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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시가 사랑한 “80년대, DJ 쟈니”

입력 2017.05.26 15:00수정 2017.05.26 15:00

[fn★인터뷰] 그레이시가 사랑한 “80년대, DJ 쟈니”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는 스크린을 넘어 때때로 가요계에서도 모습을 드러낸다. 캐치적인 의상, 무대 가운데서 빛나고 있는 미러 볼, 신나는 레트로·디스코가 어우러지면 이는 ‘복고’라는 콘셉트가 된다. 2017년 6월에는 4명의 소녀들이 꾸미는 복고 콘셉트의 무대를 만나게 된다.

걸그룹 그레이시는 오는 6월 초 데뷔곡 ‘쟈니 고고’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민다. 80년대 유행했던 디스코에 현대 음악적인 요소를 더한 복고풍 콘셉트의 노래로 가상의 인물 DJ 쟈니를 향한 설렘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슈퍼맨(SU4MAN)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으며 레트로 특유의 신스사운드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돋보인다.

그레이시는 정예나, 박신영, 고현서, 이예소로 구성됐다. 겨우 17~19살, 아직 앳된 얼굴을 한 멤버들은 복고 콘셉트를 소화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이어나갔다. 음악에 대해 소개할 때는 80년대 단발머리 소녀로, 꿈에 대해서 말할 때는 2017년의 고등학생으로, 이야기 주제에 따라 다양한 면모를 보인 소녀들은 이제 무대에 오를 일만 남겨두고 있다.

[fn★인터뷰] 그레이시가 사랑한 “80년대, DJ 쟈니”



Q. 오랜 연습 끝에 데뷔 무대를 앞두고 있다.

이예소: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요. 연습실에만 있어서 그런가 봐요. 만약 데뷔무대에 오르면 정말 기쁘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엄청 떨릴 거예요.”

정예나: “그냥 빨리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만 들어요. 그레이시만의 매력을 대중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Q. 데뷔를 준비하면서 가장 노력했던 점은 무엇인가

정예나: “안무를 가장 많이 가장 신경 썼어요. 저희 모두 칼군무를 하는 여자친구 선배들을 존경하거든요. 저희도 그런 멋진 안무를 보여드리고 싶고, 이번 춤에는 스탭에 많아요. 그래서 그런 스태프와 손을 찌르는 포인트 안무를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Q. 생각만 해도 떨리는 데뷔무대, 특히나 걱정되는 점이 있는가

고현서: “고등학교에서 댄스부를 했었거든요. 지금 고3이라 안하는데, 그 당시에는 다른 학교 축제에서 찬조공연을 하며 ‘춤을 정말 잘 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자신감이 있었는데 막상 와보니 저는 별거 아니었던 거예요. 왠지 뒤처지는 것만 같았어요. 이번 무대에서는 제가 뒤처지지 않는 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박신영: “아까 안무를 정말 많이 준비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런데 그 실력이 무대에서 나오지 않는다거나, 실수를 계속 한다면 사람들이 실망할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노력하고 있어요.”

Q. 그레이시, 회색이라는 팀명은 어쩐지 걸그룹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그만큼 이름에 깊은 뜻이 담겨있는가.

고현서: “많은 분들이 ‘왜 하필 회색이냐’고 물어보세요. 설명 드리자면 회색은 어떤 색이 섞여도 고유성을 잃지 않아요. 저희도 언제 어디서건 저희의 색을 잃지 말자는 뜻이 있어요.”

정예나: “제가 멤버들 가운데 이 회사에서 가장 오래 연습생으로 있었거든요. 오래전부터 준비된 이름이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네 명을 위해서 만들어진 이름 같아요. 딱 어울린다는 느낌이에요.”

[fn★인터뷰] 그레이시가 사랑한 “80년대, DJ 쟈니”



Q. 타이틀곡 ‘쟈니 고고’에 대해 설명 해달라

이예소: “70~80년대의 뜨거운 열기와 열정을 담은 곡이에요. 디스코 장르와 함께 포인트 안무로 저희의 상큼 발랄한 매력을 보여줄 거예요. 그리고 후렴에 ‘쟈니 고고’를 반복적으로 외치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 부분 때문에 중독성이 강하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어요.”

