 마치고 귀국했다며 이들이 6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전날 토미 피곳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사망자 가운데 미국인 9명이 포함됐다고 확인했다. 베네수엘라의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8일 발표에서 베네수엘라 자산을 동결한 해외 각국에 동결 해제를 촉구하며 재난 대응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줄리 코작 대변인은 베네수엘라 금융 자산 동결 해제를 위해 남미 국가들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이와 별도로 베네수엘라에 재건을 위해 약 3억달러(약 4520억원)의 기금을 모금할 계획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출생시민권 유지한 대법원에 뿔난 트럼프…"원정출산이 美 망친다" 재심 요청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출생시민권을 인정한 연방대법원 판결에 대해 재심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에 제동을 걸자, 이를 악용한 '원정출산'이 확산하고 있다며 판결을 뒤집어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남부 국경 전역과 멕시코 곳곳에 출생시민권을 광고하는 간판과 광고판이 세워지고 있으며, 거기에는 '출산 서비스는 4000달러(약 600만원)부터'라는 문구도 적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기 행각을 통해 수십억달러가 불법적으로 오갈 것이며, 돈을 낼 의향만 있다면 누구에게나 시민권이 주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단연 시민권을 취득하는 가장 큰 통로가 될 것이고, 이후에는 가족 전체가 뒤따라 들어올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미국 시민권은 매매 대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대법원에 재심리를 요청할 것"이라며 "대법원이 완전히 미친 이 결정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 사법적 불의는 미국을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20일 취임 첫날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에 임시 또는 불법 체류하는 외국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자녀에게는 출생시민권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나 미 연방대법원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제동을 걸며, 헌법에 따라 기존의 출생시민권 제도가 유지되도록 했다. 수정헌법 14조는 미국에서 태어나거나 귀화한 사람은 모두 미국 시민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트럼프, 스페인 방위비 5% 인상 거부하자 무역 중단 경고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에 소극적인 스페인을 비판하며 무역과 상호 방문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후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은 나토에서 끔찍한 파트너다. 참여도 안 하고, 돈도 내지 않는다"라며 "스페인과는 어떤 일도 함께하고 싶지 않다. 방문을 포함해 스페인과의 모든 무역을 끊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그들과 대화조차 하지 말라. 그들은 가망이 없으며 나쁜 사람들"이라며 "몇몇 다른 국가들도 있지만, 특히 스페인이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지난 3월에도 스페인이 이란 전쟁에 투입되는 미 군용기의 기지 사용을 불허하자 당시에도 무역 중단을 경고한 바 있다. 이번 갈등은 나토 동맹국들이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인상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불거졌다. 나토 회원국들은 지난해 2035년까지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늘리기로 합의했으나, 스페인은 회원국 중 유일하게 이 목표를 거부하고 예외 협정을 확보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스페인의 GDP 대비 국방비 지출은 2021년 1.4%에서 2025년 2.1%로 증가했으나, 여전히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뒤처지는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발언에 뤼터 사무총장이 진화에 나섰다. 뤼터 총리는 "대통령의 압박 덕분에 스페인이 방위비 2%를 지불하게 됐다. 지난해 큰 진전을 이룬 것"이라며 트럼프를 달랬으나, 동시에 스페인과 관련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아직 남아있다"고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발언에 스페인 총리실은 이번 발언을 "늘 상 있는 일"이라고 치부하며, 미국과 스페인의 양자 관계가 무역과 방위 면에서 양국 모두에게 호혜적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앙카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월드컵 축구를 포함한 격식없는 대화를 가졌으며 "어떠한 긴장도 없었다. 모든 말은 친절하고 우호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는 스페인이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뉴욕타임스는 스페인이 계속해서 수백만명이 넘는 미국 관광객과 미국 투자자들을 환영하고 있으며 미국이 최대 외국인직접투자 국가라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상선 3척 피격에 美, 이란 공습… 석유 수출 허가까지 취소하며 휴전 합의 흔들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민간 상선 피격에 대응해 8일(현지시간) 이란을 향한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 미국이 이란의 석유 수출 허가까지 전격 취소하면서, 지난 2월 28일 개전 이후 양국이 어렵게 도출했던 임시 휴전 체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미 중부사령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 군함과 전투기들이 국제 수로에서 무고한 민간인이 탑승한 상업용 선박을 표적 삼아 공격한 이란에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해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중부사령부는 이어 "이란이 보여준 명백한 침략 행위는 정당하지 않고 위험하며, 휴전 협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란 국영 매체는 반다르아바스(Bandar Abbas)와 케슘 섬 일대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습에 앞서 미국 정부는 임시 합의의 핵심 조항이었던 이란산 원유의 생산·인도·판매 허가를 전격 박탈했다. 