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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온:더 파이널’, 토시오는 ‘당신 옆에 있다’

입력 2015.10.01 11:27수정 2015.10.01 11:27


[fn★리뷰] ‘주온:더 파이널’, 토시오는 ‘당신 옆에 있다’


토시오, 그 아이가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영화 ‘주온:더 파이널’(감독 오치아이 마사유키)은 가야코와 토시오의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한 극한 공포의 순간을 담은 ‘주온’시리즈의 최종편으로, 공포의 근원인 가야코와 토시오의 탄생 비밀을 담아냈다.

‘주온’은 억울하게 죽은 토시오와 그의 엄마인 가야코의 원혼과 그들의 집에 들어간 자는 모두 죽는다라는 기본 원칙 아래 공포를 자아내는 호러물이다. 지난 1999년 비디오판으로 공개된 후 영화판까지 개봉되며 일본을 비롯해 한국에서 공포영화 열풍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번 네 번째 시리즈이자 마지막 편인 ‘주온:더 파이널’은 그동안의 원칙을 조금 벗어났다. 원혼이 깃든 그 집은 사라졌고 토시오는 집 밖으로 나오게 된 것.

그동안 저주를 받는 대상은 한정 돼 있었다. 하지만 저주의 원흉인 집이 없어지며 저주는 또 다른 집으로 바이러스처럼 번진다. 때문에 그들과 전혀 관련 없는 호텔리어, 역무원, 여고생 등도 저주의 대상이 된다. 저주의 매개체인 집이 없어지면서 언제 어디에서, 누구를 대상으로 저주가 쫓아올 것인지 알 수 없는 스릴을 더했다.

사건은 집을 포함해 직장과 식당, 노래방 등 특별한 장소가 아닌 일상적인 장소에서 벌어진다. 직장에 있더라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더라도 예외는 없다. 그들의 죽음은 급작스럽고 해결 방법이 없어 관객들은 손을 놓고 공포에 함께 빠지게 될 것이다. 특히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가장 이질적인 사건이 벌어지기 때문에 더 큰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섬뜩한 눈빛, 기괴한 표정, 관절을 꺾는 충격적인 모습, 귓가를 맴도는 사운드, 빨간 혀 속에서 울려퍼지는 고양이 울음을 닮은 토시오의 울음소리, 저주의 대상들을 집어삼킬 듯 기어오는 가야코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본인이 저주의 대상된 것 같은 섬뜩함을 전한다.

[fn★리뷰] ‘주온:더 파이널’, 토시오는 ‘당신 옆에 있다’


‘주온’은 맨 처음 TV시리즈로 기획됐지만 너무 무섭다는 이유로 방송 불가 판정을 받고 영화화하게 된 작품답게 TV시리즈에 적절한 옴니버스 형태로 진행됐다.
이런 형태 덕분에 토시오와 가야코는 모든 대상에게 공평하게 공포를 주기 위해 반복해서 등장하며,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은 펀치와 잽을 쉴 틈 없이 날리며 공포의 소용돌이로 빠지게 한다.

영원히 끝나지 않던 저주의 완결판이 드러났지만 과연 진짜 저주가 끝나는 것은 가능할까. ‘주온:더 파이널’은 호러물을 찾기 힘든 요즘, 오싹한 기운을 심어줄 수 있는 유일한 영화가 될 것이다.

한편 ‘주온’의 마지막 편 ‘주온:더 파이널’은 1일(오늘) 개봉했다.

/fnstar@fnnews.com fn스타 이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