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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늘어날 수도" 알루미늄 포일에 '이 음식들' 싸지마세요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알루미늄 포일은 고기나 고구마를 굽거나 남은 음식을 덮을 때 자주 쓰인다. 하지만 모든 음식을 포일로 감싸 보관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산도가 강하거나 염분이 많은 음식, 양념에 재운 고기, 따뜻한 밥 감자류를 포일에 오래 두면 맛과 품질이 떨어지고 보관 위생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미국 생활매체 마사스튜어트는 식품과학자와 식중독 전문가의 조언을 토대로 알루미늄 포일에 보관하지 않는 편이 좋은 음식 4가지를 소개했다. 산성 식품, 짠 음식, 양념에 재운 고기, 익힌 전분질 식품과 콩류가 포함됐다. 토마토·식초·레몬 들어간 음식은 피해야 토마토소스, 식초가 들어간 샐러드, 레몬즙을 뿌린 음식처럼 산도가 높은 음식은 알루미늄 포일과 오래 닿지 않게 하는 편이 좋다. 산성 성분이 알루미늄 표면과 반응하면 포일이 약해지거나 음식에서 금속성 맛이 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산도가 강하거나 염분이 많은 식품은 알루미늄 식기류의 부식을 촉진할 수 있어 가능한 사용을 피하고 장시간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안내한다. 식품안전나라 자료도 신김치, 토마토, 간장, 된장 등은 알루미늄 냄비나 호일로 조리하거나 알루미늄 용기에 장시간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짠 음식·양념 고기도 장기 보관은 부적절 간장 양념, 된장 양념, 소금에 절인 음식, 숙성 치즈처럼 염분이 많은 음식도 포일 보관에는 맞지 않는다. 염분은 산성 성분과 마찬가지로 알루미늄 표면 반응을 촉진할 수 있다. 양념에 재운 고기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양념장에는 식초, 레몬즙, 와인 같은 산성 재료와 소금, 간장 같은 염분이 함께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음식을 포일에 싸서 냉장고에 오래 두기보다 밀폐되는 유리용기나 식품용 플라스틱 용기에 담는 편이 낫다. 이와 관련해 알루미늄 포일 사용을 모두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식약처는 고기나 고구마 등을 구울 때 알루미늄 호일을 쓰는 것은 알루미늄의 녹는점과 끓는점을 고려할 때 일반적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한다. 다만 산성 염분 식품을 오래 담아두는 사용법은 피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밥·감자, 포일로 싸서 식히면 위험 익힌 밥, 감자, 콩류처럼 수분이 있는 전분질 음식도 포일 보관에 적합하지 않다. 포일은 밀폐용기가 아니어서 공기와 손 접촉, 냉장고 안 다른 식품과의 오염을 완전히 막기 어렵다. 따뜻한 음식을 포일로 감싸면 열과 습기가 갇혀 천천히 식을 수 있다. 식중독 위험도 함께 봐야 한다. 식품안전나라의 식중독 정보는 조리 후 식품은 가능한 빨리 섭취하고, 남은 음식은 5도 이하에서 저온 보관하라고 안내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도 대부분의 식중독균이 4-60도에서 증식한다고 설명한다. 음식이 이 온도 구간에 오래 머물수록 세균이 늘기 쉽다. 밥과 파스타, 감자류는 바실러스 세레우스균 관리도 중요하다. 조리한 음식은 얕은 용기에 나눠 담아 빠르게 식힌 뒤 냉장 보관하는 편이 안전하다. 포일로 대충 덮어 냉장고에 넣는 방식보다 뚜껑이 있는 밀폐용기가 낫다. 보관은 밀폐용기, 포일은 짧게 쓰는 용도 남은 음식 보관의 기본은 빠른 냉각과 밀폐다. 산성 염분이 있는 음식은 유리용기나 스테인리스 용기, 식품용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쓰는 것이 좋다. 밥이나 감자, 익힌 채소처럼 양이 많은 음식은 한 번 먹을 양으로 나눠 담으면 더 빨리 식고 다시 데우기도 쉽다. 알루미늄 포일은 조리 중 덮개나 짧은 시간 임시 포장에는 유용하다. 하지만 산성 음식, 짠 음식, 양념 고기, 따뜻한 밥류를 오래 보관하는 용도로 쓰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냉장고에 넣기 전에는 음식 종류와 보관 시간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먹다 남은 음식 '이렇게' 보관하지 마세요"…식중독 막는 법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먹다 남은 음식을 냉장고에 넣어두면 며칠은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냉장 보관은 세균 증식을 늦출 뿐, 음식을 계속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은 아니다. 조리된 음식도 실온에 오래 놓였거나 냉장고 안에서 며칠이 지나면 식중독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은 지난 13일 남은 음식의 안전한 보관 기간을 소개하며, 일반적으로 남은 음식은 냉장 보관 시 3-4일 안에 먹고 냉동 보관 시 3-4개월 안에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음식 종류에 따라 냉동 보관 권장 기간은 조금씩 다르지만, 냉장 보관 기준은 대부분 3-4일이다. 실온에 오래 둔 음식 냉장고 넣어도 위험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남은 음식을 오래 두기보다 조리 후 빨리 먹고, 남은 음식은 상온에 방치하지 말고 냉장 보관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조리된 음식은 가급적 2시간 이내에 섭취하고, 남은 음식은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배달음식도 마찬가지다. 한 번 먹은 뒤 식탁에 오래 둔 치킨, 피자, 찌개, 국, 반찬은 다시 냉장고에 넣어도 이미 세균이 늘었을 수 있다. 특히 여름철처럼 고온 다습한 날씨에는 세균 증식 속도가 빨라져 상온 방치 시간이 짧아도 주의해야 한다. 뜨거운 음식을 식힌다는 이유로 냄비째 오래 두는 습관도 좋지 않다. 양이 많다면 얕은 밀폐용기에 나눠 담아 빨리 식힌 뒤 냉장 보관하는 편이 안전하다. 큰 냄비째 두면 음식 중심부 온도가 늦게 떨어져 세균이 자라기 쉬운 시간이 길어진다. 냉장 5도 이하, 냉동 영하 18도 이하 보관 온도도 봐야 한다. 식품안전나라의 식품안전 지식 자료는 식중독균을 줄이려면 조리할 때 중심부 온도 74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하고, 보관은 5도 이하 또는 60도 이상에서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한다. 냉장식품은 5도 이하, 냉동식품은 영하 18도 이하에 보관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냉장고에 넣었다는 사실보다 실제 온도가 기준에 맞는지가 중요하다. 냉장고 문 쪽은 여닫을 때 온도 변화가 크다. 금방 먹을 음료나 소스류는 문 쪽에 둘 수 있지만, 남은 음식이나 상하기 쉬운 음식은 냉장실 안쪽에 두는 편이 낫다. 