당초 허가는 오는 8월 21일까지 유효했으며, J D 밴스 미 부통령은 스위스에서 진행된 이란 고위 관계자들과의 회담을 언급하며 "최종 종전 합의를 위한 좋은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란의 상선 도발이 재발하자 미국은 즉각적인 군사·경제적 제재로 돌아섰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자행한 행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이에 상응하는 대가가 뒤따라야 하기에 라이선스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허가 취소는 임시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이 약속 위반으로 발생하는 모든 결과의 책임은 미국 정부에 있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 역시 미군의 공습이 명백한 협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미-이란 간의 협상은 전쟁 초기에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카메네이의 장례 절차가 끝날 때까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유엔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이번 호르무즈 해협 내 연쇄 상선 공격은 지난 4월말 이후 하루 기준 최대 규모다. 종전 협상을 통해 해협을 전면 재개방하고 글로벌 경제 부담을 완화하려던 각국의 기대감에도 찬물이 끼얹어졌다. 영국 해상무역운영청(UKMTO)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루 동안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 및 아랍에미리트(UAE) 연안에서 총 3척의 선박이 피격됐다. 오만 리마 인근을 지나던 카타르 국적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알 레카이얏'호가 발사체에 맞아 좌측 기관실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란 국영 방송은 해당 선박이 이란 측의 경고를 무시해 공격받았다고 보도했으나 배후를 직접 자처하지는 않았다. 카타르 외무부는 "국제 항행과 글로벌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이란에 전적인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오만-UAE 국경 인근을 빠져나가던 유조선 1척이 좌측면에 타격을 입었으며, 또 다른 유조선 1척도 오만 인근 해상에서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 두 선박은 일부 손상을 입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항해를 지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상 물류 전문가들은 피격된 선박들이 모두 이란 연안이 아닌 오만 해안에 가까운 우회로를 이용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내에서 자신들이 승인한 항로만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며 오만 연안에 가까운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들을 공격해온 것으로 의심 받아왔다. 앞서 미 해군이 주도하는 다국적 연합체인 합동해상정보센터(JMIC)는 해운사들에 "오만 우회 항로를 확장했으니 안심하고 이용하라"고 공지한 바 있다. 임시 합의안에 따라 양국은 60일간 통행료 없이 선박 통과를 허용하기로 했으나, 이란 측이 향후 항로 통제권을 쥐고 통행료를 징수하겠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미국과 걸프 지역 아랍 우방국들은 수십년간 이어져 온 공해 항행의 원칙을 깨뜨리는 이란의 통행료 징수 요구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완강한 입장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나토 사무총장·EU집행위원장, 美 의존 줄이는 "나토의 유럽화 강조"

[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례 정상회의에서 유럽 지도자들이 미국에 대한 오랜 안보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 중심의 나토'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7일(현지시간) 유로뉴스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방산 포럼에 나란히 참석해 EU와 나토의 긴밀한 협력과 상호운용성 확대를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과거처럼 미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를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며 "대서양 동맹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역설적으로 우리는 '더욱 유럽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토가 지휘 구조와 표준을 담당하고, EU가 산업·투자·규제를 맡는 명확한 역할 분담을 통해 '강한 나토 속의 더 강한 유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재 EU 27개 회원국 중 23개국이 나토에 가입해 있다. 유럽 지도부의 이 같은 입장 선언은 최근 몇 달간 미국 백악관이 보인 일방주의적 행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유럽 동맹국들과의 충분한 사전 조율 없이 이란에 대한 기습 공습을 단행하는가 하면, 유럽에 주둔하던 미군 군사 자산을 점진적으로 감축해 동맹국들의 강한 반발과 불안을 자아냈다. 위기감을 느낀 유럽 국가들은 방위비 투자를 급격히 늘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유럽이 안보 책임을 분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애를 쓰고 있다. 