정예나: “가사는 첫눈에 딱 반해서 한 남자에게 다가가는 거예요. 그 남자 이름이 쟈니입니다. 80년대가 배경이고 쟈니는 클럽디제이에요. 저희가 그때 살아보진 않았지만, 클럽 디제이를 쟈니라고 불렀대요. 우리는 이 노래로 그 남자를 유혹할 거에요.”

Q. ‘쟈니 고고’의 첫 인상은 어땠는가

고현서: “저희 노래인줄도 모르고 연습실에서 듣고 있었어요. 그때 제가 신영이에게 ‘이거 트로트냐’고 물었거든요. 알고 보니까 저희 노래였죠.(웃음) 처음에는 좀 싫었어요. 다른 걸그룹처럼 청순 콘셉트를 해보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복고로 저희에 대해 좋은 첫인상을 심어주는 것 역시 특별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연습하다보니 전혀 질리지 않고, 점점 저희도 중독되고 있어요.”

Q.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배 걸그룹이 있는가

박신영: “소녀시대 선배들이요. 그분들은 지금은 걸그룹 중에 가장 오래되기도 했고, 무대를 할 때 마다 다른 콘셉트를 소화해요. 저희도 7년 징크스라는 벽을 깨고 모든 콘셉트를 해보고 싶어요.”

이예소: “저는 걸그룹 선배들도 많지만 빅뱅 선배들이요. 남자 그룹이지만, 여자 그룹에 나올 수 없는 그런 매력과 모습들을 본받고 싶어요. 콘셉트 소화능력, 아티스트적인 부분들까지요.”

[fn★인터뷰] 그레이시가 사랑한 “80년대, DJ 쟈니”



Q. 복고 콘셉트를 소화하기 위해서 남다른 노력이 있었을 것 같다.

고현서: “복고와 관련된 영화는 ‘써니’ 밖에 보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토요일 밤의 열기’를 찾아보게 됐죠. 거기에 나오는 춤이 저희랑 정말 비슷한 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관련된 영화, 무대들을 꼼꼼히 모니터링 했어요.”

이예소: “옛날부터 tvN ‘응답하라’ 시리즈를 좋아했어요. 그 드라마들을 보면서 복고를 많이 접해봤어요. 준비를 하면서 드라마를 떠올렸어요.”

Q. 걸그룹 중엔 티아라가 복고 콘셉트로 큰 사랑을 받았었다. 앞으로 활동하면서 티아라와 비교를 피하지 못할 것 같다.

정예나: “저희는 티아라 선배님들과 같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감사해요. ‘토요일 밤의 열기’를 보면 다양한 춤이 있어요. 티아라 선배들은 그 영화에서 자기만의 색을 만들었거든요. 저희 그레이시 역시 저희만의 색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예소: “걸그룹과 복고를 결함하면 대부분 티아라 선배님들을 먼저 떠올리잖아요. 저희 무대를 봐도 마찬가지일거라고 봐요. 하지만 우리가 활동을 이어가면, 이제 복고는 그레이시라고 떠올려주셨으면 해요”

Q. 데뷔 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가

고현서: “저를 포함해 모두 신인상을 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 이후에는 어떤 상이든 좋아요(웃음).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행사를 뛰며 팬들과 소통해보고 싶어요. 팬 사인회도요.”

이예소: “지금은 아니지만, 데뷔 후 활동하면서 작곡과 작사를 배워보고 싶어요. 그리고 그래이시 앨범을 직접 만들고 싶어요.”

Q. 앞으로 그레이시를 마주할 대중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정예나: “그레이시하면 칼군무라는 소리가 나왔으면 해요. 저희가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 할 테니 예쁘게 봐주세요.”

이예소: “그레이시는 다른 걸그룹보다는 연습기간이 짧은 편이에요.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정말 스파르타식으로 진짜 열심히 준비했어요. 처음이라 부족할 순 있지만, 앞으로 소녀시대 선배들처럼 길게 가도록 노력하는 걸그룹이 되겠습니다.”

free_from@naver.com fn스타 유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