냉장고를 과하게 채우면 찬 공기가 잘 돌지 않아 온도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 다시 데울 땐 속까지 충분히 남은 음식을 다시 먹을 때는 겉만 따뜻하게 데우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식품안전나라는 조리 시 중심부 온도 74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야 식중독균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자레인지로 데울 때는 음식 일부만 뜨겁고 다른 부분은 차가울 수 있다. 중간에 한 번 저어주거나 위치를 바꿔 데우는 것이 좋다. 국, 찌개, 소스처럼 액체가 많은 음식은 끓을 정도로 데운 뒤 먹는 편이 안전하다. 한 번 데운 음식을 다시 식혀 보관하고 또 데우는 과정이 반복되면 위험이 커진다. 먹을 만큼만 덜어 데우고, 남은 음식 전체를 여러 번 데우는 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냄새 괜찮아도 안심 못 해 상한 음식은 곰팡이가 보이거나 시큼한 냄새가 나고, 표면이 끈적해질 수 있다. 이런 변화가 있으면 먹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냄새와 맛만으로 식중독 위험을 판단할 수는 없다. 일부 식중독균은 음식의 색이나 냄새를 크게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도 증식할 수 있다. 따라서 "냄새가 괜찮다"는 이유로 오래된 음식을 먹는 것은 위험하다. 언제 조리했는지 기억나지 않거나, 실온에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는 음식은 버리는 편이 안전하다. 밀폐용기에 보관 날짜를 적어두면 냉장고 속 음식을 관리하기 쉽다. 조리된 음식은 오래 상온에 두지 말고, 남은 음식은 빨리 냉장 보관해야 한다. 냉장식품은 5도 이하, 냉동식품은 영하 18도 이하로 보관하고, 다시 먹을 때는 속까지 충분히 가열해야 한다. 남은 음식은 절약에 도움이 되지만, 보관 시간이 길어질수록 식중독 위험도 커진다. 냉장고에 넣었다는 이유만으로 오래 두기보다, 가능한 빨리 먹고 애매하면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좋은문화병원, 지역 병원 유일 '명문향토기업' 인증

좋은문화병원이 지난 16일 부산역 아스티호텔에서 열린 '2026 부산 명문향토기업 인증식'에서 지역 의료기관으로는 유일하게 명문향토기업 인증서를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인증식에는 전재수 부산시장과 지역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올해는 신규 23개사와 재인증 10개사 등 총 33개 기업이 명문향토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좋은문화병원은 지역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며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지난 2006년부터 시행된 부산시 명문향토기업 인증제도는 부산에 본사를 두고 업력 20년 이상, 상시 종업원 수 100명 이상, 최근 3년간 평균 매출액 200억 원 이상인 기업 중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 기업으로 경제적 기여, 고용유지, 근로조건, 사회적 기여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한다. 좋은문화병원은 문화숙 병원장은 "이번 명문향토기업 인증을 계기로 지역민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부산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의료기관으로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노화가 부른 '눈물흘림증' 주의보

슬프거나 아픈 일이 없는데도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려 곤혹스러워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흔히 나타나는데, 손수건으로 연신 눈가를 닦아내다 보니 눈 주변 피부가 빨갛게 짓무르고 시야까지 침침해지기 일쑤다. 의지와 상관없이 눈물이 넘쳐나는 이 증상의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눈물흘림증(유루증)'이다. 눈물흘림증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뺨으로 흘러내릴 정도로 과도하게 고이는 눈물이다. 대개 찬바람이 불거나 건조한 실내에 들어설 때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계절별 내원 환자를 살펴보면 찬 바람이 부는 11월∼3월의 월평균 환자 수가 따뜻한 계절(4월∼10월)에 비해 약 40%가량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단순히 눈물만 흐르는 불편함에 그치지 않는다. 눈 표면에 눈물이 과도하게 고여 있으면 빛이 제대로 굴절되지 않아 사물이 뿌옇고 침침하게 변한다. 또 고인 눈물에 세균이 번식하면서 늘 눈곱이 끼고 충혈이 잦아진다.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느라 눈 주변을 자꾸 비비다 보면 눈가 피부가 오염되거나 짓무르는 2차 피부염이나 결막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눈물흘림증 환자의 연령대별 비중은 50대(20.3%), 60대(29.6%), 70대(24.9%) 순으로, 50대 이상 중장년 및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약 75%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다. 첫째는 '눈물길 폐쇄 및 협착(배출 장애)'이다. 눈물은 눈을 적신 뒤 코 안쪽으로 연결된 미세한 통로(눈물길)를 통해 자연스럽게 빠져나가야 한다. 둘째는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반사성 눈물(과다 분비)'이다. 역설적이게도 눈이 너무 건조할 때 눈물이 쏟아질 수 있다. 노화로 인해 눈물의 기름막 분비가 줄어들면 눈 표면이 쉽게 마르고 까슬거리는 자극을 받는다. 눈물흘림증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안과를 찾아 '눈물길 통과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뒤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한다. 안구건조증이 원인이라면 인공눈물을 규칙적으로 점안해 눈 표면을 보호하고, 염증이 동반됐다면 항염증 안약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기름샘 기능을 회복시키는 레이저 치료(IPL)도 활발히 시행된다. 반면 눈물길이 일부 막혔다면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 좁아진 눈물길을 확장하고 실리콘 관을 삽입해 통로를 넓혀주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을 진행한다.우선 가습기를 활용해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에어컨이나 히터 바람이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TV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볼 때는 50분 시청 후 10분씩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며, 의도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여주는 것이 좋다. 하루 1∼2회, 5∼10분 정도 따뜻한 수건을 눈 위에 얹어 온찜질을 해주면 눈물 기름샘의 노폐물이 녹아 건조증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눈물이 흐를 때는 오염된 손이나 거친 수건으로 비벼 닦지 말고, 깨끗한 면봉이나 소독된 거즈로 눈 주변을 가볍게 톡톡 눌러 닦아내야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차세대 항암 플랫폼 RPT… 국내서도 상용화 속도

