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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

입력 2017.12.08 16:00수정 2017.12.08 16:00


[우다빈의 요맘때]10년째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



1년을 마무리하는 겨울 시상식에 매년 불리는 배우가 있다.
바로 해마다 장르를 넘나들며 늘 관객과 마주하는 배우, 송강호다. 송강호는 올해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로 제26회 부일영화상과 제1회 더 서울어워즈, 그리고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3관왕에 올랐다. '택시운전사'는 1200만 관객을 동원한 2017년 최고 흥행작이다.
송강호는 청룡영화상 수상소감에서 "정치, 역사 문제를 뒤로 하고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이야기, 가슴 속에 있는 미안한 마음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이 수상소감에서 그의 작품관을 엿볼 수 있다. ‘진심’. 송강호의 연기에는 언제나 진심이 있다. 평범한 택시운전사(‘택시운전사’), 현실적이고 이해타산적인 스파이(‘밀정’), 느린 것처럼 보이지만 속이 단단한 변호사(‘변호사’) 등 송강호가 연기한 다양한 캐릭터들은 모두 진심으로 움직이는 인물들이다.

송강호의 10년 전인 2007년은 어땠을까. 10년 전 역시 ‘송강호의 해’였다. ‘우아한 세계’, ‘밀양’으로 완벽하게 충무로를 장악한 송강호는 ‘제6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당당히 남자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밀양’의 전도연이 폭발하는 감정선을 표현했다면, 그 뒤에서 조용히 절제된 숭고함을 보여준 것이 바로 송강호만의 ‘김종찬’이었다.

요즘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종종 등장한다. 그러나 실제로 배우를 믿고 본다는 것은 관객 입장에서 꽤 큰 도박이다. 배우 하나에 작품성, 연출력, 스토리까지 모두 믿고 관객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이다. 근래 흔하게 쓰이는 문구치고는 책임과 부담이 막중한 수식어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은 송강호를 믿고 보는 배우라 부른다. 송강호의 작품 선택과 연기를 존중하며 아낌없는 믿음을 준다.
기본적으로 송강호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사극, 드라마, 현대극, 누군가는 송강호를 통해 대한민국을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라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들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송강호의 이야기’를 기대한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