폴란드와 발트 3국, 북유럽 국가들은 새로운 방위비 목표치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5%를 달성하기 위해 군사 지출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다만 스페인과 벨기에, 룩셈부르크, 체코 등 일부 회원국은 여전히 방위비 증액 속도가 더뎌 나토 내부의 과제로 남아있다. EU는 유럽 자체 방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규모의 재정 계획을 꺼내 들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자금 조달 프로그램(SAFE)을 통해 1500억유로를 확보하고, 차기 EU 예산안에서 1350억유로를 잠정 할당하는 등 총 2850억유로(약 492조원) 규모의 금융 계획을 제시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현재의 지정학적 위기 환경에서는 방위 투자의 대대적인 급증이 필수적"이라며 "유럽 납세자들의 돈이 투입되는 만큼 연구·개발(R&D)을 유럽 내부에서 진행해 양질의 일자리로 돌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뤼터 사무총장 역시 러시아의 가공할 군사 경제 체제에 맞서기 위해 대서양 양안 모두에서 방위 산업 기반의 '거대한 증액'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는 현재 자동차 공장까지 군수품을 생산할 정도로 경제 전체를 전시 체제로 전환했다"며 "우리도 유럽, 캐나다, 미국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러시아는 현재 북한, 이란, 중국과 손잡고 움직이고 있다"며 "위협은 눈앞에 와 있다. 절대로 안이하게 대처해서는 안된다"고 동맹국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속보] 美, 상선 공격한 이란에 강력한 보복 공습 재개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민간 상선을 공격한 이란을 겨냥해 대규모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고 7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가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는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업용 선박 3척에 대해 이란이 감행한 공격에 대응해, 이란 내 목표물들을 겨냥한 '일련의 강력한 보복 타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양측이 극적으로 합의했던 위태로운 휴전이 한 달 만에 깨지면서, 글로벌 물류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봉쇄될 수 있다는 공포로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세계 경제에도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이번 미국의 공습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전면전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올해 이란이 수개월 동안 폐쇄하며 세계 물류를 마비시켰던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닫힐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자, 뉴욕상업거래소 등 국제 원유 시장에서는 유가가 치솟으며 요동쳤다. 이번 충돌은 미-이란 간의 뿌리 깊은 갈등이 다시 폭발한 결과다. 양국은 지난달에도 이란의 상선 공격과 미국의 보복 공습으로 한 차례 격렬한 무력 충돌을 빚은 바 있다. 당시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봉쇄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양측은 종전을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하며 가까스로 무력행위를 중단하고 취약한 휴전 상태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란이 다시금 민간 상선을 겨냥한 도발을 감행하고 미국이 즉각적인 대규모 군사 행동으로 맞받아치면서, 수주간 이어지던 평화 협상은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가장 치명적인 지정학적 요충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젤렌스키, 우크라 더 이상 안보 수혜국 아니야... 나토 가입 다시 요구

[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방산 포럼에 참석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피력했다. 7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유럽에서 가장 선진적인 전장 대응 능력을 보유한 국가와 국민을 나토 밖에 둔다는 것이 과연 옳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하며, "우크라이나군이 치열한 실전을 통해 축적한 독보적인 방어 역량과 기술은 나토의 집단 방위 체제를 훨씬 더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이제 단순한 안보 수혜국이 아닌 유럽 전체를 지키는 안보 공급자로 거듭났다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회원국 자격 획득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 오면서 키이우 당국은 가입 추진을 다소 유보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왔다. 그러나 최근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충돌을 기점으로 기류가 변했다. 걸프 지역 국가들이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고도화된 드론 요격 기술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최전선의 취약한 국가에서 순식간에 글로벌 방산 혁신의 '리더'로 달라졌기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드론 요격뿐만 아니라 강력한 중·장거리 타격 능력까지 갖추었음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그는 이틀 전 단행된 러시아 시베리아 옴스크 정유소 폭격 사건을 직접 언급하며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그는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러시아의 방공망을 뚫고 2500km 떨어진 시베리아 핵심 정유소를 격파했다"며 "이로써 본토 깊숙한 곳의 군수 공장은 안전할 것이라 믿었던 러시아의 전략적 환상은 완전히 깨졌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는 일회성 사건이 아닌 새로운 현실이며, 이제 러시아 내에 우크라이나의 사정권에서 벗어난 대형 정유소는 없다"고 경고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우크라이나와 유럽 전역이 직면한 유일하고도 치명적인 약점으로 탄도미사일 방공망 부족을 꼽았다. 현재 서방의 방공 미사일 생산량은 우크라이나 전선과 중동 전역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공습을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생명을 지키려는 자들에게는 더 많은 패트리엇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며, 유럽 국가들을 향해서도 자체적인 대량 생산 체제를 지체 없이 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담 기간 중 미국의 핵심 방공 시스템인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의 기술 라이선스를 우크라이나와 공유해 줄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