항체약물접합체(ADC)가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차세대 플랫폼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방사성의약품(RPT)이 대표적으로 상용화 제품이 잇따라 등장한 데 이어 글로벌 빅파마의 대규모 투자까지 이어지며 차세대 항암 플랫폼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RPT는 암세포를 찾아가는 표적물질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결합해 암 조직에 도달한 뒤 방사선을 방출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몸 밖에서 방사선을 조사하는 기존 방사선 치료와 달리 약물이 혈관을 통해 암세포 내부까지 전달돼 치료해 정상 조직 손상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ADC가 항체에 세포독성 항암제를 연결해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이라면, RPT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해 암세포를 직접 사멸시킨다.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노바티스가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와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제 '루테테라'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하며 시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일라이릴리, 리제네론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수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과 기술도입에 나서며 RPT 파이프라인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듀켐바이오와 퓨쳐켐, 셀비온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으며, LG화학과 SK바이오팜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RPT 사업에 뛰어들었다. 듀켐바이오는 진단용 RPT 상용화 경험과 전국 생산·공급망을 기반으로 치료용 의약품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퓨쳐켐과 셀비온은 전립선암 치료제를 중심으로 임상을 진행하며 국산 RPT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LG화학과 SK바이오팜은 글로벌 기술과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해 차세대 항암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RPT는 신약 개발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분야다. 방사성 동위원소의 안정적인 확보는 물론 GMP 생산시설과 운송 시스템, 병원 투약 인프라까지 함께 구축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임상 성과와 기술수출이 본격화될 경우 K바이오가 ADC에 이어 RPT 분야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ADC 다음은 RPT...글로벌 항암제 시장, 차세대 방사성의약품 경쟁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항체약물접합체(ADC)가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차세대 플랫폼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방사성의약품(RPT)이 대표적으로 상용화 제품이 잇따라 등장한 데 이어 글로벌 빅파마의 대규모 투자까지 이어지며 차세대 항암 플랫폼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RPT는 암세포를 찾아가는 표적물질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결합해 암 조직에 도달한 뒤 방사선을 방출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몸 밖에서 방사선을 조사하는 기존 방사선 치료와 달리 약물이 혈관을 통해 암세포 내부까지 전달돼 치료해 정상 조직 손상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ADC가 항체에 세포독성 항암제를 연결해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이라면, RPT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해 암세포를 직접 사멸시킨다.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노바티스가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와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제 '루테테라'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하며 시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일라이릴리, 리제네론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수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과 기술도입에 나서며 RPT 파이프라인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듀켐바이오와 퓨쳐켐, 셀비온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으며, LG화학과 SK바이오팜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RPT 사업에 뛰어들었다. 듀켐바이오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상용화 경험과 전국 생산·공급망을 기반으로 치료용 의약품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퓨쳐켐과 셀비온은 전립선암 치료제를 중심으로 임상을 진행하며 국산 RPT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LG화학과 SK바이오팜은 글로벌 기술과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해 차세대 항암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RPT는 신약 개발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분야다. 방사성 동위원소의 안정적인 확보는 물론 GMP 생산시설과 운송 시스템, 병원 투약 인프라까지 함께 구축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ADC가 정밀 항암치료 시대를 연 첫 번째 플랫폼이었다면 RPT는 그 뒤를 이을 차세대 성장축이 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임상 성과와 기술수출이 본격화될 경우 K바이오가 ADC에 이어 RPT 분야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상반기 40억불 판 K바이오시밀러…글로벌 규제 완화 '순풍'

