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어디가서 기자였다고 하지말라" 어느 기자의 일갈

입력 2019.11.01 11:04수정 2019.11.01 11:04
"모친상 당한 대통령 조롱…나도 기자인데 기분 참 드럽다"
"민경욱, 어디가서 기자였다고 하지말라" 어느 기자의 일갈 [헉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상 관련 글로 뭇매를 맞고 있는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송요훈 MBC 기자가 "어디 가서 기자였다고 입에 올리지 말라"며 일갈했다.

송 기자는 1일 자신의 SNS에 "기자이기에 당연히 권력을 비판해야 하고 그것이 의무이며 권력을 입게 하는 말은 기자로서 해서는 안되는 금기로 알았다"며 "그러나 오늘은 나도 기자 이전에 인간으로 하고픈 말 좀 해야겠다"며 입을 뗐다.

그는 "대통령을 비판하되 대통령으로 비난이든 비판이든 하자"며 "겸손을 예의로 알고 살았더니 함부로 대하고, 배려하니 우습게 여기고, 양보하니 당연한듯 빼앗아 가고, 헌신하니 몸종으로 알고, 살면서 그런 걸 보면 내가 당하는 게 아니어도 몹시 화가 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 출신 국회의원 민경욱이라는 자는 모친상을 당한 대통령을 조롱했다더라"며 "나도 기자인데 그런 자가 기자였다니 어디 가서 한때는 기자였다고 감히 입에 올리지 말라. 기분 참 드럽다"고 비난했다.

앞선 30일 민 의원은 자신의 SNS에 "노년의 어머니를 출세한 아들이 함께는 아니더라도 근처에 모시고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법적으로 문제가 있었을까"라고 글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 그는 다른 글에서 대통령 모친상에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동안 문 대통령의 정성을 봐도 그렇게 동방에서 응당히 지켜야 하는 예절”이라면서 “정권 출범 이래 계속된 북한의 무례가 이렇게 이어져서는 안 되는 게 아닌가"라고 적었다.

하지만 민 의원의 지적과 달리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은 30일 판문점을 통해 조의문을 보내고 고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한 추모와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고 31일 청와대는 밝혔다.

한편, 1991년 KBS 기자로 입사한 민 의원은 2001~2004년 KBS 2TV 뉴스7, KBS 뉴스8 앵커를 거친 뒤 2011~2013년 KBS 1TV 뉴스9 앵커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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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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