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지훈 김난영 기자 = 6·3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국정 지지 여론과 정권 견제 여론 중 국민들이 어느 쪽에 힘을 실어줄지를 가늠하는 선거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최대한 많은 광역·기초자치단체장 자리를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정권 출범 직후 치러진 선거에서 시도지사 17석 중 12석을 챙겼던 국민의힘으로서는 뺏기지 않는데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인재영입과 공천 작업 등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23~24일 광역단체장 선거 후보 면접을 진행한다.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위해 사퇴서를 제출한 지역도 70여곳에 달한다. 국민의힘도 선거 준비에 잰걸음이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공관위는 여성과 청년을 중심으로 한 혁신 공천을 이루어내겠다는 각오다. 공관위는 지난 20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고, 인재영입위원회는 오는 23일께 1호 영입 인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번 지선, 특히 시도지사 선거에 당의 앞날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국정 동력을 키우기 위해 서울·부산시장 등 핵심 지역을 탈환하는 동시에 경기지사 자리를 지켜내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이에 맞서 서울·부산을 지켜내야만 그나마 당을 추스를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최대 승부처는 서울이다. 민주당은 탈환을 자신하는 듯 이미 많은 인사들이 도전장을 냈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명심(明心)'을 등에 업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고, 박주민(서울 은평구갑) 서영교(서울 중랑갑) 전현희(서울 중구성동구갑) 박홍근(서울 중랑을) 김영배(서울 성북구갑)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 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현직인 오세훈 서울시장 외에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가 없어 경선 윤곽조차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오 시장 또한 공식 출마 선언은 "이르다"며 미루고 있다. 후보 풀뿌리 권력 교체…李정부 2년차 정국 향배 가른다 여야, 프레임 전쟁 돌입…정권안정론 vs 정권견제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압박하기 위해 제한적인 군사작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에서 주지사들과 오찬을 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 기자의 질문에 “아마도 내가 그것(제한적 군사작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전날 이란을 공격할지 여부를 10~15일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지만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다만 그는 아직도 핵 협상의 문은 열려 있으며 합의도 가능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트럼프는 지금껏 이번 공격은 지난해 6월 핵 시설 공격보다 “훨씬 더 나쁠 것”이라고 이란을 압박해왔다. 미국은 현재 중동에 대규모 군사력을 구축하고 있다.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배치됐고, 두 번째 항모 제럴드 포드호가 이곳으로 이동 중이다. 미 항모에는 대규모 공중 전력이 탑재되는 데다 호위함이나 구축함 등 전단이 움직이기 때문에 대개 항모 전단 한 개만 있어도 웬만한 나라 군사력을 압도한다. 국제 유가는 그러나 이날은 큰 변동이 없었다. 이미 미 군사작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5% 넘게 급등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 기준 유종인 브렌트유는 4월 인도분이 전장 대비 0.06달러(0.08%) 오른 배럴당 71.72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유가 기준 유종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월물이 전날과 같은 배럴당 66.43달러에 거래됐다. 석유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지속돼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 수송이 차질을 빚을지 모른다는 점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전 세계 해상 석유 수송의 약 3분의1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지난해 하루 평균 1400만배럴 넘는 석유가 이곳을 지나갔다. 호르무즈 해협은 특히 중국, 인도, 일본, 그리고 한국에 중요한 곳이다. 이곳을 지나는 석유의 4분의3이 이들 4개국으로 간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이란 외무 "2~3일 내 합의안 초안 美에 제시…군사행동은 재앙" 러·이란 외무 통화 "이란 정당한 권리-외교적 해결 지지"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 출하에 성공하며 글로벌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AI 가속기 칩 개발에 나서면서 HBM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메모리 업계와 빅테크 간 협력 구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해 인증 절차를 진행해 왔으며, 최근 검증을 통과하면서 공식 출하 단계에 돌입했다. 이번에 출하한 HBM4는 엔비디아가 공개 예정인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Vera Rubin)'에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엔비디아는 다음 달 16~19일 미국에서 열리는 자사 기술 콘퍼런스 GTC 2026에서 해당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엔비디아 HBM 공급망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SK하이닉스도 HBM4 최적화 단계를 거쳐 이르면 이달 중 본격 출하에 나설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모두 HBM4 최종 검증 단계에 있으며, 올해 2분기까지 인증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검증 속도 면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HBM4 출하가 본격화하면 점유율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7%, 삼성전자 22%, 마이크론 21%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HBM4를 통해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한때 HBM 사업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최근 주요 고객사와 협력을 확대하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주요 GPU 및 자체 칩을 설계·개발하는 차세대 주문형 반도체(ASIC) 기반 고객사로부터 공급 협력 요청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MD에는 HBM3E 12단을 공급해 왔다. AMD가 차세대 AI 가속기에 HBM4를 적 삼성-SK하닉 2강 체재 열릴 전망…마이크론도 맹추격 AI發 HBM 품귀 2027년까지…메모리 3사 캐파 확충 사활 건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빙판은 그저 한국 대표팀의 '연습 스케이팅' 무대에 불과했다. 전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인 올림픽 결승전이었지만, 지켜보는 내내 최고급 침대에 누운 듯 편안하고 싱거웠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 김길리(22·성남시청)와 '리빙 레전드' 최민정(28·성남시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나란히 1,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빙상을 완벽하게 지배했다. 21일(한국시간) 열린 결승전은 시작 전부터 이미 한국의 우승이 예견된 무대였다. 준결승에서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던 세계랭킹 2위 코트니 사로(캐나다)와 대회 2관왕 잔드라 벨제부르(네덜란드)가 충격적인 탈락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준결승에서 갑자기 혼자서 얼음에 걸려서 넘어지며 탈락을 하는 대이변을 만들었다. 그 덕에 홍콩 선수가 사상 최초로 결승에 진출하는 행운을 안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코린 스토더드(미국),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 등 쟁쟁한 이름들이 결승 출발선에 섰지만, 사실상 금메달을 놓고 다툴 진짜 우승 후보는 오직 김길리와 최민정, 두 명뿐이었다. 레이스 전개는 전 세계를 농락하듯 여유로웠다. 김길리와 최민정은 막판 4바퀴를 남겨둘 때까지 굳이 힘을 빼지 않았다. 후미에서 유유자적하게 앞선 선수들의 동선을 슬쩍슬쩍 살필 뿐이었다. 그리고 약속의 시간, 단 한 번의 움직임으로 승부는 끝났다. 최민정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아웃코스를 크게 돌며 선두로 치고 나갔고, 김길리가 그림자처럼 그 뒤를 완벽하게 따라붙었다. 내내 1위 자리를 지키며 체력을 소진했던 스토더드는 한국 선수들의 기어 변속에 더 이상 따라갈 힘을 잃었고, 나머지 선수들 역시 감히 추월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남은 바퀴는 온전한 한국 선수들만의 '집안싸움'이었다. 압도적인 스피드를 뿜어낸 김길리가 우상인 최민정마저 제치며 2분 32초 07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예선, 준결승, 그리고 결승까 "금메달보다 집이 더 부럽다"는 그 한탄…동계올림픽의 불편한 '장벽'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5,000m 계주 은메달…한국 8번째 메달