[파이낸셜뉴스] 국내 바이오시밀러 산업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규제 완화 흐름까지 더해지면서 성장세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우리나라까지 바이오시밀러 허가 과정의 임상시험 부담을 낮추면서 개발 속도와 시장 진입 경쟁력이 동시에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5.3% 증가한 45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수출은 39억7000만달러로 전체의 88%를 차지하며 수출 증가를 사실상 견인했다. 이 같은 성장세 속에서 최근 식약처는 바이오시밀러 허가 규제를 손질했다. 앞으로 품질과 비임상, 약동학적 비교동등성이 충분히 입증되면 임상 3상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며, 품질과 약리학적 동등성이 확인될 경우 반복투여 독성시험도 생략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국내 기업에만 적용되는 규제 완화가 아니라 글로벌 규제기관들이 공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방향과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비교임상시험 의존도를 줄이고 분석적 근거를 중심으로 허가하는 방향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으며, 유럽의약품청(EMA) 역시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교 유효성 임상시험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배경에는 축적된 과학적 데이터가 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 초기에는 대규모 임상 3상을 통해 효능을 다시 확인하는 절차가 필수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분석기술과 품질 평가기술이 고도화되면서 품질과 약동학, 면역원성 등을 통해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동등성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통상 수천억원의 개발비와 5~10년의 개발기간이 필요한데, 가장 큰 비용과 시간이 투입되는 임상 3상이 간소화되면 개발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 만료 직후 시장에 얼마나 빨리 진입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 임상 절차가 단축될수록 특허 만료 시점에 맞춘 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아지고, 글로벌 출시 전략도 한층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물론, 후발 바이오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상 비용 부담이 낮아지면서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도전하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K바이오시밀러는 이미 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 수출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며 "글로벌 규제기관들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허가 체계를 효율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개발 경쟁력과 수출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KAIST, 난치성 뇌종양 면역치료 '숨은 열쇠' 찾았다

[파이낸셜뉴스] 면역세포가 다시 암을 공격하도록 해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관문억제제가 일부 뇌종양에서는 효과를 내지 못하는 원리가 밝혀졌다. 난치성 뇌종양 면역치료의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생명과학과 이흥규 교수 연구팀이 면역관문억제제의 일종인 항-CTLA-4(Anti-CTLA-4)가 종양과 연결된 종양 배수 림프절(암세포에서 나온 항원이 가장 먼저 모여 면역반응이 시작되는 림프절)의 B 세포(항체를 만들어 면역반응을 돕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뇌종양을 공격하는 새로운 면역 원리를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은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아도 재발이 잦고 예후가 매우 나쁜 대표적인 악성 뇌종양이다. 면역관문억제제는 다양한 암에서 뛰어난 치료 성과를 보여왔지만, 교모세포종에서는 암 주변의 강한 면역억제 환경 때문에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실험 결과 마우스 교모세포종 모델에서 항-CTLA-4를 투여하자 종양 크기가 감소하고 생존율이 크게 향상됐다. 그러나 B 세포가 없는 마우스에서는 같은 치료를 해도 이러한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B 세포가 면역관문억제제의 치료 효과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B 세포가 활약하는 장소도 새롭게 밝혀냈다. B 세포 반응은 암세포가 있는 뇌가 아니라, 뇌와 연결된 목 깊은 곳의 림프절인 '깊은 경부 림프절(Deep Cervical Lymph Node)'에서 활발하게 증가했다. 특히 이 림프절에서는 항체 반응 형성에 중요한 배중심 B 세포와 여포 보조 T 세포 반응이 함께 증가했으며, 이는 이후 면역글로불린 G(Immunoglobulin G, IgG, 암세포를 표적으로 인식해 제거를 돕는 대표적인 항체) 반응 증가와 연결됐다. 