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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펠라 그룹 다이아 “동명의 걸그룹 다이아 데뷔, 착잡한 심경 ” (인터뷰)

입력 2015.08.04 14:28수정 2015.08.04 14:28

아카펠라 그룹 다이아 “동명의 걸그룹 다이아 데뷔, 착잡한 심경 ” (인터뷰)


MBK엔터테인먼트가 티아라 동생 그룹 다이아 데뷔를 앞두고 있다. 김광수 대표 또한 신인 걸그룹 다이아에 사활을 건 듯, 티아라 컴백 보다 앞장서서 홍보를 하고 있다. 하지만 김광수 대표의 발 등에도 불이 떨어진 걸까. 6년 만에 데뷔하는 신인 걸그룹명을 흔한 포털 사이트에 검색 한 번 해볼 시간이 없었는지 버젓이 활동 중인 올해 14년차 아카펠라 그룹 다이아(D.I.A)와 동명의 신인 걸그룹을 만들었다.

다이아(김정훈, 서가영, 김지현, 김승태, 이진희)는 지난 2002년 데뷔해 SBS '스타킹‘, KBS1 ’열린음악회‘등 방송활동과 더불어 다양한 공연을 통해 입지를 쌓아왔다. 또한 지난 2009년에는 정규 1집 '1+1'을 발매하며 아카펠라 그룹으로서는 오랜 시간 활동을 이어가며 자부심을 갖고 활동을 이어왔다.

4일 다이아 리더 김승태는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착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지난달 4일 포털 사이트에 다이아를 검색한 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들의 그룹 다이아와 동명의 걸그룹이 데뷔를 앞두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 것이었다.

김승태는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떤 영향을 끼칠지 깊이 생각하지 못했지만, 저희 그룹명을 검색하면 티아라 동생 그룹 다이아가 주를 이루며 우려했던 것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저희 같은 팀은 기획사의 힘이 없기 때문에 그동안 활동한 내용으로 어필한다. 주된 활동이 방송이나 공연인데, 이 또한 검색을 통해 찾으시는 분이 많기 때문에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재는 저희 그룹의 프로필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지만, 추후에는 이 또한 밀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름의 자존심이라 생각했는데 착잡하기만 하다”고 전했다.

김승태는 MBK 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명 작명 과정에 의문점을 자아냈다. 6년 만에 데뷔하는 그룹명 작명에 앞서 검색 한 번 하지 않은 것인지, 아카펠라 그룹 다이아의 존재 자체를 무시한 것인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아카펠라 그룹 다이아 “동명의 걸그룹 다이아 데뷔, 착잡한 심경 ” (인터뷰)

그는 “현재까지도 좋게 해결 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데뷔를 준비하며 한 번쯤은 검색하지 않았을까. 기존 그룹에 대해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것이라면 자존심이 상할 것 같다. 현재도 납득이 가지 않지만, 저희가 무시당한다는 기분은 아니길 바란다”고 답했다.

MBK 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까지도 다이아 측에 어떠한 연락을 취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31일 한 매체의 단독 보도가 나간 지 4일이 지났다. 다이아 측은 보도 후 주변 지인들로부터 여러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상표권 등록과 관련해 많은 걱정을 해줬다는 것.

김승태는 “그쪽 계통의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저희도 이것저것 알아봤다. 한편으로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이 들어 도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법적 다툼은 개인적으로 원치 않는다”며 풀리지 않는 의문과 더불어 좋은 방향으로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앞서 지난 1월 데뷔한 힙합 듀오 원펀치의 데뷔를 앞두고 밴드 원펀치가 SNS를 통해 이의를 제기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원펀치 측 소속사는 동명의 팀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했다며 밴드 원펀치와 직접 만나 정중히 양해를 구하며 동명 표기 논란을 원만히 해결했다. 두 팀 모두 상표권 미등록 상태였지만, 신인 원펀치 측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며 마무리 지었다.


원펀치와 같은 상황에 처한 다이아와 MBK 엔터테인머트는 이와 같은 상황을 묵인하며, 신인 걸그룹 데뷔 준비에 한창이다. 14년차 선배인 다이아는 신인 걸그룹에게 이름을 빼앗길 위기에 놓여있다. '탈 티아라'를 외치며 재기를 꿈꾸는 김광수 대표의 바람이 이뤄질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fnstar@fnnews.com fn스타 윤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