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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 도착한 트럼프, 다시 "그린란드는 미국이 통제해야"

[파이낸셜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튀르키예 앙카라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착륙 직후부터 동맹국들을 겨냥한 전방위적 강한 발언을 쏟아냈다.  유로뉴스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앙카라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덴마크의 자치령인 북극해의 그린란드를 언급하며 "미국이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그린란드는 덴마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덴마크 역시 그린란드를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 돈을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미국에 그린란드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충지이며, 현재 그 주변은 중국과 러시아의 군함들로 둘러싸여 있다"며 안보적 위협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그린란드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군사력 사용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아 나토 동맹국들과 심각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앙카라에서 그는 과거의 발언이 동맹 관계에 "상처를 주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버리지 않았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번 정상회의를 갈등 없는 안보 결속의 장으로 만들려던 유럽과 캐나다 등 다른 나토 회원국들의 구상을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분석했다. 앞서 나토 국방장관들과 방산업 관계자들은 포럼을 통해 '나토 3.0' 기치 아래 약 500억유로(약 87조원) 규모의 역대급 방위비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결속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행동을 감행했을 때 동맹국들이 동참하지 않은 점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나토에 매우 실망했다"며 "동맹국들이 미국을 도우려는 의지가 전혀 없었다. 유럽과 캐나다는 미국을 버린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나의 친구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이 아니었으면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베쉬테페 대통령궁에서 예포 발사와 군악대, 의장대를 동원해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급으로 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향해 "전 세계가 존경하는 지도자이자 나의 위대한 친구"라며 칭송한 뒤,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35 프로그램에 튀르키예를 재가입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F-35는 단연코 세계 최고의 비행기이며, 튀르키예의 복귀는 우리가 확실하게 고려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지난 2019년 러시아산 S-400 방공 미사일을 도입하면서 미국의 안보 기밀 유출을 우려한 미 의회의 명령으로 F-35 프로그램에서 전격 퇴출당한 바 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튀르키예의 F-35 복귀를 강행할 경우, 미 의회 및 타 나토 회원국들과의 또 다른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美, 핵탑재 가능 탄도미사일 발사 中에 군비통제 논의 참여 촉구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의 핵능력 탑재 가능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동맹국에 대한 방위 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중국을 향해 실질적인 군비 통제 회담에 참여할 것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간의 합의에 따라 미사일 발사를 정례적으로 사전 통보할 것을 촉구했다. 7일 외신은 이번 미국의 입장 발표는 중국이 지난 6일 태평양 해상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이용해 모의 탄두를 탑재한 장거리 전략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중국 측은 이번 발사가 인민해방군(PLA) 해군의 연례 훈련 일환이며, 관련 국가에 사전에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토미 피곳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이 남태평양에 떨어진 비무장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한 것을 면밀히 모니터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이 핵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점에, 중국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피곳 대변인 중국의 빠르고 불투명한 핵무기 증강은 지역 사회와 전 세계에 큰 우려를 낳고 있다며 " 미국은 중국이 실질적인 군비 통제 논의에 참여하고, 다른 안보리 상임이사국(P5)들이 이행하고 있는 것처럼 모든 ICBM 및 우주 발사체에 대한 정례적인 사전 통보 메커니즘을 확립할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동맹국 및 파트너들에 대한 방위 공약을 확고히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중국은 인민해방군 해군의 연례 훈련 계획에 따른 통상적인 절차라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해군 측은 이번 시험이 국제법과 국제 관례를 철저히 준수했으며, 특정 국가나 목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다만 발사된 미사일의 구체적인 기종이나 비행 거리 등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사태를 두고 국제 외교가에서는 군사적 행동을 '정례적 훈련'으로 규정하려는 중국 측 입장과, 이를 '투명성이 결여된 위험한 핵 증강'으로 바라보는 미국의 시각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양국 간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살인로봇 금지 시켜야

