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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나비효과’ 상영 중지…“유의미한 스코어 없어” (공식입장)

입력 2017.07.03 08:41수정 2017.07.03 08:41


‘파란나비효과’ 상영 중지…“유의미한 스코어 없어” (공식입장)

영화 ‘파란나비효과’가 상영 중지를 결정했다.

3일 오전 ‘파란나비효과’ 측은 “6월 22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파란나비효과’를 이 시간 이후 모든 극장 상영을 중지함을 안내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치, 사회, 외교, 환경까지 아우르는 현재진행형 이슈 ‘사드 배치’에 관한 첫 번째 다큐멘터리 ‘파란나비효과’는 6월 22일 약 60여개의 극장에서 개봉했다” 며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가장 첨예한 사회 이슈였기에, 영화를 통해 많은 분들과 이 이야기를 공유하고 성주 사람들의 진심을 전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1~2회차로 배정된 극장 시간표로 관객들을 끌어드리기에 저희의 노력은 충분하지 못했고, 현재 '함께' 볼 만한 시간대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 시간 이후로 전국의 모든 극장에서 상영을 중지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파란나비효과’를 보고자 하는 관객들을 직접 찾아가는 공동체 상영과 대관 상영에 더욱 주력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9009055_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이하 ‘파란나비효과’ 배급사 인디플러그 공식입장 전문


오늘 이 시간 이후로 전국의 모든 극장에서 <파란나비효과>의 상영을 중지하려고 합니다.
이미 시간표가 열려있거나, 관객분들이 예매한 경우에는 그대로 상영이 될 예정이지만, 앞으로는 시간표 배정이 되지 않을 예정입니다.

한국사회에 던져진 첨예한 쟁점 중의 하나인 '사드배치'를 다룬 <파란나비효과>는 '사드배치'의 전술적 논쟁을 다룬 영화가 아니라, ‘사람’을 다루고 있습니다. 국가의 일방적인 결정이 성주라는 지역사회에 어떤 파문을 던졌는지, 그리고 평생 극우보수정당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 시선'으로 사드를 바라보고, 정치와 분권에 대한 생각들이 바뀌는 지를 다루는 영화입니다.
어쩌면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성찰하고, 지역의 공동체가 어떻게 발아되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보기를 바랐습니다.

개봉주부터 거의 대부분의 극장에서 1회차의 시간표가 배정되고, 많아야 2회차가 배정된 이 영화는 극장이라는 공간으로 사람들을 끌어 드리지 못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유의미한 스코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1주일이 지난 현재 '함께' 볼 만한 시간대는 거의 없습니다. 제가 극장을 운영하더라도, 그렇게 결정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이해합니다. 이제 다른 독립영화들에게 작지만 저희의 시간표가 더 배정되기를 바랍니다.

끝이 아니라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그래서 이미 개봉 전부터 시작했고, 여러 시민사회와 단체에서 함께 하고 있는 '공동체 상영'과 '대관 상영'에 주력할까 합니다. 열심히 관객이 원하는 곳을 찾아 다니는 공동체 상영을 하겠습니다. 또한 소성리, 성주군내, 김천지역에는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시민사회 단체 분들에게 <파란나비효과>의 상영권리를 모두 드릴 생각입니다. 성주김천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바로 평화의 성지에서 <파란나비효과>를 관람할 수 있을 겁니다. <파란나비효과>를 후원해주시고, 예매권을 받으신 분들의 경우 함께 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것입니다.

지난 1주일 동안 <파란나비효과>를 관람해주신 모든 관객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시간표를 배정해주신 독립예술영화전용관 관계자, 멀티플렉스 관계자 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한국의 독립영화에 대해서 앞으로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