생성된 IgG 항체는 뇌종양 세포 표면에 결합해, 대식세포(우리 몸에서 이물질과 암세포를 잡아먹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욱 효과적으로 제거하도록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후 대식세포가 뇌종양 세포를 실제로 활발하게 제거하는 모습을 생체 내에서 관찰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흥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항-CTLA-4 면역치료의 작동 원리를 T 세포 중심으로 이해하던 기존 개념을 넘어, 종양 배수 림프절에서 시작되는 B 세포와 항체 면역반응이 치료 효과를 결정하는 중요한 축임을 규명한 연구"라며 "향후 뇌종양을 인식하는 항체의 표적을 규명하고 림프절 기반 B 세포 면역반응을 강화하는 기술을 개발한다면 난치성 교모세포종을 비롯한 다양한 암의 차세대 면역치료 전략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KAIST 생명과학과 김유민 박사후 연구원이 제 1저자로 참여했으며, 이흥규 교수가 교신저자로 KAIST 의과학대학원 오지은 교수가 연구 참여를 하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적 권위의 학술지인 '사이언스 이뮤놀로지(Science Immunology)'에 7월 10일 자 게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의료영상 염료 지속성 개선' 암 전이 경로 실시간 추적 기대

[파이낸셜뉴스] 암, 림프절 등 위치 확인용 근적외선 의료영상에 쓰이는 형광염료가 빛을 받으면 빠르게 흐려지던 문제를 개선했다. 암의 전이 경로인 림프절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한국화학연구원 박영일·남상환 박사팀은 조지아 공대 박성진 교수팀과 함께 근적외선 형광염료 '인도시아닌 그린(ICG)'을 고분자 구조로 재설계해 광안정성을 높인 형광체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근적외선(NIR) 의료 영상은 진단과 정밀 수술에 활용되는 기술이다. 근적외선(약 650~900 나노미터 파장 )은 가시광선보다 인체 조직을 깊이 통과한다. 이런 특성을 형광 염료와 결합하면 수 cm 깊이의 생체 조직까지 영상화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FDA 승인을 받은 근적외선 형광 염료는 인도시아닌 그린(ICG)이다. 다만 ICG는 빛을 받고 형광이 금방 흐려지는 '광 표백' 문제가 있어, 장시간 수술에서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그동안 미세입자 캡슐이나 나노구조체로 ICG를 감싸는 시도가 있었지만, 제조공정이 복잡하고 형광물질이 새어 나오는 문제가 있어 상용화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ICG 분자를 고분자 사슬에 연결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형광 발생 부위를 양쪽에서 잡고 고정시켜 오래 지속되도록 한 것이다. ICG가 형광을 잃는 원인은 강한 빛(레이저)에 의해 주변 산소와 반응해 형광을 내는 헵타메틴 고리가 부서지기 때문이다. 연구팀이 만든 형광체 KR-NIR-P는 고분자 골격이 발색단 주변의 산소 접근을 차단한다. 그리고 분자 간 소수성 상호작용이 구조를 안정되게 붙들어 같은 빛에도 오래 형광을 유지한다. 또 고분자 구조가 분자들의 무분별 응집을 막아, 응집 자체가 광표백을 가속하는 요인도 차단했다. 실험 결과, 785나노미터 파장의 근적외선 레이저를 계속 비췄을 때 기존 ICG는 50초 이내에 형광이 40% 수준으로 급감한 반면, 신규 개발 소재 KR-NIR-P는 200초 후에도 66%를 유지했다. 광안정성이 4배 이상 향상된 것이다. 세포 독성 실험 결과도 우수하다. 자궁경부암·구강 편평암 세포 등 암세포와 정상 세포 모두에서 20 마이크로몰(µM) 농도까지 세포 생존율 90% 이상을 유지해, 높은 생체 적합성을 확인했다. 세포사멸과 관련된 주요 단백질 변화도 기존 ICG와 큰 차이가 없어 세포 독성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종양과 유사한 인공 세포 덩어리인 3차원 종양 스페로이드에 넣었을 때, KR-NIR-P가 깊은 층까지 균일하게 침투함을 확인했다. 암의 전이 경로인 림프절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연구팀은 향후 독성 평가·약동학 연구 등 임상 전 단계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체계적으로 입증할 계획이다. 이번 성과는 나노·마이크로 소재 분야 세계적 권위지 'Small(IF: 11.8)' 2026년 6월호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카이스트, 난치성 뇌종양 면역치료 '열쇠' 찾았다

면역세포가 다시 암을 공격하도록 해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관문억제제가 일부 뇌종양에서는 효과를 내지 못하는 원리가 밝혀졌다. 난치성 뇌종양 면역치료의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KAIST는 생명과학과 이흥규 교수 연구팀이 면역관문억제제의 일종인 항-CTLA-4(Anti-CTLA-4)가 종양과 연결된 종양 배수 림프절(암세포에서 나온 항원이 가장 먼저 모여 면역반응이 시작되는 림프절)의 B세포(항체를 만들어 면역반응을 돕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뇌종양을 공격하는 새로운 면역 원리를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KAIST 생명과학과 김유민 박사후 연구원이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이흥규 교수가 교신저자로, KAIST 의과학대학원 오지은 교수도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적 권위의 학술지인 '사이언스 이뮤놀로지' 7월 10일자에 게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좋은문화병원, 의료기관 유일 '2026 부산 명문향토기업' 인증

[파이낸셜뉴스] 좋은문화병원이 지난 16일 부산역 아스티호텔에서 열린 '2026 부산 명문향토기업 인증식'에서 지역 의료기관으로는 유일하게 명문향토기업 인증서를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인증식에는 전재수 부산시장과 지역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올해는 신규 23개사와 재인증 10개사 등 총 33개 기업이 명문향토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좋은문화병원은 지역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며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지난 2006년부터 시행된 부산시 명문향토기업 인증제도는 부산에 본사를 두고 업력 20년 이상, 상시 종업원 수 100명 이상, 최근 3년간 평균 매출액 200억 원 이상인 기업 중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 기업으로 경제적 기여, 고용유지, 근로조건, 사회적 기여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한다. 좋은문화병원은 문화숙 병원장은 "이번 명문향토기업 인증을 계기로 지역민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부산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의료기관으로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멈추지 않는 '눈물 흘림증'…슬픈 것도 아닌데 왜?