[파이낸셜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이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는 치명적 자율무기(LAW)의 전면 금지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 보도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거버넌스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인간의 통제와 판단 없이 기계가 스스로 목표물을 선정·타격하여 인간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도덕적으로 혐오스러운 일"이라며 "이러한 무기들을 본질 그대로 '킬러 로봇'이라 부르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킬러 로봇을 국제법으로 완전히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테흐스의 발언에 따라 올해 초 미 국방부와 AI 스타트업 앤스로픽 간의 갈등으로 촉발되었던 군사 분야 AI 규제 논쟁이 국제 무대에서 다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라고 CNBC는 전했다. 현재 민간용으로 개발된 AI 시스템과 반도체 칩이 실제 전장과 군 지휘부에 전방위로 도입되면서, 군대가 AI를 어느 수준까지 활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인간이 언제 개입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 갈등은 올해 초 AI 안전성을 강조하는 기업인 앤스로픽이 미국 국방부에 자사 AI 모델을 민간인 감시나 자율무기 시스템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요구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앤스로픽의 도구를 활발히 사용하던 미 국방부는 "모든 합법적인 목적에 AI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거부했고, 두 기관은 현재까지도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종교계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보탰다. 교황 레오 14세는 올봄 발표한 회칙을 통해 AI 통제 무기와 자율 전쟁의 금지를 촉구하며, AI 시스템이 "인간성을 부정하는 세계관을 정당화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교황은 AI 기반 무기 체계가 첨단 기술을 보유한 국가들의 전쟁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낮춰, 오히려 "전쟁을 더 쉽게 만들고 인간의 통제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방위산업체와 AI 무기 도입을 지지하는 측은 자율무기가 여전히 인간의 통제 하에 운용될 것이라고 반박한다. AI는 인간 지휘관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보조 수단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의 시각은 다르다. 긴박한 전장 상황에서 오작동 가능성이 있는 AI 기계에 통제권을 넘겨주는 것은 극도로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AI 안전 운동가들은 AI 시스템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창조주를 공격할 수 있다는 본질적인 공포를 제기하며, AI의 무기화가 이러한 재앙을 가속화할 뿐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번 논쟁은 대규모 일자리 대체, 전력 소비 급증에 따른 전기 요금 인상 등 AI 혁명의 부작용에 대한 대중적 반감이 커지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앤스로픽의 강력한 AI 모델 2종에 대한 몇 주간의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했으나, AI 시스템 규제 방식을 둘러싼 진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미 정부는 AI 모델 출시 전 안전성을 검증하는 프로세스를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FIFA 회장 "징계위는 독립적"…트럼프 "반칙 아니었다"

[파이낸셜뉴스]   미국 축구대표팀 핵심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 '출전정지 유예'에 관한 논란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6일(현지시간) 자신은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인판티노 회장에게 전화해 발로건의 출전정지 유예를 끌어낸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당시 경기에서 반칙은 없었다면서 자신이 정당한 항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축구연맹(UEFA)이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반발하는 등 FIFA가 트럼프 대통령 전화 한 통에 기존 관행을 뒤엎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미국에서도 발로건이 출전할 경우 벨기에를 상대로 승리해도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나온다. 인판티노는 이날 'FIFA 미디어'의 X 계정에 올라온 성명에서 "FIFA 사법 기구는 독립적"이라며 자신의 영향력 밖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FIFA 징계위가 자율적으로 운영된다면서 "그들의 독립성은 언제나 존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발로건은 지난 2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32강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이날 열리는 벨기에와 16강전에 출전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전날 FIFA는 징계위 결정에 따라 발로건의 출전정지 집행을 1년 유예한다고 미국 축구협회에 통보했다. 트럼프가 인판티노와 전화한 뒤 이 같은 결정이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형평성 논란이 거세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날 '트럼프 계좌' 출범 행사를 열면서 기자들에게 자신이 전화한 것은 정당하며 애초에 반칙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칙이 아니라고 생각해 검토를 요청했다"면서 "나는 도대체 레드카드라는 게 무엇인지조차 몰랐다"고 발뺌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일로 인판티노 체제의 FIFA가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FIFA의 의사결정이 점점 정치적이고, 상업적인 목표에 맞춰 왜곡되고 있다는 것이다. FIFA 윤리위원장을 지낸 미겔 마두로는 이번 사태는 "FIFA가 법치 없는 규정의 시스템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추가 사례일 뿐"이라면서 "규정이 불공평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FIFA가 정치적, 재정적 이득을 위해 규정을 입맛대로 재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두로는 2016년 인판티노가 뽑았지만 갈등을 빚다 1년도 안 돼 자리에서 물러났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베네수엘라 지진 사망자 3342명, 구조팀 떠나며 수습 국면

