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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와 또 다른 ‘둥지탈출’, 新 가족예능 될까

입력 2017.07.10 15:27수정 2017.07.10 15:27

[종합] ‘아빠 어디가’와 또 다른 ‘둥지탈출’, 新 가족예능 될까


‘둥지탈출’이 뻔한 가족예능에서 벗어난 틀을 내세웠다.

10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아모리스홀 타임스퀘어점에서 tvN 새 예능프로그램 ‘둥지탈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강주은, 최유성, 박상원, 박지윤, 이종원, 이성준, 박미선, 이유리, 김혜선, 최원석, 기대명, 김유곤 CP 등이 참석했다. 기동민과 최민수는 스케줄상 불참했다.

‘둥지탈출’은 부모의 품을 떠나본 적 없는 청년 6인이 낯선 땅으로 떠나 누구의 도움 없이 서로를 의지한 채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빠 어디가’로 가족예능 트렌드를 이끈 김유곤 CP가 MBC에서 tvN으로 이적 후 처음으로 기획한 작품이다.

이날 김유곤 CP는 “아이들끼리 작은 사회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다”라고 ‘둥지탈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끼리 다니면 부모가 모르는 모습들이 많이 나오더라. 그렇다면 이제 사회로 나가기 직전의 아이들끼리 모여 있으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증이 생겼다. 각 연령대에 공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CP는 일반인 자녀들을 섭외하는데 있어 신중했다. 가족예능 출연진의 경우 방송을 연예인 준비를 위한 발판으로 삼는 게 아니냐는 질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CP는 “아이들 선별할 때 가장 신경 썼던 것은 낯선 곳에서 아이들과 살아보는 경험을 해보는 게 중요한 사람들인가 였다. 이야기를 해보고 진정성을 통해 선별했다”면서 “방송을 보고 나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종합] ‘아빠 어디가’와 또 다른 ‘둥지탈출’, 新 가족예능 될까

연예인 부모들은 출연 계기에 대해 자녀들의 의견을 따랐다고 답변들을 내놨다. 박미선은 “나보다 내 딸이 출연을 결심한 거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하는 게 아니라, 딸이 둥지를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서서 나오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상원 역시 “딸이 휴학 중이기도 하고 공식적으로 여행을 갈 수 이는 기회이기도 해서 새로운 경험일 것 같다고 좋아했다. 그래서 지윤이의 의견을 따랐다”고 말했다.

이종원은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공개적이고 힘든지 알기 때문에 자녀만큼은 그런 힘든 생활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면서도 “그런데 생각을 물어보니 재밌겠다고 하겠다고 했다. 청소년기에 나름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겠다 싶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국회의원 기동민의 아들 기대명은 “망설여지긴 했지만 엄청 값진 기회를 주신 것 같았다. 아버지와 이런 기회를 살면서 언제 갖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감사히 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털어놨다.

여섯 명의 자녀들은 네팔로 떠나 11일 동안 머물며 밥짓기, 빨래 등 생활의 모든 것을 스스로 해나간다.

김 CP는 “산 속에 숙소 하나만 주고 하루치 식량만 줬다. 10일은 알아서 하게끔 개입을 안 했다. 그래서 아이들이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음식을 얻어야 했고, 가게가 없었기 때문에 식료품을 구하려면 3번이나 마을버스를 타고 다녀야했다”라면서 “아이들에게는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극한 상황을 부여했음을 설명했다.

[종합] ‘아빠 어디가’와 또 다른 ‘둥지탈출’, 新 가족예능 될까

자녀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소통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박미선의 딸 이유리는 “ 예기치 못한 상황이 많았는데 해결해나가는 내 모습을 보면서 이런 모습도 있고 이렇게 대처할 수 있구나 하는 새로운 나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박미선은 “하나의 사회를 이뤄서 독립해나가는, 둥지를 탈출해나가는 걸 보여주기 때문에 엄마로서 좀 낯설었다. 보면서 나의 모습도 보이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부모로서 모습을 관찰한 입장을 밝혔다.

‘둥지탈출’의 가장 중요한 점은 이미 식상해진 가족예능을 어떻게 신선한 관점으로 풀어낼 것이냐다. 김 CP는 이를 두고 가족예능이라기보다 ‘관찰’에 가깝다고 했다.

김 CP는 “‘둥지탈출’ 같은 프로그램은 평소 해보고 싶었다”면서 “가족애라기보다 아이들끼리 모여서 생활해본다는 것에 중점을 뒀다. 10대 후반 20대 초반 친구들이 모여 살면서 어른의 도움 없이, 모르는 공간에 던져졌을 때 어떤 느낌일까를 보는 실험 같은 느낌이다”라고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했다.

박미선은 “아직도 가족들이 나오는 프로그램들이 많고 형태가 여러 가지이기 때문에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빠 어디가’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거고, ‘둥지탈출’은 부모의 품을 떠나 어떤 작은 사회를 이루는지를 보는 것이라 가족예능과는 다른 것 같다.
그들만의 세상을 우리가 훔쳐보는 것이다. 요즘 트렌드가 내 자식 훔쳐보기인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오는 15일 첫 방송되는 ‘둥지탈출’은 매주 토요일 오후 전파를 탄다.

/lshsh324_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 사진=CJ 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