[파이낸셜뉴스] ​슬프거나 아픈 일이 없는데도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려 곤혹스러워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흔히 나타나는데, 손수건으로 연신 눈가를 닦아내다 보니 눈 주변 피부가 빨갛게 짓무르고 시야까지 침침해지기 일쑤다. 의지와 상관없이 눈물이 넘쳐나는 이 증상의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눈물흘림증(유루증)'이다. ​눈물흘림증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뺨으로 흘러내릴 정도로 과도하게 고이는 눈물이다. 대개 찬바람이 불거나 건조한 실내에 들어설 때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계절별 내원 환자를 살펴보면 찬 바람이 부는 11월∼3월의 월평균 환자 수가 따뜻한 계절(4월∼10월)에 비해 약 40%가량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단순히 눈물만 흐르는 불편함에 그치지 않는다. 눈 표면에 눈물이 과도하게 고여 있으면 빛이 제대로 굴절되지 않아 사물이 뿌옇고 침침하게 변한다. 또 고인 눈물에 세균이 번식하면서 늘 눈곱이 끼고 충혈이 잦아진다.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느라 눈 주변을 자꾸 비비다 보면 눈가 피부가 오염되거나 짓무르는 2차 피부염이나 결막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눈물흘림증 환자의 연령대별 비중은 50대(20.3%), 60대(29.6%), 70대(24.9%) 순으로, 50대 이상 중장년 및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약 75%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전체의 약 62∼65%를 차지해 남성보다 2배가량 많다. 전문가들은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인한 안구건조증 심화와 과도한 눈 화장 등이 여성 환자 비율이 높은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정근안과병원 권상민 병원장은 19일 "눈물흘림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며, "빠져나가는 길에 문제가 생겼거나, 눈물 자체가 너무 많이 만들어지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첫째는 '눈물길 폐쇄 및 협착(배출 장애)'이다. 눈물은 눈을 적신 뒤 코 안쪽으로 연결된 미세한 통로(눈물길)를 통해 자연스럽게 빠져나가야 한다. 하지만 노화로 인해 이 통로가 좁아지거나 염증 등으로 완전히 막히면 눈물이 갈 곳을 잃고 밖으로 흘러넘치게 된다. ​둘째는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반사성 눈물(과다 분비)'이다. 역설적이게도 눈이 너무 건조할 때 눈물이 쏟아질 수 있다. 노화로 인해 눈물의 기름막 분비가 줄어들면 눈 표면이 쉽게 마르고 까슬거리는 자극을 받는다. 이때 우리 뇌는 눈을 보호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눈물을 한꺼번에 다량 분비하게 된다. ​눈물흘림증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안과를 찾아 '눈물길 통과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뒤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한다. ​안구건조증이 원인이라면 인공눈물을 규칙적으로 점안해 눈 표면을 보호하고, 염증이 동반됐다면 항염증 안약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기름샘 기능을 회복시키는 레이저 치료(IPL)도 활발히 시행된다. 반면 눈물길이 일부 막혔다면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 좁아진 눈물길을 확장하고 실리콘 관을 삽입해 통로를 넓혀주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을 진행한다. 만약 눈물길이 완전히 막힌 상황이라면 통로를 새로 만들어주는 '눈물주머니 코안 연결술(눈물길 성형술)'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피부 절개와 흉터 없이 안전하게 수술이 가능하다. ​눈물흘림증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의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가습기를 활용해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에어컨이나 히터 바람이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TV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볼 때는 50분 시청 후 10분씩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며, 의도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여주는 것이 좋다. ​하루 1∼2회, 5∼10분 정도 따뜻한 수건을 눈 위에 얹어 온찜질을 해주면 눈물 기름샘의 노폐물이 녹아 건조증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눈물이 흐를 때는 오염된 손이나 거친 수건으로 비벼 닦지 말고, 깨끗한 면봉이나 소독된 거즈로 눈 주변을 가볍게 톡톡 눌러 닦아내야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산화물 반도체 결함 원리 규명 '차세대 반도체 공정 토대'