[파이낸셜뉴스] 연쇄 강진 이후 11일이 지난 베네수엘라에서 추가 생존자가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사태 수습 절차가 시작됐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시신을 매장하기 시작했으며 정치권은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프랑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북쪽 라과이라주(州) 카티아 라 마라의 라 에스페란자 공동묘지에서는 최소 150구의 신원미상 시신이 매장되었다. AFP는 묘지에 이름 없는 백색 십자가와 조화가 놓였다며 모든 묘지에 표시된 사망일이 지난달 24일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카라카스 서부에서는 규모 7.2와 7.5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다. 베네수엘라의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5일 발표에서 누적 사망자와 부상자가 각각 3342명, 1만6740명이라고 밝혔다. 구조된 사람은 6462명이며 이재민 숫자는 1만7345명이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달 강진 이후 이날까지 최소 995건의 여진이 관측되었다. 현지에서는 지난 2일 무너진 쇼핑몰 건물 잔해에서 8일 만에 극적으로 40대 경비원이 구조된 이후 추가 생존자 구출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시민들이 운영하는 실종자 신고 사이트에는 여전히 3만1000명 이상이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로 남아있다. 관계자들은 민간 기업들이 시신 보존을 위한 냉장고를 기부하고 있지만, 시신이 늘어나면서 더운 날씨에 시신을 계속 보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붕괴된 건물 사이에 시신들이 묻혀 있어 수습하기 쉽지 않다며 집단 매장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신 발굴에 약 3개월이 걸린다고 예상했다. 현재 국제 구조대 상당수는 임무를 마치고 철수했으며, 당초 77개 구조팀 가운데 25개 팀만 현장에 남았다. 유엔도 구조 대응의 주도권을 지난 3일부터 베네수엘라 민방위 당국에 넘겼다. 잔해 제거 작업도 시작됐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1일 기준 라과이라주 카라바예다 지역에서만 약 125만t의 잔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건물 856채가 피해를 입었고, 이 가운데 190채가 붕괴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사건으로 정부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거세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5일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은 독립 제215주년 기념 연설에 "지진 발생 직후 곧바로 치안 병력을 현장에 투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긴급 상황과 재난 대응을 지원할 새로운 군부대 창설도 발표했다"면서 "이곳에 사회적 불안은 없다. 깊은 사회적 연대가 있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이란 하메네이 장례식, 후계자 모즈타바는 불참, 韓 초청했다가 취소

[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말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이 5일(현지시간) 수만명의 추모 인파와 정권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그러나 정작 후계자로 지목된 아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성대한 장례식에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란 정부가 장례식에 한국을 초청했다가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장례식에는 하메네이의 아들 중 마수드와 모스타파, 메이삼을 비롯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아흐마드 바히디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등 이란 내 핵심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그러나 지난 3월초 최고지도자직을 승계받은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모즈타바가 장례식에도 불참하면서 이란 당국이 이스라엘의 추가 표적 암살을 우려해 그를 철저히 은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모즈타바도 지난 2월 공습 당시 부친 알리 하메네이와 함께 현장에 있다가 중상을 입었다는 소문이 이란 안팎에서 확산 중이다. 1989년부터 이슬람 공화국을 통치해 오다 지난 2월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의 공식 장례 절차는 그동안 연기됐다가 지난 3일부터 시작됐다. 이란 당국은 이번 장례식을 '세기의 장례식'으로 명명하고, 향후 일주일간 이란과 이라크 전역에서 대대적인 추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국이 예상하는 총 추모 인파는 1200만명에서 최대 2000만명에 이른다. 한편 지난 5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4일 테헤란에서 열린 하메네이 장례식에 한국 정부는 공식 참석하지 않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란의) 초청을 받아서 공관에서 참석하려고 했으나 이란 측이 마지막에 '공관 참석은 장소 사정 등의 이유로 어렵다'고 했다"며 "그래서 참석하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이란은 외국 본국에서 오는 고위급의 조문을 받고자 이란 현지 주재 공관의 조문은 받지 않겠다는 쪽으로 방침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정부 또한 이란이 서방 대다수 국가에 초청장을 보내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이란의 방침 변경을 수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메네이 장례식에는 중국 허웨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 격)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파키스탄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아심 무니르 참모총장 등 이란 우호국의 고위급들이 대거 참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중구, WHO 고령친화도시 재인증

부산 중구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GNAFCC) 재인증을 획득했다고 5일 밝혔다. 고령친화도시는 나이 드는 것이 불편하지 않고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활력 있고 건강하게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도시를 의미한다. 구는 2023년 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 인증을 얻었다. 이어 제1기 3개년(2023~2025년) 동안 추진한 사업 평가 결과와 제2기 5개년(2026~2030년) 고령친화 계획을 세계보건기구에 제출해 다시 한번 가입 인증을 받았다. 최진봉 중구청장은 "생활 체감형 노인복지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huni@fnnews.com 백창훈 기자

