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시장 판도변화 예고

      2001.08.21 06:39   수정 : 2014.11.07 13:00기사원문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현대캐피탈이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하게 됨으로써 국내 신용카드 시장판도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는 기존 현대차고객과 현대캐피탈 할부금융관련 고객,현대정유고객,현대백화점 카드소지자들을 대상으로 회원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카드시장에서 그야말로 ‘다크호스’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 그룹은 그동안 카드사업 진출을 숙원처럼 여겨왔던 터라 향후 시장공략도 그 어느 카드사 못지 않게 거셀 것으로 보인다. 기존 카드사들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신용카드시장에선 LG·삼성 등 재벌계 카드사와 BC카드계열의 은행계 카드사가 시장을 분점하며 경쟁을 벌여 왔으나 여기에 막강한 잠재고객을 거느리고 있는 현대까지 가세,카드시장 고객확보경쟁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무한경쟁시대에 접어들게 됐다.

◇재벌계 카드비중 더 커질듯=지난해 초부터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해 세금공제 혜택을 주고 신용카드사용 영수증을 복권추첨함에 따라 카드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재벌계 카드사인 LG캐피탈과 삼성카드는 지난 1·4분기 각각 18조8170억원과 18조2446억원의 이용실적을 기록했다. 또 1인당 2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등 지난해부터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여기에 현대까지 가세할 경우 재벌계 카드의 득세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현대가 본격 영업에 나설 경우 삼성,LG카드 못지않은 사세를 과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다크호스=신용카드시장에서는 현대가 카드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됨으로 써 새로운 시장 공략방법을 모색하는 등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백화점과 비자카드·카드사가 제휴,신용카드와 백화점카드의 기능을 동시에 하면서 연회비를 받지 않는 등의 영업 방식으로 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관계사로 백화점,자동차,정유사 등이 포진해 있는 현대캐피탈의 경우 이런 방식의 영업을 더 손쉽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캐피탈은 이미 수많은 잠재고객을 확보해 놓고 있다 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지금은 그룹 분리됐지만 과거 현대계열사들 또한 현대캐피탈 카드의 잠재고객으로 분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카드시장의 선두경쟁을 벌이던 LG캐피탈과 삼성카드 등은 이제 현대캐피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으며 영업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과 전술을 구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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