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일주일.. SNS에 공개된 '유령도시' 우한의 일상 [헉스]](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0/01/24/202001241047340261_l.jpg)
[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인구 1100만의 대도시 우한이 봉쇄된 가운데, 시민들이 SNS를 통해 도시의 일상을 전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SNS가 우한을 비롯, 봉쇄된 후베이성 도시 거주자들의 생명줄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설명에 불신이 만연한 가운데, 각종 SNS가 시민들의 메시지를 외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만리방화벽'으로 불리는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우회해 유튜브와 트위터 등에 소식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 출신의 유튜버 루오 빈이 공개한 일상 동영상은 수십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루오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전날(24일) 이른 아침부터 슈퍼마켓에서 줄을 서야 했던 상황을 촬영해 소개했다.
그는 "올해는 축제 분위기가 아니다. 새해 대신 시련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다들 새해 인사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병에 대해 걱정하다 보니 다른 일에 신경쓰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우한 출신 유튜버 타오지궁이 공개한 영상도 화제를 모았다.
타오는 신발에 비닐봉지를 감싸고, 마스크와 고글을 착용하는 등 외출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영상에 담았다.
트위터와 유튜브를 통해 우한의 일상을 전하는 첸치우스 변호사는 폐쇄된 화난 수산물 시상을 둘러보는 영상을 공유했다.
그는 해당 영상에서 "내가 살아서 돌아간다면 그 자체가 승리"라고 말했다.
봉쇄된 도시에 머물고 있는 시민들은 SNS 상에서 '봉쇄 일기'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한 힘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웃 주민들을 격려하는 동영상이 인기를 얻기도 했다.
한 주민은 현지 매체에 "다들 며칠 동안 집에 갇혀 있어 우울한 상황이다. 사람들의 사기를 올려주고 싶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