[글로벌 리포트] '신뢰의 균열' 위태로운 美·유럽… 나토 재구성 필요한 때

최근 몇년간 유럽은 안보와 관련해 변화된 환경을 겪어왔다. 덴마크 총리 출신이자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지낸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이 지난 5월 정치매체 폴리티코와 가진 인터뷰에서 유럽이 너무 오랫동안 러시아산 에너지와 중국산 제품, 그리고 미국으로부터 안보를 모두 "값이 싸게" 의존해왔으나 이같은 모델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달라진 환경을 표현했다. 최근 외신에서는 유럽에 1940년대 말부터 주둔하기 시작해 현재 40여개 기지에 약 8만5000명 수준인 미군이 떠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과 유럽의 결별 가능성에 대한 보도가 늘고 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나토에서 미국의 역할을 줄이고 대신 중국과 인도·태평양에 집중할 것이라고 시사해왔다. 미국의 이란 전쟁 수행에 필요한 유럽의 군 기지 사용을 제한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을 분노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유럽 국가들을 '겁쟁이,' 나토를 '종이 호랑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란 전쟁에 협조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런 와중에 지난 4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미국이 이란 전쟁 관련 출구 전략이 없어 보이며 이란과의 협상에서도 굴욕을 겪고 있다고 말한 지 얼마 안가 지난 5월 미국 국방부가 독일 내 육군 1개 여단을 6~12개월 안에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독 미군 병력 5000명을 철수하고 순항과 초음속을 포함한 장거리 미사일 배치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유럽의 관계가 급격히 냉각됐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에서 완전 철수가 아닌 전략적 재배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독일 대신 폴란드와 루마니아 또는 발트해 국가로 미군 전력을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팽창을 억제하고 미국의 이익에도 더 잘맞는 협력국으로 보고 있으며 따라서 이곳으로 미군 자산을 재배치하는 것은 영구적으로 유럽의 '힘의 지도'를 다시 그릴 수 있다. 여기에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유럽 국가들의 비협조를 비판한데 이어 앞으로 6개월 동안 유럽 주둔 미군 태세를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그세스는 유럽 국가들이 방위를 더 주도해 균형 있는 동맹을 유지하는 '나토 3.0'을 강조하며 미국은 나토를 탈퇴하거나 의무를 버리지 않는 대신 유럽 방위의 파트너로 역할을 바꿀 것이라고 시사했다. 나토 3.0은 유럽이 일차적 방위 책임을 지고 대신 미군의 재배치와 함께 기지 접근 및 영공 통과 권한을 명확히 보장받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미 미국은 유럽에 투입할 수 있는 항공기와 해군 함정을 대폭 줄일 계획이었으며 이럴 경우 러시아의 잠수함 감시나 러시아 영토로 순항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헤그세스의 발표가 나오자 미국이 나토 연합군 및 전쟁 계획의 기본 틀인 '전력 모델'에 대한 기여도를 축소했음을 인정하면서도 핵우산 제공 등 나토에 계속 기여를 할 것이라며 파장을 줄이려고 애를 썼다. 미국과 나토 소속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부터 시작된 방위비 증액 문제를 놓고 마찰을 겪어왔다. 미국은 매년 나토 전체 행정 운용 비용의 15%인 7억9000만달러(약 1조2100억원)를 부담해왔다. 미국의 증액 압박이 통했는지 군이 없는 아이슬란드를 제외한 나토 유럽 회원국 모두 지난해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2% 지출을 달성했으며 이들 국가들의 총 지출 규모는 1조4000억달러(약 2148조원)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지난해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오는 2035년까지 방위비 지출을 5%로 늘린다는 목표를 잡았다.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오는 7~8일 열릴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난 25일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유럽 동맹국들과 캐나다가 미국 수준으로 방위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부터 미국이 추진해온 동맹국들의 방위비 증액을 트럼프 대통령이 달성시켰다며 달랬다. 그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유럽의 재무장이 미국 군수산업 일자리 19만5000개를 유지시켜준다며 미국의 나토 잔류가 경제에도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위협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미군이 유럽에서 철수하는 것은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일부 유럽 지도자들이 대륙을 스스로 지킬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방공망과 정보 수집, 군 병력 이동에 필요한 대형 수송기 등 미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핵심 군 자산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 독일 키일 경제연구소는 유럽이 지휘 통제와 위성 등 10대 군사 역량 격차를 메우려면 10년간 5000억유로(약 875조원)가 필요할 것이라는 계산을 내놨다. 나토의 지휘 구조 자체가 미국 중심으로 짜여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따라서 유럽 지도자들도 함부로 미국 보고 떠나라고 할 수 없으며 나토를 재구성해 미국으로부터 벗어나 독자적인 길을 걸으려 하는 것도 단기적으로 성사가 가능하지 않다. 영국군 총사령관을 지낸 예비역 원수 데이비드 리처즈는 "유럽이 미국을 믿고 의존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의존을 안 할 수도 없는 처지"라고 했다. 그는 "EU 회원국들은 강대국이 될 수 없다"며 "EU와 유럽은 어느 영향권에 들어가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결국은 재편된 나토와 미국 편에 남는 것이 해답"이라고 말했다. 나토 유럽 회원국간 균열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소장 레이철 엘레후스는 지리적으로 러시아와 가까운 노르딕과 발틱 국가, 독일과 네덜란드 등 방위비 지출이 높은 국가가 있는가 하면 스페인은 증액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영국과 프랑스 정부는 방위비 증액을 약속하면서도 이로 인한 증세와 복지 축소 등 유권자들을 의식하고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도 유럽 내 모든 미군 기지 폐쇄는 비현실적이다. 미국과 유럽이 모두 감정적으로는 결별을 원하면서도 현실적인 안보와 전략적 이유로 파국을 피하려 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기지 전면 폐쇄까지 검토하지 않는 것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한번 금이 간 동맹은 쉽게 회복되기 쉽지 않다. 미국과 유럽이 주고받은 거친 언사와 상호 불신은 쉽게 되돌릴 수 없는 강을 건넜으며 대서양 동맹은 위태로운 동행을 지속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부 부장

