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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이 살린 ‘마스터키’, 게스트 없었다면? (종합)

입력 2018.01.07 08:30수정 2018.01.07 08:30
[fn★종영]아이돌이 살린 ‘마스터키’, 게스트 없었다면? (종합)


‘마스터키’에서 아이돌을 뺀다면 과연 무엇이 남을까.

SBS ‘마스터키’가 6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마스터키’는 출연진들이 플레이어로 게임에 참여하면서 '마스터키'를 가진 자들을 찾기 위해 고도의 심리전을 벌이는 심리 게임 쇼라는 독특한 테마를 가지고 시작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추리 열풍을 일으켰던 tvN ‘더 지니어스’는 스타들의 심리전 싸움이 발휘되며, 시즌4까지 인기를 이어갔다. 방영 전 ‘마스터키’는 ‘더 지니어스’를 뒤이어 추리싸움 예능의 계보를 이어갈 듯 했다. 간만에 찾아온 심리전 예능은 많은 기대감을 자아냈다.

그러나 게임하는 모습이 대부분으로, 추리하는 장면은 기대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다. 머리와 몸을 동시에 쓰는 스타들을 보고 있자니 흡사 SBS ‘X맨-일요일이 좋다’를 방불케 했다.

긴 기간 동안 같은 포맷으로 지루함을 자아내 결국 하락세 위기를 잠시 겪어야 했던 SBS ‘런닝맨’과 별다른 차별성을 가졌다고 볼 수도 없었다. 게스트로 워너원부터 엑소, 샤이니, 트와이스 등 국내 최정상 아이돌들을 내세워 화제를 자아냈지만 기획이 아닌 게스트의 매력은 프로그램의 매력이 될 수 없었다.

대형견처럼 게임을 뛰어다니며 소년미로 활약한 강다니엘도, 조각 같은 얼굴 속 예상하지 못한 매력으로 옹청이, 옹필패라는 별명을 얻은 옹성우도, MBC 연예대상을 수상한 전현무까지도 힘껏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인터넷 상에서 많은 화제를 만들었다. 그러나 프로그램 자체의 가치는 그렇게 높게 매겨지지 않았다.

늘 새로운 멤버와 새로운 게임으로 매회 신선함을 선사하려는 기획은 이해됐지만, 결국 다른 예능과 별다른 차이점을 갖지 못해 경쟁성마저 결여된 ‘마스터키’는 어느 순간부터 팬들만 찾게 됐다.

이번 종영이 시즌 종료라고 ‘마스터키’ 제작진은 앞서 말한 바 있다. ‘마스터키’가 시즌2로 돌아오게 된다면, 프로그램의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라도 기존 예능들과의 차별성, 게스트에 의지하지 않는 자체적인 흡입력 등 많은 노력이 요구될 것이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