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란 전쟁이 한 달을 넘긴 가운데 전선이 교착 상태에 머물고 있다. 4~6주 단기전을 예상했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기 구상과 달리 장기전 양상이 굳어지는 모양새다. 미 해군 상륙 부대와 지상군이 페르시아만 일대에 집결하며 4월 대규모 병력 투입 여부가 향후 전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확전 시 요구되는 막대한 병력 규모와 천문학적 비용, 호르무즈 해협 및 홍해 물류 마비로 인한 글로벌 경제 타격이 트럼프 행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쟁 장기화가 세계 경제를 억누르는 '뉴노멀' 구조로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170만 병력 필요한 이란 지상전개전 초기 미군은 공군력과 정밀 타격으로 신속한 무력화를 시도했으나 이란의 험준한 지형과 비대칭 전력에 막혀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이에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해군 상륙준비단(ARG)과 해병 원정대(MEU) 소속 수만명의 병력을 페르시아만 인근으로 전진 배치하며 지상전 카드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전면적인 지상군 투입은 막대한 규모의 희생과 비용이 든다. 이란의 국토 면적은 한반도의 약 7.5배, 이라크에 3.7배에 달하고 인구 8900만명이 넘는다. 전문가들은 본토 장악을 위해서는 2003년 1차 이라크전 당시 투입된 병력인 30만명(미군 15만명과 연합국군대 포함)을 크게 뛰어넘는 규모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미 국방부 및 브루킹스 연구소가 지난 2009년 발표한 '이란으로 가는 길'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전면 점령 및 안정화에는 최소 140만~170만명의 대규모 지상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 바 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 국방부가 이란에서 수주일에 걸친 지상 작전을 준비 중이며 수주짜리 작전이 수개월 걸릴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수만명 단위의 상륙 부대로 해안가 주요 원유 시설이나 전략 거점을 장악하는 제한적 특수 작전에 그치더라도 끝을 알 수 없는 장기 소모전의 늪에 빠질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호르무즈·홍해 동시 마비 우려전장 이란전쟁이 흔든 에너지시장… '수소 캐리어' 암모니아로 판 바뀐다 [르포] 전쟁 끝나도 고유가 길어진다 [美-이란 전쟁]

  • 중동 전쟁 이후 국내 증시가 전형적인 더블유(W)자 반등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장세에서 2차 바닥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저점 타이밍을 노리기보다 고유가, 고금리 환경에서 수익률이 검증된 업종 중심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7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0.40% 하락한 5438.8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6일 3.22% 하락했던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연속 순매도 속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증시 조정이 '급락(1차 바닥), 반등·횡보, 재차 하락(2차 바닥)'의 전형적인 W자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과거와 달리 1차와 2차 바닥 사이 변동성이 뚜렷하게 줄어드는 구간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이 2차 바닥을 체감하기 어려운 '지저분한 W'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이번에는 2차 바닥이 와도 '지금이 바닥'이라는 확신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나고 나서야 저점이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처럼 2차 바닥이 모호해지는 환경에서는 투자 전략 역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김 연구원은 "특정 저점을 기다리며 한 번에 진입하기보다 조정 시마다 분할 매수하는 접근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장세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는 유가와 금리가 꼽힌다. 전쟁 이후 이미 유가와 금리가 급등한 상황에서 추가 상승보다 높은 수준이 얼마나 유지되느냐가 시장 방향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과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유가와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때 코스피 대비 상대 수익률이 높은 업종은 △에너지 △건설 △전력(전기장비) △상사 △방산 △은행 △보험 등이었다. 이들 업종은 공통적으로 가격 전가력과 현금흐름 안정성이 높고, 금리 상승 환경에서 수익 구조가 개선되는 특징을 갖는다. 특히 방산과 전력, 건설은 지정학 중동전쟁 한 달…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변화는 이란전 후 역대 최대 수급 공방…외인이 던진 30조 개미가 받아