중동·아프리카까지 활동반경 넓힌 주독미군… 무한정 감축은 美에도 손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부터 주독 미군 감축을 몇 차례 언급했다. 지난 2020년 독일의 방위비 지출이 적은 것과 러시아와 연결하는 해저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2를 비판하면서 주독 미군 중 3분의 1을 줄이겠다며 병력 일부 폴란드와 이탈리아 등지로 재배치하려 했으나 군수 문제와 미국 민주와 공화 양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재배치 계획은 지난 2021년말 조 바이든 행정부에 의해 철회됐다. 현재 독일에는 미 육군 병력 3만5000~3만9000명과 공군 병력 약 1만3000명이 주로 남부와 남서부의 주요 20곳에 분산 배치돼있다. 감청 부대 등 작은 시설까지 하면 약 40곳이 운용되고 있다. 독일에 미군이 주둔하기 시작한 것은 2차세계 대전에서 나치 독일이 패망하자 옛 서독을 연합군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 3개국이 분할해서 담당하면서부터다. 서독이 냉전 시절 옛 소련을 포함한 바르샤바 조약기구 국가들의 팽창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면서 1980년대 중반에는 미군이 약 25만명까지 주둔하기도 했다. 베를린 장벽 붕괴후 냉전 종식과 소련 해체 이후 미군 규모가 감소했으며 임무도 바뀌면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최근에는 이란 군사 작전 수행을 하는데 사용돼왔다. 또 동부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지키는데도 중요하다. 대표적인 기지로는 독일 서부 라인란트-팔라티나테주의 람슈타인 공군기지로 병력과 장비, 화물을 중동과 아프리카, 동유럽과 연결하는 허브 기능을 하고 있다. 약 8500명이 근무하고 있는 이 기지에는 유럽 미 공군 본부가 위치하고 있으며 나토의 유럽 공중 감시를 위한 지휘소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에서 후송되는 부상병들은 미국 본토 밖에서는 가장 큰 군 병원인 인근의 란트슈툴 병원에서 치료받도록 하고 있다. 람슈타인에서 북서쪽으로 120km 떨어진 슈팡다렘 공군 기지는 독일에서 두번째 큰 규모로 비상 사태 발생시 신속 출동을 할 준비를 갖추는 등 전투 임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슈투트가르트에는 미 유럽 사령부(EUCOM)와 미 아프리카 사령부(AFRICOM) 본부가 있다. 비스바덴에는 미 육군 유럽과 아프리카 사령부가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을 위한 훈련을 제공해왔다. 뷔헬에는 독일 내에서 유일하게 핵무기가 배치돼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공군 기지가 있다. 미국과 독일 모두 핵무기 여부에 대해 공식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미군의 전술 핵폭탄 15~20개가 뷔헬 공군기지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람슈타인과 슈투트가르트 기지가 필수 전략 허브로 변하고 있는데도 인원이 감축되고 있는 것은 미군에게도 손실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미국-독일 연구소의 제프 레트키는 람슈타인 같은 기지가 "미국은 유럽을 지키는데 돕고 유럽은 미국의 글로벌 군사 작전 인프라를 제공해준다"라고 말했다. 미군과 가족들의 소비는 지역 경제에 연간 35억유로(약 41억달러·약 6조3000억원)를 기여하고 있다. 현재 유럽에는 미군이 독일 외에도 이탈리아(약 1만3000명), 영국(약 1만명), 스페인(약 4000명)이 있으며 미국 의회는 2026국방수권법(NDAA)에 따라 7만5000명 이하로 감축하지 못하도록 못 박아 놓고 있다. 윤재준 기자