[파이낸셜뉴스] 산화물 반도체의 성능을 좌우하는 산소 빈자리 결함의 작동 원리가 새롭게 밝혀졌다. 디스플레이·차세대 메모리용 산화물 반도체의 열처리와 박막 구조를 정하는 공정 설계의 토대가 될 전망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반도체소재·부품대학원 정창욱 교수팀은 산화물 반도체의 산소 빈자리 결함의 성질을 결정하는 것은 반도체 물질 전체에 원자들이 얼마나 촘촘하게 들어차 있는지가 아니라, 결함 주변의 금속 원자 사이 거리라는 사실을 이론 계산을 통해 증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산화물 반도체 IGZO는 인듐, 갈륨, 아연과 산소로 이뤄진 물질이다. 낮은 온도에서 박막으로 만들기 쉬워 스마트폰과 TV 화면을 작동시키는 박막트랜지스터 반도체 소자 재료로 널리 쓰인다. 이 IGZO를 박막으로 제조하는 과정에서 산소 자리가 듬성듬성 비는 결함이 생기는데, 이 결함이 전류 흐름과 작동 전압을 바꿔 소자 성능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전자가 빈자리 주변에 갇히거나 박막 전체로 퍼지는 상태는 산소 빈자리 주변의 원자 배열에 따라 달라진다. 특정 금속 원자 사이가 가까워지면 전자가 빈자리 주변에 갇히고, 멀어지면 박막 전체로 퍼지는 것이다. 이 차이는 산소 빈자리에 남은 전자가 머무는 에너지 위치인 '결함 준위'의 변화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이다. 결함 준위가 낮고 깊을수록 전자가 빈자리에 강하게 붙잡혀 빠져나오기 어렵다. 열처리와 박막을 잡아당기는 인장은 모두 산소 빈자리 주변의 특정 금속 원자 사이를 벌려 결함 준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결함 준위가 높아지면 전자는 빈자리에서 빠져나와 박막 전체로 퍼지기 쉬워진다. 열처리를 하면 원자들이 더 안정적인 위치로 재배열되면서 금속 이온끼리 밀어내는 에너지까지 줄어, 전자가 퍼진 상태가 에너지 측면에서 더 안정한 상태가 된다. 연구팀의 이론은 기존에 서로 맞지 않아 보였던 열처리와 압축이 각각 산소 빈자리의 성질에 미치는 영향도 일관되게 설명할 수 있다. 열처리는 산화물 반도체의 원자 배열과 전기적 특성을 조절하기 위해 쓰이는 공정이다. 기존에는 열처리하면 박막 내부의 빈 공간이 줄고 전체 원자 밀도가 높아져 산소 빈자리 주변에 갇힌 전자가 박막 전체로 퍼진다고 봤다. 하지만 박막을 압축하면 마찬가지로 밀도가 높아져도 전자가 오히려 산소 빈자리 주변에 갇히는 현상이 보고돼 왔다. 연구팀은 원자와 전자의 상태를 계산하는 밀도범함수이론과 구성좌표 분석, 열을 받은 원자들의 움직임을 시간에 따라 재현하는 제일원리 분자동역학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정창욱 교수는 "산소 빈자리 결함은 산화물 반도체에서 피하기 어려운 결함이지만, 그 결함의 전기적 역할을 공정 조건으로 조절할 수 있음을 이번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며 "열처리 조건이나 박막에 걸리는 응력을 설계하면 문턱전압, 전류가 켜지고 꺼지는 특성, 신뢰성을 함께 제어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화학회(ACS)에서 발행하는 케미스트리 오브 머티리얼즈(Chemistry of Materials)에 6월 23일 출판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이혜영 "담배 안 피워도 폐암"…'비흡연 폐암' 왜 생기나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폐암은 흡연자에게만 생기는 병이 아니다. 흡연이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꼽히지만,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도 간접흡연, 라돈, 대기오염, 직업적 유해물질 노출 등 여러 요인으로 폐암에 걸릴 수 있다. 배우 이혜영은 16일 유튜브 채널 '혜영이는 못말려'에 공개된 영상에서 비흡연 폐암 환자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비흡연자도 폐암에 많이 걸린다. 담배를 안 피워도 폐암에 걸린다"고 말했다. 폐암을 앓았다는 이유로 "담배를 많이 피웠나"라고 바라보지 말아 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이혜영은 지난 2021년 폐암 초기 진단을 받은 뒤 투병을 이어왔다. 이후 2023년 방송에서 폐 절제 수술을 받고 추적 관찰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폐암, 흡연자에게만 생기지 않아 흡연은 폐암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다. 담배 속 발암물질은 폐 조직을 반복적으로 손상시키고, 장기간 흡연할수록 폐암 위험도 커진다. 금연은 폐암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관리법이다. 다만 흡연 여부만으로 폐암을 설명할 수는 없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전체 폐암의 약 10-20%가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았거나 100개비 미만만 피운 사람에게서 발생한다. 비흡연자에게도 폐암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간접흡연·라돈·대기오염도 위험요인 비흡연자 폐암에는 여러 환경 요인이 관여할 수 있다. CDC와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간접흡연, 라돈, 대기오염, 석면 등 직업적 노출, 과거 폐질환 등을 비흡연자 폐암과 관련 있는 요인으로 설명한다. 라돈은 냄새나 색이 없는 방사성 기체다. 토양과 암석에서 자연적으로 나오며, 실내에 축적되면 장기간 노출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간접흡연도 비흡연자의 폐암 위험을 높인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간접흡연이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대기오염도 호흡기 건강에 부담을 준다. 특히 초미세먼지처럼 폐 깊숙이 들어가는 물질은 장기간 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 시간을 조절하고, 실내 환기와 공기질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기침 오래가면 확인 필요 폐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기침, 객혈, 흉통, 호흡곤란, 쉰 목소리, 이유 없는 체중 감소가 이어지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감기나 기관지염처럼 보이는 증상이 오래 지속될 때도 확인이 필요하다. 국내 폐암 검진은 장기간 흡연력이 있는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비흡연자는 국가 폐암 검진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가족력이나 직업적 유해물질 노출, 과거 폐질환 등 위험요인이 있다면 의사와 상담해 검사 필요성을 판단하는 것이 좋다. 환자에게 흡연 여부부터 묻는 말은 조심해야 폐암 환자에게 흡연 여부를 먼저 묻거나 책임을 따지는 말은 치료 과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암은 한 가지 이유만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비흡연자에게도 폐암은 발생할 수 있다. 폐암 예방에서 금연은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 동시에 비흡연자 폐암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간접흡연을 피하고, 실내 라돈과 작업장 유해물질 노출을 줄이며, 호흡기 증상이 오래 이어질 때 진료를 받는 것이 현실적인 관리 방법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자생력에 답이 있다]"테스토스테론 50년새 반토막" 뼈·근육도 빠진다

