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여성 솔로 가수의 부재 ‘제2의 이효리, 아이비, 손담비는 없다’

입력 2015.07.01 12:56수정 2015.07.01 12:56

[fn★상반기 결산⑤] 여성 솔로 가수의 부재 ‘제2의 이효리, 아이비, 손담비는 없다’


2015년 상반기 가요계는 숨 쉴 틈 없는 컴백 전쟁이었다. 지난해 연말 MBC ‘무한도전-토토가’로 인해 90년대 가수들에 대한 향수가 가요계 전반적으로 퍼졌으며, 남자 그룹 엑소와 빅뱅이 컴백하며 빅 매치를 펼쳤다. 걸그룹 활동의 최적기인 여름이 다가오자 씨스타, AOA가 컴백하며 걸그룹 대전의 포문을 열었다. 7월 걸스데이, 에이핑크, 소녀시대의 컴백일이 확정되며, '걸그룹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부터 걸그룹 멤버들의 솔로 대첩이 이어졌지만, 그룹이 아닌 솔로 가수들의 활약은 여러 아쉬움을 남겼다. 여성 솔로 가수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엄정화, 이정현, 이효리, 아이비와 같이 가요계를 대표하던 여성 솔로 댄스 가수의 부재는 현 가요계가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2015년 상반기 결산 가요 1편에서는 상반기 활동한 여성 솔로 가수와 여성 솔로 가수들의 세대교체 등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 이효리, 소길댁 말고 섹시퀸 안될까요?

가요계 르네상스라 불렸던 90년대 가요계는 여성 솔로 가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 방송된 MBC ‘무한도전-토토가’에 출연한 엄정화, 이정현은 10년여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명성과 인기를 입증시키기 충분했다. 이후 2000년대에는 이효리, 아이비, 손담비가 섹시 아이콘의 바통을 이어받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이들의 곡과 안무는 현재까지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여전히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00년도에는 핑클 멤버였던 이효리는 가요계 차세대 섹시 디바로 거듭났다. ‘텐 미닛(10 minutes)’(2003), ‘유 고 걸(U GO GIRL)’(2008) 등의 히트곡을 남기며 유일무이한 여성 솔로 가수로 가요계 한 획을 그었다.

[fn★상반기 결산⑤] 여성 솔로 가수의 부재 ‘제2의 이효리, 아이비, 손담비는 없다’


하지만 4집 ‘에이치 로직(H-Logic)’수록곡 5곡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고, 작곡가 바누스의 곡이 표절 사실을 인정하며 이효리의 활동 또한 잠정 중단됐다. 이후 가수 이상순과 열애 이후 2013년 5집 ‘모노-크롬(MONO-CHROME)’를 발매하며 섹시 아이콘의 명성을 되찾았다. 같은 해 이효리는 이상순과 결혼하며 소길댁으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최근 공개된 이효리의 자작곡 ‘로맨스가 필요해3' OST '돈 크라이(Dont' Cry)’를 들어보면, 결혼 이후 그에게 찾아온 음악적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최근에는 그의 음악 보다 사생활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뮤지션 이효리의 새 앨범을 들을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 아이비, ‘복면가왕’ 말고 ‘인기가요’에서 보고 싶은데 말이죠

이효리의 뒤를 이어 2005년 ‘My Sweet And Free Day(마이 스윗 앤 프리 데이)’로 데뷔한 아이비는 데뷔 초부터 댄스, 발라드 등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신인 여가수로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1집 타이틀곡 ‘오늘밤 일’, ‘바본가봐’로 댄스곡은 물론 발라드까지 완벽 소화하며 각종 가요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다.

이후 아이비는 2집 타이틀곡 ‘유혹의 소나타’으로 음악 프로그램에서 9관왕을 차지했다. 이후 여러 스캔들에 휩쓸린 아이비는 잠정 활동을 중단하고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2009년 정규 3집 ‘터치 미(Touch Me)’로 컴백한 아이비는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fn★상반기 결산⑤] 여성 솔로 가수의 부재 ‘제2의 이효리, 아이비, 손담비는 없다’


이후 아이비는 2010년 뮤지컬 ‘키스미 케이트’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넓혔고 ‘제 18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우신인상을 수상하며 연기 실력까지 인정받았다. 최근 MBC ‘복면가왕’에 앙칼진 백고양이로 출연한 아이비는 여전한 가창력을 선사하며, 섹시 아이콘이었던 아이비의 새 앨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아이비는 당분간 새 음반 작업 준비는 잠시 미뤄두고 뮤지컬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아이비 관계자 측은 "8월까지 뮤지컬 ‘유린타운’이 원 캐스트로 진행된다. 음반 활동을 기피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작품과 공연을 찾아주는 관객들을 위해 뮤지컬에만 집중하려 한다”고 전했다. 아이비의 무대가 보고 싶다면, 뮤지컬 공연장을 찾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빠른 시일 내에 ‘복면가왕’이 아닌 음악 프로그램에 선 아이비의 무대를 보고싶다.

아이비의 뒤를 이어 2007년 싱글 앨범 ‘크라이 아이(Cry Eye)’로 데뷔한 손담비는 ‘미쳤어’(2008), ‘토요일 밤에’(2009), ‘퀸(qeen)’(2010) 등 댄스곡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여성 솔로 가수로서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2011년 첫 주연작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를 시작으로 배우의 길을 걷던 손담비는 최근 김수현, 배용준 등이 소속된 키이스트로 소속사를 옮기며 배우 활동에 주력할 전망이다.

#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상반기 아시아의 별 보아와 서인영, 채연 등 가수들의 중심축이었던 이들의 컴백은 솔로 여성 댄스 가수 부재의 갈증을 해소시켰다.

아시아의 별 보아는 지난 5월 ‘키스 마이 립스(Kiss My Lips)’를 발매하며 여덟 번 째 별을 쏘아 올렸다.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은 보아는 프로듀서로서 앨범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독보적인 역량을 나타냈다. 오는 8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데뷔 15주년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보아는 이 사실만으로도 대체불가한 NO.1 여성 솔로 가수임을 입증시켰다.


또한 지난달 26일 가수 채연은 ‘안봐도 비디오’로 5년 만에 국내 활동을 제기하며 가요계 섹시퀸의 귀환을 알렸다. 채연의 컴백으로 인해 걸그룹과 신인 가수들로 국한된 있던 음악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선배 솔로 여가수들 컴백은 대중음악을 접하는 세대의 폭을 넓혀주지만, 그들의 뒤를 이을 후배 가수들에게도 진폭제가 될 터. 데뷔 10주년을 훌쩍 넘긴 선배 가수들의 건재함은 어린 시절 그의 무대를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워왔던 후배가수들과, 훗날 가요계의 중축이 될 이들에게도 원동력이 될 것이다.

/fnstar@fnnews.com fn스타 윤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