오만, 英·佛과 호르무즈 해협 안전 항해 협력 합의

[파이낸셜뉴스] 오만이 영국, 프랑스와 손잡고 자국의 호르무즈 해협 해역 안전 확보를 위한 공조에 나서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를 비롯한 외신은 영국 정부가 성명을 통해 오만이 자국 영해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기 위해 영국, 프랑스와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공동 성명에서 "영국과 프랑스는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의 자유를 지원하기 위해 광범위한 '다국적 군사 임무'를 투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경제의 핵심 동맥"이라며 "모든 국가의 선박이 안전하게 통항할 수 있도록 회복하는 것은 국제적인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이미 기뢰 탐지와 제거 선박 2척을 포함한 해군 자산을 중동 지역에 배치한 상태다. 마크롱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호위함 2척과 해상 초계기를 동반한 이 자산들은 파트너국들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통항 재개와 항행 안전을 위해 기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20여 개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다국적 군사 임무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일간지 보이스오브에미리트(VOE)는 프랑스 정부가 UAE와 카타르,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 안전 유지를 위한 협력과 지역 개발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유럽 국가들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해 이란은 즉각 경고하고 나섰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X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역외 강대국들의 군사적 과시를 위한 무대가 아니다"라며 "호르무즈의 안보는 연안국들의 책임이며, 위기를 조장하는 자들은 자신들의 모험주의적 행동에 따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현재 오만은 이란과 함께 새로운 해양 안보 질서 구축을 위한 공동 회담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항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 세계 원유 유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길목인 만큼 금융·물류 시스템 도입 가능성에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자, 오만 외무부는 "어떠한 합의도 국제법을 준수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오만은 그간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로부터 신뢰를 받는 몇 안 되는 국가로서 중동 지역 위기 때마다 핵심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하이탐 빈 타리크 오만 국왕은 지난 2일 런던에서 스타머 영국 총리를 만나 중동 갈등 완화와 전략적 해상로의 안전 확보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17일 약 4개월간의 전쟁을 끝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현재 영구적인 평화 협정을 도출하기 위한 60일간의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해협이 열리면서 원유 수송량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무역 정보업체 케플러(Kpler)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6월 17일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약 3400만배럴의 원유를 출하했다. 특히 최근 2주(7월 2일까지) 동안의 수출량은 전쟁 기간(3월 9일~6월 17일) 전체 수출량인 1500만배럴의 두 배를 웃돌았다. 원유 공급이 재개되면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3월 고점 대비 39% 하락하며 안정세를 찾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내 그 어떤 형태의 통항료 징수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오만이 이란의 통항료 시스템 구축을 도울 경우 고강도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5월 "모든 국가는 자유로운 교역을 방해하려는 이란의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양해각서 조건에 따라 이란은 60일간의 평화 협상 기간 동안 선박에 통항료를 부과할 수 없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베네수 강진 사망자, 2954명…생존자 구조 가능성 희박

[파이낸셜뉴스]   베네수엘라 강진 사망자 수가 3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AFP 통신은 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정부 공식 발표를 인용해 지난달 24일 발생한 강진 사망자가 2954명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 집계치 2645명보다 309명 늘었다. 부상자는 1만6000명을 넘어섰다. 이미 생존 골든타임이 지난 데다 구조대도 점차 수색 작업을 마무리하고 철수하는 분위기여서 추가 생존자 구조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지진 8일 만인 지난 2일 한 쇼핑몰 야간 경비원이 극적으로 구조된 뒤 추가로 구조된 생존자는 없다. 건물 잔해에 깔려 시신을 찾지 못하는 사망자도 상당수에 이를 전망이다. 앞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진 실종자 수가 5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폭염에 미 독립 250주년 기념 행사 차질…트럼프, 지지층 결속 위해 러시모어산으로

