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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바이 완료”...신승희X장성재가 찍을 ‘롱 테이크’

입력 2017.07.14 16:05수정 2017.07.14 16:05

[fn★인터뷰③] “스탠바이 완료”...신승희X장성재가 찍을 ‘롱 테이크’


[인터뷰②]에 이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이러니한 구석이 있었다. 장성재와 신승희, 두 사람을 처음 마주했을 때는 굉장히 조용하고 차분한 이미지였다. 낯을 가리는 것 같기도 했다. 이들이 추구하는 ‘밝은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런데 보이는 느낌으로는 전혀 밝아 보이지 않는데요?”라고 돌직구를 날리자 멤버들은 큰 웃음을 터뜨렸다.

“보시는 대로 조용하고, 저희 성격이 그렇긴 해요. 그래서 맨 처음엔 밝은 걸 하려고 하다 보니 어색하긴 했어요. 저희는 감성적인 발라드, 그리워하는 내용의 노래를 잘 한다고 생각해왔거든요. 그래서 이번 곡도 받고 당황하긴 했는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막상 해보니 잘 나온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평소에 저희가 아예 밝은 노래를 안 듣는 것도 아니고요. (웃음) 이번 타이틀곡을 선정할 때 ‘충분해’가 모니터 평이 가장 좋았거든요. 모든 사람들이 ‘상큼하고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다’고 말하더라고요. 이걸 듣고 테이크의 기존 모습에서 벗어나 다른 느낌을 보여드릴 때가 왔구나 생각이 들었죠.“(장승재)

타이틀곡 ‘충분해’를 부를 때 가장 신경 쓴 포인트 역시 ‘쉽게’였다. 신승희는 “우리 노래가 멜로디는 듣기 좋은데 따라 부르기 어려운 면이 있다. 인정한다. 그런데 ‘충분해’는 외우기도 쉽고 따라 부르기도 쉽다”고 말했다.

장성재 역시 “처음 들어도 거부감 없이 가볍게 들을 수 있는 노래라 이곳저곳에서 많이 들렸으면 좋겠다”면서 “축가로도 많이 불렸으면 좋겠다. 곡 자체가 행복한 노래다”라면서 작은 소망도 드러냈다.

어떤 가수들은 음원차트 흥행보다 노래방에서 더 많이 불렸으면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사람들이 많이 불러준다는 것 또한 인기의 방증이기 때문이다.

[fn★인터뷰③] “스탠바이 완료”...신승희X장성재가 찍을 ‘롱 테이크’

“노래방에서 남자들이 많이 부르는 곡들은 사랑 받고 있다는 의미죠. 저희도 작업할 때 ‘이정도면 남성분들이 따라 부를 수 있을까’ 생각해본 적도 있어요. 그런데 저희는 듀오다보니 혼자서 부르기엔 힘들긴 할 거예요. 두 명이서 같이 부르는 걸 추천해요.”

남자 두 명이 노래방에서 마주보고 서서 테이크의 달콤한 노래를 부르는 상상을 하다 보니 모두가 빵 터졌다. 장성재는 “우리 노래에 축가로 삼을 만한 게 없었는데, 예전 곡 중 ‘천국’이 그나마 가장 잘 어울린다. 이 노래를 여자와 함께 불러라. 이번 타이틀곡은 신랑 분이 신부에게 불러주면 된다”고 황급히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

이들과 함께 웃으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문득 이들이 공연 무대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졌다. 테이크는 2015년부터 ‘여담’이라는 공연 브랜드로 팬들과 만나오고 있다.
발매곡 ‘오후여담’의 제목이 좋아해 영향을 받았다는 이 공연은, 제목처럼 소소하게 여담을 나누며 소통하는 자리다.

“고민상담하는 코너도 있어요. 저희가 인간관계가 넓은 사람들이 아니어서 고민이 해결되지 않고 더 심각해질 수도 있긴 한데 (웃음) 그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의 고민을 들으면서 ‘이렇게 살고 있구나’ 소통도 하고 위안도 받고, 수다를 떠는 느낌이죠. 저희 공연장이 서로 이야기도 하고 노래도 하면서 즐기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신승희)

올해는 오는 7월 22, 23일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홀에서 이틀간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에서는 좀 더 여름 느낌을 내보려고 해요.”(장성재) “저희가 그동안 냈던 싱글들과 ‘불후의 명곡’에서 불렀던 곡들 등을 준비하고 있어요. 아, 이건 비밀인데... 더 궁금하면 공연장에 오세요! 하하.”(신승희)

“올해는 이번에 나온 앨범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고, 콘서트도 중요하기 때문에 잘 됐으면 좋겠어요. 지난해도 그랬고, 지지난해도 그랬지만 이렇게 꾸준히 소소하게 활동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장성재)

[fn★인터뷰①] 테이크, 더 이상 ‘옛날 가수’라 부르지 말아요
[fn★인터뷰②] 테이크 “이번에는 밝아지고 싶었어요”
[fn★인터뷰③] “스탠바이 완료”...신승희X장성재가 찍을 ‘롱 테이크’

/lshsh324_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 사진=씨아이EN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