[파이낸셜뉴스]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가 낮아지고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흔히 폐경기 여성의 질환으로 여겨지지만 남성에게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의학적으로 남성호르몬 부족 상태가 이차성 골다공증의 대표적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는 그 배경을 이해하는 데 의미 있는 단서를 제시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유럽 인간 생식·배아학회(ESHRE)' 연례 회의에서 1972년부터 2019년 사이 남성의 평균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54%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스라엘·미국 등 5개국 남성 11만8593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로, 매년 평균 1%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비만과 당뇨병 증가를 주 원인으로 지목했으며, 내분비계 교란 물질과 같은 환경 요인의 영향 가능성도 제기했다.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는 현상은 단순히 생식 기능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테스토스테론은 정자 생성과 성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지만, 근육량을 유지하고 골밀도를 형성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면 골밀도가 낮아질 수 있다. 여성이 폐경 이후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지는 것처럼 남성 역시 남성호르몬 감소가 뼈를 약하게 만드는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뼈 건강이 악화되면 근육도 함께 영향을 받는다. 테스토스테론은 근육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호르몬이 감소하면 근육량과 근력이 줄어드는 근감소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근육이 약해지면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워 낙상 위험이 커지고, 이미 약해진 뼈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된다. 특히 남성 골다공증이 위험한 이유는 질환 자체보다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골밀도가 상당히 감소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골절이 발생한 뒤에야 골다공증을 진단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척추나 고관절 골절은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활동량 감소와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남성도 중년에 접어들면 뼈 건강을 꾸준히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뼈와 근육을 하나의 기능 체계인 '근골(筋骨)'로 보고 함께 관리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를 보강하는 대표적인 약재 가운데 하나가 구척(狗脊)이다. 구척은 고사리과 식물인 금모구척(金毛狗脊)의 뿌리줄기를 말린 약재로, 표면이 황금빛 털로 덮여 있고 생김새가 개의 등뼈를 닮아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자생한방병원은 최근 국제학술지 '첨단 생물학(Advanced Biology)'에 발표한 연구에서 전통 한약재인 구척이 염증으로 인한 뼈 손실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구척 추출물은 파골세포의 형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했고, 골 흡수를 촉진하는 주요 단백질의 발현도 감소시켰다. 최고 농도인 200μg/mL에서는 파골세포가 거의 형성되지 않았으며, 손상됐던 뼈 역시 정상 수준에 가깝게 회복되는 결과를 보였다. 남성호르몬 감소는 노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감소 폭이 크거나 골절이 자주 발생한다면 호르몬 검사를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뼈 건강도 함께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규칙적인 근력 운동은 뼈와 근육을 동시에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충분한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D 섭취 역시 골 손실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골다공증은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인 만큼 증상이 없더라도 중년 이후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와 생활습관 관리로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천안자생한방병원 문자영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