[파이낸셜뉴스]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미 전역에서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시작됐지만 역대급 폭염으로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축소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AP 통신은 3일(현지시간) 대대적인 독립 기념일 행사가 시작됐지만 전국을 덮친 폭염으로 대규모 퍼레이드가 취소되고, 행사가 축소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대체 공휴일로 지정됐다. 가마솥더위에 행사 취소·중단 속출 미 국립기상청(NWS)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부터 메인주 남부에 이르는 중서부, 대서양 연안 중부, 동북부 전역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뉴욕,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워싱턴DC, 인디애나폴리스, 보스턴 등이 포함됐다. 기상청은 체감온도가 46.1도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미 독립선언문이 낭독됐던 역사적 장소인 필라델피아는 당초 3일로 예정됐던 퍼레이드를 전격 취소했다.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서 열린 '위대한 미국 주 박람회'는 무더위로 오후 한때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고, 외곽 교외 지역에서는 준비했던 불꽃놀이를 전면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열차 운행도 일부 취소됐다. 철도회사 암트랙은 선로 변형 등 안전 문제를 이유로 동북부 노선 일부 운행을 멈췄다. 안전 비상 그러나 규모가 큰 메인 행사들은 강행되고 있다. 대신 안전 대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워싱턴 DC 행사 조직위원회는 행사장 주변에 긴급 급수대를 추가로 설치하고, 냉방 시설과 의료 지원 인력을 대거 확충했다. 오랜 전통인 독립 기념 전야 콘서트는 예정대로 진행되지만 공연장 입장 시간은 평소보다 늦은 오후 7시로 변경했다. 이날 낮 내셔널 몰에서 군용기 축하 비행을 관람한 시민들도 폭염을 피하기 위해 음료를 사 마시거나, 에어컨이 가동되는 천막 내부, 국립미국사박물관,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등 그늘로 대피했다. 정치 분열 속 트럼프는 러시모어산으로 이번 독립 250주년은 양극화한 미 정치 지형과 기록적인 폭염 속에 일찌감치 파행이 예고됐다. 축제 주도권을 놓고 백악관과 연계된 '프리덤 250'과 의회가 설립한 초당적 기구인 '아메리카 250'이 경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통령 거대 조각상이 있는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을 방문해 연설하고, 4일에는 워싱턴 DC 내셔널 몰의 대규모 불꽃놀이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시절인 2020년 7월 3일 러시모어산을 방문해 대규모 불꽃놀이와 함께 애국주의 연설로 지지층의 환호를 받은 바 있다. 반면 야당인 민주당의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은 시청에서 독립 250주년 연설을 통해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의 건국 이념은 그 어떤 권위주의 정권도 버텨낼 만큼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미 성인을 대상으로 한 AP-NORC 여론조사에서는 독립 250주년이 "자랑스럽다" "기대된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40%, 30%에 그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베네수엘라 강진 사망자 약 2600명…IMF·세계은행 복구 지원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24일 발생한 베네수엘라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500명을 넘어섰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재건 지원과 차관 제공에 나서기로 했지만, 정부의 초동 대응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2595명이 숨지고 1만20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건물 189채가 완전히 붕괴했으며 지금까지 6462명이 구조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색·구조 작업은 아직 종료되지 않았으며 공식 실종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비공식 실종자 집계 사이트에는 지진 직후 최대 6만명에 가까운 실종 신고가 접수됐으나 이날 저녁 기준 약 3만8500명으로 감소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IMF와 세계은행이 베네수엘라 지진 복구를 위한 지원과 차관 제공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IMF와 함께 2억달러 규모의 재건 기금을 조성하고 있으며, 소실된 주택 재건을 위해 계약 업체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피해가 가장 컸던 라과이라주에서는 정부가 초기에 수색과 구조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 구호단체들도 식량과 의료물자 지원이 늦어지고 잔해 제거에 필요한 중장비가 부족했다며 정부의 재난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이번 지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규모의 자연재해였다"며 "정부는 하루도 지체하지 않고 즉각 대응에 나섰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진 직후 현장에 정부 인력 4000명을 투입했으며 다음 날 1만4000명, 현재는 1만9000명까지 지원 인력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부산 중구 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재인증