  • "이번 6월 지방선거는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다." 이종훈 정치평론가가 지방선거 전망을 묻는 파이낸셜뉴스 질의에 내놓은 답변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초반이라 정권안정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인 데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60%대 고공행진이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판세가 쏠렸다는 분석이 많다. 파이낸셜뉴스는 29일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종훈 정치평론가에게 6·3 지방선거 주요 관전포인트를 물었다. ■국정안정론 힘받아…李정부 중간평가전반적 판세에 있어 3명의 전문가 모두 이 대통령 중간평가 성격이라 민주당에 기울 수밖에 없다고 봤다. 실제로 가장 최근 여론조사들을 보면 민주당 지지도는 40%대 중반인 데 비해 제1야당 국민의힘 지지도는 10%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26일 공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전국지표조사(NBS)상 이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69%, 민주당 지지도는 46%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18%에 그쳤다. 27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상 이 대통령 긍정 평가는 65%, 민주당 지지도는 46%인 데 비해 국민의힘 지지도는 19%로 10%대에 머물렀다. 박 교수는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1년에 대한 첫 전국 단위 중간평가라는 성격을 띠고 있다"며 "최근 여론이 국정안정론에 힘을 싣고 있어 정권 후광효과가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선거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는 선거구도, 바람, 후보자 역량인데 국민의힘은 모두 유리한 위치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며 "선거구도를 뒤집기도, 20% 정도 지지율로 바람을 일으키기도 어려우며, 공천 과정을 보면 후보자 역량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평론가는 승패는 이미 정해졌고 민주당이 얼마나 대승할지가 주목할 사안이라고 짚었다. 구체적으로 △민주당 전국 득표율이 지난 대선 득표율을 상회할지, 50% 이상일지 △광역자치단체장 당선자 수, 특히 대구시장과 경북지사까지 확보할지 △국회 박주민·정원오, 기숙사 놓고 설전…"鄭, 반값기숙사 반대" "대안부지 제안"(종합) "서울 발전에 세금 꼭 써야 하나… 시민리츠로 '자강' 가능" [6·3 지방선거 주자]

  • (서울=뉴스1) 노민호 임여익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 정책을 전격 발표한 지 1년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동맹과 우방과의 관계가 균형적이지 못해 미국의 손해가 크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대적인 관세 정책이 '다시 강해져야 하는' 미국의 해방을 위한 것이라는 거창한 명분을 내세웠다. 이렇게 시작된 트럼프식 '거래 외교'로 한미동맹은 통상·안보 분야 등에서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를 피하지 못하게 됐다. 트럼프는 '해방의 날' 선언했지만…'거래 외교'에 묶여버린 한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2일 미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이른바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을 선언하며, 모든 무역 상대국에 10% 기본 관세를 적용했다. 주요국에는 추가 관세를 부과했는데 관세 폭탄을 피하지 못한 한국은 총 25% 부과 대상이 됐다.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상태였지만, FTA는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90일간의 유예 기간 동안 한미는 지난한 줄다리기를 했다. 하지만 한계가 뚜렷했다. 당시 한국은 12·3 비상계엄 여파로 제대로 국정 운영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미국과 제대로 된 교섭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예측할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도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데 한몫했다. 특히 관세 문제에 이어 국방예산 인상 요구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따른 안보 지평의 변화까지 동시에 제기되며 일순간 한미동맹 전체가 삐걱거리는 모습으로 비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서는 "우리가 제공하는 막대한 군사 보호에 대한 지불이 필요하다"라고 말했고, 일본을 향해서는 '버릇이 나쁘다'라고 언급하며 거래적 관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오직 숫자로 말하는 철저한 국익 중심의 협상 태도는 전통적으로 '가치 동맹'을 강조해 온 미국 외교의 궤도 이탈이라는 평가로 이어졌다. 李 대통령, '맞춤형 외교'로 협상 타결…보증서 된 '조 투자로 고비 넘긴 韓경제, '이란전·중간선거' 뇌관 여전 美, 대법원 제동 뚫고 전략 재정비…끝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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