[파이낸셜뉴스] 부산 중구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GNAFCC) 재인증을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 고령친화도시는 나이 드는 것이 불편하지 않고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활력 있고 건강하게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도시를 의미한다. 구는 2023년 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 인증을 얻었다. 이어 제1기 3개년(2023~2025년) 동안 추진한 사업 평가 결과와 제2기 5개년(2026~2030년) 고령친화 계획을 세계보건기구에 제출해 다시 한번 가입 인증을 받았다.  구는 재인증을 통해 '어르신과 동행(同行)하는 부산 중구'라는 비전을 세웠다. 이어 어르신이 안전한 인프라 구축, 어르신이 즐거운 행복도시 구축, 건강한 노년을 위한 지역사회 구축이라는 3대 과제를 달성할 방침이다. 최진봉 중구청장은 "어르신이 행복한 효(孝) 문화도시 구축을 위해 노력한 결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기쁘다"며"생활 체감형 노인복지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huni@fnnews.com 백창훈 기자

美 400여개 지역 신문, 오픈AI·MS의 내용 AI 무단 활용에 공동 법적 대응

[파이낸셜뉴스] 미국 33개주에 걸쳐 약 400개의 지역 및 지방 언론 브랜드를 보유한 35개 신문 발행 출판사들이 최근 인공지능(AI) 개발사인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뉴욕 연방법원에 연방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 언론사들은은 빅테크 기업들이 AI 모델을 훈련하기 위해 언론사들이 수십 년간 쌓아온 보도 자료를 무단으로 긁어갔으며, 이에 대한 정당한 대가는 전혀 지불하지 않았다며 법적 대응에 들어갔다. 온라인 뉴스 갯짓리뷰는 동네 학교 이사회의 스캔들부터 고등학교 미식축구 팀 소식, 지역 토지 용도 변경을 둘러싼 갈등 같은 지역 신문에 보도된 내용들이 허가없이 생성형 AI인 챗GPT의 학습 데이터로 쓰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출판사들은 소송장에서 AI 기업들의 행태를 '산업적 규모의 자동화된 무단 수집(Scraping)'으로 규정했다. 특히 언론사들이 생존을 위해 구축해 둔 유료 구독 장벽과 접근 제어 장치마저 빅테크의 자동화 시스템(크롤러)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고 고발했다. 출판사들은 오픈AI와 MS가 기사를 무단 복제해 챗GPT와 코파일럿(Copilot)의 대규모 언론 모델(LLM) 학습에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원작자를 식별할 수 있는 '저작권 관리 정보'까지 고의로 삭제해 소유권의 흔적을 지워버렸다고 주장했다. 지역 언론사들이 체감하는 비즈니스적 타격은 치명적이다. AI 챗봇이 언론사의 취재 결과를 요약해서 사용자에게 곧바로 제공해 버리면, 사용자는 굳이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를 접속할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는 웹사이트 트래픽 감소로 이어지고, 결국 지역 언론사의 주 수입원인 광고, 구독, 라이선스 매출을 완전히 고갈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 같은 언론계의 소송에 대해 오픈AI 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픈AI 대변인 드루 푸사테리는 자사의 AI 모델이 "인터넷에 공개된 공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훈련된다"라며 이러한 방식은 저작권법상의 '공정 이용' 원칙에 부합한다고 반박했다. 과거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가 뮤지션들에게 "플랫폼 노출 자체가 보상"이라며 버티다가, 지속적인 법적·제도적 압박을 받고서야 저작권료 지급 구조를 도입했던 역사적 사례와 판박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에 공개된 데이터'와 '마음대로 가져다 써도 되는 무료 데이터'는 엄연히 다르다고 지적한다. 인스타그램의 게시물이 대중에게 공개되어 있다고 해서, 대기업이 이를 가져다 상업적 제품으로 재포장해 판매할 권리가 주어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로 출판사들은 바로 이 논리를 대규모 소송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 소송은 이미 진행 중인 뉴욕타임스(NYT)의 고발 건을 포함해 생성형 AI 기술을 둘러싼 거대한 법적 분쟁의 연장선에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오픈AI를 상대로 한 26번째, MS를 상대로 한 11번째 소송으로, AI와 저작권 사이의 법적 전쟁이 결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갯짓리뷰는 전했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많은 미국의 지역 언론사에 이번 재판 결과는 '저널리즘의 생존'이냐 아니면 '지역 목소리의 소멸'이냐를 가르는 중대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